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체제 자유청년동지회 대도시에 조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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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체제 자유청년동지회 대도시에 조직” ◇박재홍씨가 함북 회령에서 촬영. 외부로 유출시킨 반체제 동영상. "김정일 너는 누구냐. 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요구한다"등의 문구가 보인다. 사진은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이 방영하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김정일 초상화 낙서 촬영자 탈북뒤 입국 함북 회령에서 김정일 초상화 낙서 동영상〈사진〉을 촬영해 외부로 유출시켰던 ‘자유청년동지회’ 회령시 책임자 박대흥(가명·38)씨가 탈북, 최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박씨는 작년 11월 회령에서 ‘김정일 타도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반체제 동영상을 찍은 주인공이다. 이 동영상은 국내 인권 단체인 피랍인권탈북연대(사무총장 도희윤)의 손을 거쳐 올 1월 국내에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그의 목소리가 TV에 그대로 노출돼 탈북을 감행, 중국?태국을 거쳐 입국했다. 박씨는 현재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도 총장이 전한 그의 북한 내 활동이다. ◆북한 거짓 알고 반체제운동 결심 함북 출신인 박씨는 북한의 모든 청소년들이 그렇듯 고등중학교(우리의 중·고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 제대 후 그는 어느 기업소의 자재인수원 겸 운전기사로 취업했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북한에서 운전기사는 선망받는 직업이다. 또 기업소 자재인수원은 소위 ‘먹을 알 있는(실속 있는) 자리’로 통한다. 자재인수원은 또 북한 전역 여기 저기도 다닐 수 있다. 그는 우연히 남한과 미국의 영화와 TV연속극이 담긴 CD·DVD 등을 봤다. 재미를 느껴 직접 구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은 결국 북한이 당국의 선전과 달리 매우 뒤떨어진 나라라는 것이었다. 거짓 선전으로 인민들을 속인 당국에 절로 분노가 느껴졌다고 한다. 엄연히 노동당원이었지만 ‘모두 굶어 죽고 있는데 국가는 아무 일도 안하고 김일성을 위한 금수산기념궁전과 김정일 별장만 짓고 있다’는 불만을 품었다는 것. 그가 ‘자유청년동지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쯤이다. 그가 동지회의 전체 규모에 대해 아는 것은 그다지 없다고 한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에 일정한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는 정도다. 그는 이즈음부터 동지회의 함북 회령시 지부책임자이자 행동조직인 소조 책임자로 활동했다. 국내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 함북 청진 장마당 사진(2003.9)과 함북 온성의 노동단련대 동영상(2003.10) 자료 등이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엔 미국행 희망 박씨는 태국에 머무는 동안 미국행을 시도했다. 미국으로 가는 것이 좀더 안전하고 북한 내 반체제활동을 널리 알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데 좀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몇 가지 걸림돌로 미국행을 포기해야 했다. 우선 그의 미국행을 주선했던 재미 인권운동가 남재중 박사가 6월 갑자기 타계한 것이 장애물이 됐다. 또 하나는 미국 당국이 박씨가 속해 있다고 한 자유청년동지회의 활동 실태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게다가 박씨가 촬영한 동영상을 외부로 유출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간 것도 미국이 그의 망명을 받아주는 데 주저한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도 총장은 분석했다. 결국 박씨는 도 총장의 도움을 받아 한국행을 택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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