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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 식량원조 취소는 남한 탓” 선전
자유아시아방송 2012-05-31 20:55:00 원문보기 관리자 449 2012-06-05 00:21:44

앵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강행으로 인해 2·29 북-미 합의가 파기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영양식 공급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영양식 공급 중단사태의 원인을 두고 “남한 정부가 북-미간에 훼방을 놓은 탓”이라며 주민들을 상대로 왜곡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지난 2월 29일 북-미간 합의에 따라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대북 영양식이 북한의 약속파기로 취소된 후 북한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명박 남한 정부의 훼방 때문이라며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중국방문길에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한 평양 주민은 “남조선 대통령이 미국에 부탁해서 우리에게 주려던 식량을 못주게 말렸다는데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주민도 “남조선이 안 주겠으면 그만이지 왜 미국이 주겠다는 것까지 중간에서 말리느냐”면서 “그러면 그럴수록 남조선에 대한 인민의 원망은 높아만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 주민들은 미국이 식량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는데 남한정부가 미국에 지금 식량을 주면 안 된다고 설득해서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식량지원 중단과 관련해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왜곡해서 교양사업하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같은 왜곡 선전은 북한의 일반주민들 뿐만 아니라 간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고위관료들까지도 남한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얼마 전 평양에 다녀온 조선족 사업가 박 모 씨도 “북한의 고위간부들이 이번 미국의 영양식 지원 취소를 매우 아쉽게 여기고 있다”면서 “하나같이 남한 대통령의 방해 공작으로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취소되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 주민들이야 외부정보를 전혀 알 수 없으니 당국의 왜곡 선전을 그대로 믿을 수도 있겠지만 고위관료들까지 그렇게 얘기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면서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사실을 알면서도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보이기 위해 그러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 북한 소식통들은 중국주재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은 북한이 로켓발사로 2·29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미국이 식량지원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선전이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취소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과 실망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기기 위한 북한의 상투적인 술책임이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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