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부자' 쌍상배지 대세…全주민 배포 앞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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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북한 새 권력자 김정은은 왼쪽 가슴 옷깃에 새로운 쌍상(雙像·김일성·김정일 초상이 동시에 들어간 상) 배지(휘장)를 달고 나왔다. 이전에는 김일성 초상만 들어간 배지를 착용했다. 이후 12일에는 당군정 최고위 간부들이 김정은이 착용한 것과 같은 쌍상 배지를 달고 노동신문에 등장했다. 4월 중순부터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 김정은 현지지도 현장에 나온 일선 군부대 간부와 상점 관리인들도 이 쌍상 배지를 착용했다.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올해 김 씨 일가(一家) 우상화를 통한 체제 안정을 위해 이 쌍상 배지를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일 노동신문에는 전날 치뤄진 당대표자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위원 및 후보위원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는데, 모두 새로운 태양상 쌍상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인물 다수가 쌍상 배지를 착용했다. 26일 국내 언론사가 판문점 북한측 병사들을 촬영한 사진에도 쌍상 배지가 눈에띈다. 그러나 하루 전 북한 건군절 평양에 머물던 외신들이 촬영한 사진에서 주민들은 대부분 김일성만 있는 초상 휘장만 달고 있었다. 때문에 아직 일반 주민들에게 까지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에도 쌍상 배지가 보급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김정일이 제작을 중단시킨 바 있다. "우리민족의 태양은 김일성 주석 한 분뿐인데 어찌 나를 그 분과 함께 모시겠는가"라는 이유였다고 한다. 북한에서 배지는 김일성 등을 심장에 모신다는 의미로서 왼쪽 가슴에 착용케 하고 있다. 김정일 사후 새로운 쌍상 배지 제작은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를 통해 김정은 자신의 후계 정당성을 높이자는 차원이다. 북한은 이번 당 대표자회 당 규약 개정을 통해서도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일성의 당'이라고 했던 내용을 '김일성·김정일의 당'으로 전문을 바꿨다. 북한은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60주년인 1972년 김일성 초상 배지를 제작해 전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착용케했다. 따라서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전 주민들에게 새로운 배지를 보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NK는 올해 2월 북한 당국이 외교관을 중심으로 쌍상 배지로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 한 바 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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