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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인서점 폐쇄 지시
자유아시아방송 2012-06-28 20:25:00 원문보기 관리자 479 2012-07-03 01:10:49

앵커: 북한 보위부가 개인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정들을 수색하고 도서들을 모두 압수했다는 소식입니다. 불법도서관이나 도서판매를 없애라는 노동당선전선동부의 지시문이 내렸기 때문이라는데요. 개인도서관들을 수색하는 과정에 불법도서들이 많이 압수되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소년들이나 주민들이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책이 없는 것이 북한의 현실입니다. 김일성 일가를 선전하는 도서들은 평균 5만부 이상을 찍어내지만 주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기술서적이나 문학소설들은 3천부 이상을 찍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최근 몇 년 사이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가정집 도서관이나 사설 서점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는 북한에서 이러한 가정집 도서관이나 개인서점들을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6월 11일에 불법 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정집들에 대한 도 보위부의 가택수색이 있었다”며 “가지고 있던 도서들을 모두 회수했는데 그 중에 불법적인 도서들이 적지 않아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불법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정집들은 김정숙 사범대학, 혜산의학대학에서 가까운 탑성동과 혜산농림대학, 광업대학이 있는 성후동에 집중돼 있는데 도 보위부가 예고없이 이들 가정집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장마당 주변에서 학생들의 교과서나 소설책을 파는 장사꾼들도 모두 체포해 도서들을 압수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개인도서관과 책(도서)장사꾼들을 모두 없애라는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가 내렸다”며 “개인 도서관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책을 모두 압수당하고 보위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회수된 도서들 중에는 ‘백부도서(백부만 출판하는 비공개도서)들이 많았다며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가 쓴 ‘나의 전반생’ 일본소설 ‘파도’, ‘소련정탐역사’ 등이 백부도서라고 꼽았습니다. 그 외에 중국 연변출판사에서 출판된 ‘연변여성’, ‘연변소년’, ‘연변청년생활’을 비롯해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출판한 도서들도 적지 않게 나와 이들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불법출판물들의 경우 북한 돈 3천원과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내고 하루동안 빌려볼 수 있었다”며 “도서를 다 읽고 반환하면 2천 5백 원은 돌려준다”고 말해 하루 열람료가 북한 돈 5백 원임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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