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님 배려 '해맞이식당' 주민엔 '그림의 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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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거론하며 건립에 나선 각종 편의시설 및 문화 공간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평양에 건설된 복합쇼핑몰 '해맞이식당'과 맥주·칵테일·커피 매점인 '만수교청량음료점' 등에 대해 북한 당국은 일반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비싼 가격에 주로 외국인들과 간부·부유층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평양 소식통은 "지난달 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해맞이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배정표가 인민반을 통해서 나왔다"면서 "해맞이식당은 일반 주민들이 매일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이렇게 날짜를 정해서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평양 소재 옥류관 등 1급 식당과 백화점 등 직영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배정표(이용권)를 주민들에게 나눠줘 월 1, 2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구역, 동(洞)별로 국정가격에 해당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임의의 일시를 북한 당국이 정해주는 것이다.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주민들 사이에선 이른바 '수령님 배려표'로 불리고 있다. 해당 시설들을 평상시보다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선 배정표가 몰래 거래되기도 한다. 소식통은 "해맞이식당의 물건이 일반 장마당보다 비싼 편이지만 품질이 좋아 여기 가겠다는 주민들이 더러 있지만 배정표가 없으면 (비싸서)살 수가 없으니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로 외국인들과 간부·부유층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도 "외국 손님과 간부들이 이용하지 않는 날에만 주민들이 잠깐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 당국은 '김정은 원수님의 배려이자 선물'이라고 교양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정표를 가지고 해맞이식당을 방문하면 평시와 다른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배정표를 가지고 가면 식당 복무원(종업원)들은 본체만체 한다"며 "국수 등에는 고기와 계란의 양이 평소보다 절반도 안 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구조변경을 끝낸 보통강변의 '만수교청량음료점'도 당과 공안기관 간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일반 주민들은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노는 모습을 보이기를 싫어한다"면서 "맥주와 칵테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이미 간부들만이 놀 수 있는 곳으로 일반 주민들이 인식하고 있어 아예 접근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곳은 간부 자녀들이 노는 곳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면서 "젊은 아이들이 술을 먹기 위해 하루를 빌리거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 파티를 하기 위해 예약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희장 및 운동시설에 대해서도 소식통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주민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면서 "일반 주민들은 '일해야 먹고 살지 운동하고 놀 시간이 어디있냐'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간부·부유층이 아니면 이용하기 어려운 편의시설 등을 계속 건립해 대내외 매체를 통해 선전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간부들의 충성심 확보와 '정상국가 이미지'를 대외에 선전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북전문가도 "북한은 편의시설 건설을 통해 간부들의 결집을 노리는 것 같다"면서 "간부들은 '권력이 있어야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국도 이 같은 인식을 이용해 '간부 길들이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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