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철 마약거래하다 中공안에 체포돼 북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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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다 검거했다고 밝힌 탈북자 전영철 씨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중국에서 마약 거래를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公安)에 붙잡혀 북송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북한은 전 씨가 지난 6월 18일 밤 11시경 국경도시로 들어와 테러 동상을 사전 물색하고 난 후 중국으로 돌아가다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데일리NK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의 지인인 탈북자 정 모씨는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전영철 씨는 동상 파괴하려고 북한에 들어갔다가 잡힌 것이 아니라, 중국 용정시에서 얼음(마약) 거래를 시도하다가 체포됐다고 공안 관계자가 말했다"며 "북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정 씨에 의하면 전 씨가 북한에 넘어갔다고 밝힌 날짜도 6월 18일이 아니라 5월 23일이다. 마약거래를 시도하다가 체포되면서 북한 보위부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 공안측에 바로 넘겨줄 것을 요청해 북송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 씨는 전 씨가 북한에 있을 때도 마약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전 씨의 체포당시 상황에 대해 "5월 23일 오후 4시경 일행에게 용정에 볼 일이 있다고 헤어진 뒤 한 여성 화교를 만나 얼음(마약)을 가지고 오려다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 씨가 체포되기 앞서 5월 10일경 국내 한 언론사 영상팀 2명과 함께 중국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당시 전 씨 등 3명은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이 도강하는 것을 촬영하려 했으며 국경지역인 싼허(三合)도 한 차례 답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사 영상팀 2명은 전 씨가 체포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바로 귀국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한에 거주하던 박인숙 씨가 생활고와 남한 당국의 차별 등으로 재입북했다고 주장한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박 씨는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협박에 괴로워하다 재입북했다. 정부 당국자는 전 씨에 대해 "국내 입국 탈북자가 맞다. 정확한 입국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중에 있다"면서 "(전 씨의 회견은) 선전선동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응할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의하면, 전 씨는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송림 2동에 거주하다 2010년 4월 중국으로 탈북, 그해 11월 국내에 입국했다. 이후 하나원에서 3개월간의 정착교육을 받은 후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거주해왔으며, 남한에 가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전 씨는 폭파 계획과 관련 "괴뢰(국가) 정보원 요원인 고동균과 심가 놈, 괴뢰군 기무사의 손기만이라는 자가 개입돼 있다"며 '조선일보 고동균' 기자의 명함을 들어보였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고 기자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조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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