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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탈북자·국군포로 요덕수용소 수감"
동지회 686 2005-11-23 09:59:35
"북송 탈북자·국군포로 요덕수용소 수감"



◇2003년 4월 북한의 요덕수용소에서 출소, 작년 5월 입국한 김수철(가명)씨가 22일 오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도움으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수감자 증언을 하고 있다./연합

출소자 증언, 2000년초 中정부 송환 탈북자도

탈북 국군포로와 그 가족을 포함해 2000년 1월 중국정부가 송환한 탈북자 등 북송된 탈북자 상당수가 함경북도 요덕수용소와 22호 회령시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탈북 후 지난해 5월 입국한 김수철(43.가명)씨는 22일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000년 2월부터 2003년 4월까지 3년 2개월 간 요덕수용소 구읍지구 서림천 지역에 함께 수감돼 있던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 씨는 요덕수용소 수감 당시 반장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경로를 통해 회령시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명단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군포로.中정부 북송 탈북자 = 김씨의 증언에 따르면 국군포로인 최상수(72.회령시 원산리)씨와 아들 성일(43)씨가 99년 9월말 북한 공작조인 박금출(함북 보위부원) 등 7명의 납치조에 의해 중국에서 유인.납치된 뒤 회령시 종신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또 국군포로 아들인 박정호씨, 국군포로 딸인 김금선씨와 김씨의 남편 이경무씨 등이 납치돼 회령시 수용소 등에 수감됐으며 재일교포 출신 탈북여성(아들 2명과 2살된 손자가 있음)도 납치됐다.

납치조는 자신들의 실적을 쌓기 위해 한국행을 주선해 주겠다면서 중국에서 유인.납치 행각을 벌였으며, 김동식 목사를 납치했던 보위부 공작조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99년 11월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입국하려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진 뒤 중국정부에 의해 2000년 1월 북송된 허영일(33)씨 등 7명도 목격했다.

이들 중 김광호(28)씨와 이름을 모르는 한 사람 등 2명이 회령 종신수용소로 끌려갔고 허씨와 리동명(22).장호영(22)씨는 요덕수용소에 수감 중이며 허씨의 아내 박영순(30)씨와 김승일(18)씨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북한 관리는 2001년 7월 유엔인권이사회의 인권보고서 심사 과정에서 이들의 신변과 관련해 허영일.방영실(이름을 모르는 한 사람으로 지목한 인물로 추정)은 각각 9년과 5년의 노동교화형을 살고 있으며 리동명.장호영.김광호.김승일 등 4명은 현업에 복귀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진입자도 = 2000년에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진입하다가 대사관안까지 들어온 중국공안에 체포됐다는 노광철(32)씨도 2001년 9월 요덕수용소로 들어왔다.

김동식 목사 납치조에 의해 납치된 김일태(43)씨와 김씨의 아내 최경희(40)씨도 함께 수용됐다.

안성철(22.학생)씨는 한국으로 가기 위해 미얀마까지 걸어 갔다가 잡혀왔다.

이산가족을 찾아주는 활동을 한 곽광호(40).김영준(35)씨도 요덕에 수용됐다.

탈북후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김철범(26)씨와 중국에서 미국에 있는 삼촌의 도움을 받은 노영기(37)씨도 수감됐다.

중국에서 몽골로 넘어가 한국행을 시도한 광선(19).광일(16) 형제도 잡혀왔다.

◇기독교 접한 탈북자 죽음 방치 = 2000년 1월 회령시 보위부 구류장에 있을 당시 기독교를 접했다는 이유로 잡혀온 안권순(29)씨가 구타와 고문을 많이 당해 거의 죽게 된 모습을 목격했다.

동료 수감자들이 의사를 불러달라고 했으나 담당 보위부원은 “그렇게 전능한 하나님 보고 고쳐달라”며 계속 방치해 안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2000년 1월16일 사망한 안씨의 시신을 마대자루에 넣은 뒤 아무도 몰래 묻어주었다.

수용소에서 공개처형하는데 두 차례 강제동원된 적이 있으며 수용소 탈출을 시도한 김호석.최광호씨가 공개처형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또 2000년도에 수감된 김철민(35)씨는 수용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욕을 하는 것이 발각돼 보위부원들에게 한밤중에 끌려간 뒤 돌아오지 않아 비밀처형됐다는 애기가 돌았다.

◇女수용자 생리 안 해 = 서림천지역 수용소에는 평균 220여명이 수감돼 있었다. 수용소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끝도 없는 강제노동이며 식사는 하루 강냉이 600g(한끼당 200g)에 불과했다.

여성 수용자들이 몸이 허약해 ‘생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수감자 중 절반은 죽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어떤 날은 하루에 3명이 죽어나가는 것도 본적이 있다. 2003년 서림천 지역에서 죽은 사람 말뚝이 전체 180개 정도 생겼는데 그 중 70개가 탈북자였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탈북자들이 대거 수감되기 시작했으며 하루에 많은 날은 20∼30명이 한꺼번에 잡혀왔다.

서림천지역은 약 180명의 탈북자가 수감돼 있으며 전체 요덕수용소의 수감인원은 5만명 정도로 알고 있다.

◇고위관료.외교관도 수감 = 서림천지역 수용소에는 고위관료와 외교관도 수감돼 있다.

직업별로는 외교관(1명) 노동당 고위관료(2명) 독일유학생 사건(6명) 중국유학생 사건(2명) 량강도 보위사령부 검열사건(3명) 4.14연락소(2명) 7총국 경비대(3명) 조선중앙통신사(2명) 검찰소(3명) 보위부(11명) 무역성(11명) 종교인(5명) 귀국자(2명) 인민군(3명) 인민보안성(6명) 중앙인민위원회(2명) 평양학생소년궁전 교원(1명) 반체제인사(6명) 기타(11명) 등이다.

김 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임을 알리기 위해 수용소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특히 이번 발표로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련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김 씨가 전한 요덕수용소와 회령 수용소 수감자 전체 명단과 내용을 다음달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발표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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