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의 달인 최룡해, 장성택 힘 빠지자 이간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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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이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룡해와 군부(軍部)에 밀려 장성택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 나왔다. 군부에 대한 입지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최룡해가 장성택이라는 거물을 쳐내는 모험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북한 내부 문제에 정통한 한 대북전문가는 6일 데일리NK에 "일부 언론에서 장성택이 최룡해와의 권력 싸움에서 졌다느니 군부를 등에 업은 최룡해에 밀렸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북한에 군부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지만 최룡해나 장성택이나 군에서 입지가 아주 약한데 누가 군을 등에 업는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북 전문가는 "북한에서 보위사령부 등을 통해 군 고위층에 대한 감시가 가장 철저한데 군 고위층에서 최룡해에게 어떤 정치적인 압력이나 정치적 조력을 한다는 것도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룡해가 주도해 장성택을 실각시켰다는 관측에 대해 그는 "최룡해와 같은 성격의 사람이 이렇게 위험한 모험을 한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김정일 시대에도 어떤 사람을 쳐내려다가 자기 목이 달아난 경우가 허다했는데 심지어 장성택 같은 사람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쳐낸다는 것은 강력한 배짱과 결단력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성택의 몰락이 시작된 이후에 최룡해가 군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장성택과 측근에 관한 부정적인 보고를 더 많이 모아서 보고했을 수는 있다"면서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도 김정은이 장성택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부의 달인답게 잽싸게 자료를 모아서 김정은에게 보고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성택 실각 원인에 대해 그는 "장성택과 그 측근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과 김정은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각각 반반이다"면서 "장성택이나 측근이 내란모의 혹은 이에 준하는 발언들을 했을 가능성, 장성택이나 측근이 내란모의로 의심될 수 있는 실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또 ▲장성택이나 측근이 김정은 개인이나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언급했거나 ▲장성택 측근의 비리를 캐다가 그 정점에 장성택이 있다는 것이 발각되었을 가능성 ▲장성택 측근이 중국의 스파이로 의심받을만한 행동을 하거나 실제로 중국의 스파이였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성택 실각이 김정은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과 관련 그는 ▲장성택의 권력이나 인맥에 대해 불안감을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을 가능성 ▲김정일로부터 배운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제왕학을 그대로 실천했을 가능성 ▲장성택의 불손한 태도에 대한 불쾌감이 누적되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장성택 실각은 김정은 정권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성택의 실각이 김정은 체제를 더 위험하게 할지 아니면 더 안정적으로 만들지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정은-장성택 권력투쟁으로 체제가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그 동안 북한 조기급변사태의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됐는데 이 요인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체제안정성이 더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성택처럼 유능한 조력자를 잃어버린 것은 북한체제에서 매우 큰 손실이다.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장성택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장하다 실각했다는 주장에 대해 "장성택과 같은 오랜 풍파를 겪은 처세의 달인이 개혁개방 문제에서 성급하게 어느 한 쪽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예측했다. 장성택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장성택이 과거처럼 부활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정일-장성택 관계와 김정은-장성택 관계는 완전히 다르고 또 김경희의 명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가 김경희-장성택 관계도 거의 파탄 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장성택이 부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정은 입장에서 장성택을 죽이거나 완전히 매장시켜버리는 것은 정치적 부담감이나 정서적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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