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 22호 정치범수용소 지난 6월 해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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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관리소가 지난 6월 완전히 해체됐다"면서 "이곳 관리소장과 간부 1명이 중국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국가차원에서 해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지난 3월부터 22호 관리소의 해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와 온성군에 걸쳐 있는 22호 관리소 인근지역 주민들로부터 "관리소가 문을 닫는다" "죄인들은 다른 곳으로 비밀리에 이송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입국한 탈북자 중에서도 역시 22호 관리소의 해체 소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관리소 해체 이유가 관리소장의 '탈북'이라는 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북한인권 문제의 상징처럼 주목 받아온 '정치범수용소'의 실체가 외부사회에 유출될 것을 두려워한 북한 당국의 고육책(苦肉策)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소장직(職)은 통상 국가안전보위부 요직(계급상 대좌급)에서 근무하다가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는 보직이라는 점에서 정치범수용소와 관련한 정보외에도 북한 고위층 개별인사들과 관련한 막후 정보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이곳 관리소장의 탈북시점이나 탈북동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이 관리소 해체관련 소문이 지난 3월 초부터 나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 직후부터 올해 2월 사이였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22호 관리소 해체는 지난 3월 초부터 시작됐다. 일단 수감자들은 복수의 타지역 정치범수용소로 분산 이송됐다. 해체 과정에서 석방된 수감자도 없다. 소식통은 "3월 초부터 질병을 앓거나 영양실조에 걸린 죄인(수감자)들에 대한 이송을 시작, 4월 말까지 가장 건강한 죄인들 이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을 감시하며 노동을 시키던 관리원들은 5월까지, 마지막으로 6월 초에 관리원의 가족들까지 모두 떠났다. 소식통은 또 "죄수들이나 관리원들의 마지막 행방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도 "관리원들의 가족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던 옥수수 300~500kg씩을 근처 시장에 내다팔고 떠난 것으로 볼 때 다른 도(道)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22호 관리소가 관리 운영하던 농지와 건물들은 모두 회령시로 배속(配屬)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소장 윤여상)가 확보하고 있는 탈북자 증언 기록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 온성, 새별 지역에 걸쳐 있는 '22호 관리소'는 수감인의 가족까지 강제수용하는 '완전통제구역'이다. 국가안전보위부가 직접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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