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장성택 숙청으로 김정은 체제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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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언론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제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의 숙청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되고, 일체의 칭호를 박탈당했으며, 북한 노동당에서 축출 제명됐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 권력의 재편성이 일본에 미칠 파장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도 9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장성택이 북한 권부에서 완전히 추방됐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NHK방송은 “북한 권력의 제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이 8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반당, 반혁명 종파주의와 부정 부패 혐의로 완전 추방됨으로써 김정은의 ‘유일 영도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북한 권력의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장성택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다가 군부와 대립하게 됐다는 설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화파인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일본 전문가들은 북일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보여 왔던 장성택이 북한 권력 내부에서 완전 추방됨으로써 일본인 납치문제나 일본인 유골 반환 교섭이 당분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 중앙본부 매각 문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후지미 쪼에 있는 조총련 중앙본부의 토지와 건물은 지난 10월 치러진 재입찰에서 몽골계 회사 ‘아바르’가 5천만 달러에 낙찰했으나, 도쿄 지방법원은 이례적으로 매각 허가 결정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조총련을 음양으로 지도해 왔던 장성택이 실각함에 따라 북한의 지원을 받아 조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를 낙찰하려 했던 몽골 계 회사의 시나리오도 큰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총련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모근 직무에서 해임됐다는 조선중앙통신의 9일 자 보도에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오후 인터넷 판에서 장성택 일당의 숙청 소식을 머리 기사로 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이 기사에서 장성택 일당에 대한 숙청 소식을 접한 평양 시민들의 반응은 “격분을 금할 수 없다” “우리의 혁명적 원칙을 보여 준 것이다”라는 두가지로 집약된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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