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훈련 인민군 가정집 땔감 훔치고 된장 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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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급 훈련을 위해 북한 강원도 원산 지역에 대거 동원된 군부대와 군인들이 이 지역 주민들의 식량을 훔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내부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산 인근 야산에는 훈련에 동원된 구분대(區分隊) 군인들이 곳곳에 야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군인들은 몇 그루조차 되지 않은 나무마저 베어가 화목과 목탄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 원산 주민, 학생까지 총동원돼 심어놓은 어린 묘목까지도 뿌리 채 뽑아가 주변 야산이 민둥산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훈련에 나선 군인들의 민폐 사례도 늘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이 비상 소집이나 소개 훈련으로 집을 비우게 되면 군인들이 들이 닥쳐 처마 아래 걸어놓은 시래기, 장독에 있는 된장까지 퍼가고 있다"면서 "심지어 밥을 지을 땔감까지 깡그리 강탈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밤이 되면 군인들이 인근 마을뿐 아니라 시내 아파트에까지 내려와 무작정 먹을 것을 내놓을 것을 종용한다. 일부 굶주림에 시달린 사병들의 탈영도 급증하고 있다. 사관(고참)들은 아래 병사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오는 것도 전시훈련"이라며 식량 등을 강탈해 올 것을 조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원산시 당국도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훈련이기 때문에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당 간부들은 '나라 운명이 걸린 시기인데 군인들이 하는 일은 웬만하면 참아야지'라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이들의 불법행위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식통은 "강원도 지역 군 목탄차 운전수들과 군인들이 참나무를 닥치는 대로 찍어내 마을 인근의 참나무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훈련지역 인근 주민들은 하루빨리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도 주민들은 "준전시에는 자기 군대에 당하고 전시에는 적 포탄에 당하고 남는 것이 뭐가 있겠냐. 국가에서 공급을 해주지 않아 군대가 완전히 도적떼가 됐다"며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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