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 쳐들어온다'며 일부 지역 옥수수 배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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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일부 도시 주민들에게 옥수수 등을 배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계속되는 동원 훈련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이지만, 동시에 개인들의 상행위에 대한 통제도 강화돼 생활고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5일 알려왔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에 의하면, 온성군에서는 '절량세대(식량이 부족한 극빈층)'에 15kg의 옥수수, 혜산 지역에서는 가족수와 관계없이 한 집에 10kg의 잡곡이 각각 배급됐다. 신의주도 수 kg의 잡곡이 배급됐다. 그러나 이번 배급은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군(郡)내 작은 마을이나 시골에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겐 배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성 내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번에 배급된 옥수수는 2호 창고에 있는 전시 물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국은 '적들이 쳐들어오니 당분간 버티라'며 옥수수 15kg을 '절량세대'를 중심으로 배급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연일 계속되는 군사 훈련에 생계 활동을 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불만을 고려해 이 같은 배급을 해준 것으로 안다"면서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주민들에게 옥수수 15kg은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군사 훈련으로 인한 장사 통제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도 "전시태세 훈련이 시작된 11일 오후부터 매 가정에 식구에 관계없이 옥수수쌀 10kg을 배급해 줬다"고 했고, 신의주 소식통은 "도시 중심으로 잡곡을 나눠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방, 소도시 주민들에겐 배급되지 않아 이들은 더욱 바쁠(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배급의 여파로 개인 장사에 대한 통제가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반 회의를 비롯해 공장·기업소 기관들도 이번에 전시태세에 대한 자세가 바로서지 않는 주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처벌할 것과 장사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포치(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국은 배급을 줬으니 훈련에 충실히 참여하라는 교육도 시키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평시엔 느낄 수 없었던 전쟁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성들도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이번에 전쟁이 나면 세계대전으로 될 뿐 아니라 화학전이나 기술전이기 때문에 50년 대처럼 3년이 아닌 한 시간 안에 끝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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