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앞으로 3년이 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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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북한은 남한을 향해 계속해서 중상비방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엔 군사적 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남한에 대한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말해주는 결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2년 4월 북한은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기점으로 김정은 체제의 권력개편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사망한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김정은 자신은 그 아래인 제1비서, 제1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문제는 권력승계 작업이 김정일 사망 이후 4개월 만에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의 취약성을 지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3년이 고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유동렬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박사: 제1 후견세력이 다른 마음을 먹게 되면 김정은의 권력은 그냥 무너진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유 박사의 이 같은 주장은 29일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 강당에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나온 겁니다. 세계평화교류연구소가 ‘김정은 체제와 북한의 대남위협’이란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유 박사는 지도자 김정은의 후견세력의 중심엔 고모부인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 역할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확실하게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때문에 권력 기반이 취약하고 3년 이내에 김정은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장성택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유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김광진 선임연구원도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업무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광진: 김정은이 아는 사람이 있어야죠. 스위스에 9년 동안 있었지 친구도 없고, 동지도 없고, 권력 기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모와 고모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죠.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를 맡은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집권 초기 대남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 3대 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유환: 3대세습의 유일체제를 운영하는 북한은 식량난 등 산적한 국내 문제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습성화 돼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대남비난을 강화한 것은 북한이 적대적 의존관계를 활용해서 대내결속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오는 12월 남쪽의 대통령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려 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유동렬: 북한이 전쟁세력 대 평화세력으로 구도로 편성해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찍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는 것으로 보여줘서 그들이 의도하는 친북정권을 창출을 도우려 할 겁니다. 고유환: 북한은 이미 지난 총선 때도 개입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사상 최악으로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던 정권으로 몰아붙여서 진보정권의 출현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다양한 위기요인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은 김일성과 김정일 때와는 다른 북한 정권의 취약함을 드러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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