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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차별 남벌로 백두산 산림 훼손 심각
자유아시아방송 2012-06-28 20:00:00 원문보기 관리자 620 2012-07-03 01:10:42

앵커: “백두산은 천연원시림”이라는 말이 이젠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이 근 20년 동안 중국에 나무를 대대적으로 수출한 결과, 백두산 일대가 벌거숭이가 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백두산은 예로부터 북한에서 나무가 가장 많기로 소문났습니다.

하지만, 1990년 중반 식량난이 시작된 이래 목재 수출이 허가되면서 이 지역에 노동당과 군부 산하 외화벌이 회사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나무를 찍어 중국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탈북한 양강도 출신 김철군(가명)씨는 “지금 인민군 산하 강성무역 총회사와 매봉회사가 백두산 일대에서 벤 나무를 중국에 판다”면서 “이 속도로 가다가는 10년 뒤에는 짐승이 발붙일 곳도 없을 것”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철군: “무봉쪽에서 대홍단쪽으로, 무산쪽으로 많이 찍었지요, 이젠 벌거벗게 되었는데요, 뭐 해마다 (산림지형)달라지고 있는데요.”

그는 “중국 측에서는 가문비나무와 봇나무, 이깔나무를 특별히 요구한다”면서 “질 좋은 목재가 통나무채로 헐값에 넘어간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가문비나무는 학습장이나, 위생종이 등 펄프용으로 사용되고, 봇나무는 위생 젓가락이나 이쑤시개 등으로 사용됩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은 광물과 석탄, 수산물, 목재 등 1차 원자재 들입니다.

그는 “김정은이 올라온 다음부터 백두산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산림 훼손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양강도 지방에서 무역업에 종사했던 한 탈북자는 “현재 목재 수출은 군부 산하 외화벌이 회사인 강성무역총회사와 매봉회사 두 곳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식량난이 시작된 1990년 중반부터 군부 무역회사들은 매년 목재를 약 20만 입방미터 이상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과거 백두산 지구를 천연자연보호구로 지정하고 자연환경 훼손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왔습니다.

특히 백두산 지구에 널려 있는 김 부자 우상화 선전물을 보존하기 위해 삼지연 지구의 산림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돈줄이 막힌 군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의서를 올려 목재 수출 허가를 받고, 삼지연 지구를 제외한 대홍단군과 연사군, 백암군 일대의 산림을 벌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들은 정해진 곳에서 나무를 다 찍고 벌목장을 서북쪽으로 자꾸 이동시켜 이제는 김 부자 우상화 사적지 나무까지 요절낼 판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중국에 나무를 헐값에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백두산 가문비나무는 얼마나 큰지 6~7대면 동방호 자동차로 한차가 된다”며 “이런 나무를 인민폐 1천위안정도, 달러로 하면 미화 150달러에 흥정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통나무로 팔면 가치가 없으니 가공해 팔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전기가 부족해 통나무째로 팔아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살다가 2년 전에 나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도 “산림 서식지가 줄어들자 짐승들도 중국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면서 “예전엔 범이나 곰이 나온다고 했는데 지금은 노루나 겨우 보는 정도”라며 “짐승들도 다 중국으로 탈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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