북 지방도시들 행정 공백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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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사법기관들의 주민에 대한 감시와 단속은 대폭 강화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 행사와 중요 회의들을 위해 지방간부들을 대거 평양으로 불러들이면서 지방 도시들은 행정 공백으로 인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도당과 시당 책임비서들, 인민위원장들이 모두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올라갔다”며 “행정권은 텅 비었는데 치안권만 강화된 상황”이라고 지방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청진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완전 중단되었기 때문에 함경북도는 서두수 발전소의 전기에만 의지해야 하는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모두 ‘라진·선봉시’에 보내고 있다며 청진시를 비롯한 도내의 모든 시와 군들은 전기를 아예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아직까지 열차운행도 정상화되지 않아 텔레비전과 신문을 볼 수 없는 주민들은 평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함경북도의 경우 ‘태양절’ 공급을 위해 회령과 새별, 온성지구 광산들에서 금 5kg을 생산하도록 할당되었는데 아직 3kg도 채우지 못했으며 이미 생산된 량의 금이라도 빨리 중국에 넘겨 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도당 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이 없어 결제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칫 ‘태양절’을 맞으며 있을 주민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농사철을 앞두고 목재가공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대신 ‘냉산모판’용 비닐박막과 농업용 디젤유를 비롯한 영농자재들도 당장 들여와야 하는데 무역부문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라며 그 외에도 도당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이 시급히 결제해야 할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대학생 소식통은 “‘태양절’ 준비를 위해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집단체조와 창격전 훈련들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며 “4월15일에 혜산경기장에서 보여주게 되었는데 구경꾼들이 없을 것을 예상해 각 공장, 기업소들마다 참가인원을 지정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맹조직과 ‘노병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충성의 노래모임’과 도 예술단 공연도 준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간부들이 평양에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서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대학생 소식통은 또 “아직까지 식량공급과 관련한 지시가 내리지 않아 남아 있는 간부들도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간부들은 지금의 형편에서 특별한 배급은 없을 것이고 다만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위해 2~3일 정도의 명절미 공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처럼 행정권 공백으로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지만 주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대폭 강화되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함경북도의 간부소식통은 “역전을 비롯해 시와 연결된 도로들마다 검열초소가 생겨났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짐 단속과 몸수색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노동자 규찰대까지 동원해서 야간순찰과 숙박검열을 강화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대학생소식통도 “그동안 태양절 행사에 한번이라도 빠진 대학생들에 대해서는 문제를 따로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각종 행사들이 너무 많아 명절이라 해도 농촌지역에서 온 기숙사생들은 집에도 가지 못 하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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