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화벌이 위해 전문직 의사도 中에 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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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한 해외인력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옌볜(延邊) 등지에 전문 직종인 의사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식품가공,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인력뿐 아니라 고급 인력인 의사도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 중국 옌볜 옌지(延吉)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종 씨는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식당이나 IT회사에서 일하는 북한 사람들이 옌지에 가장 많은데 최근부터는 북한 의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북한 의사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정식으로 취직해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가까이 알고 지내는 북한 의사들이 여러 명 있다. 이들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비자를 받아서 의사 일을 하기 위해 중국에 온 사람들이다"면서 "북한이 중국 당국과 협의를 해서 의사 인력을 송출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이 의사 개인에게 비자를 내주고 개별적으로 외화벌이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친분이 있는 북한 치과 의사는 병원 일을 하면서 자신처럼 비자를 받고 온 사람들이 다른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는 직업소개소 역할도 했다"면서 "의사뿐 아니라 IT분야 관련 인력이 중국에 와도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이나 공장 등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가까이 지내던 치과 의사가 몇 개월 전부터 안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면서 "한국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북한 당국에 보고되면 무조건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북한이 의사들에게 비자를 내주는 것에 대해 "중국에서 북한 의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낙후한 나라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중국 당국과 협의해 의사를 파견하지 못하고 개인에게 비자를 내주고 외화를 벌게 하는 비공식적인 외화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옌지 지역에 의사뿐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 일하는 북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옌지에 북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중국 조선족들 중에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이 한화로 1억에 호가하는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데 대부분 IT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노동자는 북한 사람들을 고용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최근 아버지와 함께 중국 회사에 다니는 20대 북한 여성이 회사 동료와 사귀게 돼 아이를 갖게 됐다고 해 낙태시술을 해준 적이 있다"면서 "이 여성은 아직은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되지 않아 낙태시술을 해줄 것을 부탁해 시술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최근 몇년 동안 IT분야나 일반 회사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이제는 북한 사람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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