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장성택 계열에 대한 숙청을 내년 4월까지 은밀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장성택 측근들의 부패와 비리를 민간에 흘려 극도의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장성택 측근에 대한 제거 작업을 내년 4월까지 모두 정리한다는 계획 하에 은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권력층 사정에 밝은 한 북한 인사는 “장성택 사람들에 대한 검열 작업은 내년도 4월까지 진행하게 된다”면서 “숙청을 주도하고 있는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는 특수조사팀이 조직되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장성택 사람들이 천지에 깔렸기 때문에 그 뿌리를 들추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에선 반대파에 대한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월 하순, 즉결 처형된 장성택 측근 5명 가운데 추가로 확인된 사람들은 인민보안성 54국 원유국장, 국가계획위원회 원유국장 등으로, 대부분 원유를 수입해 북한의 ‘큰 손’들에게 넘겨 막대한 이익을 남긴 유류업계 간부들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북한에서 54국이라고 하면 가장 먹을 알이 있는 핵심부서였다”며 “누가 54국에 취직했다고 하면 최고의 신랑 신붓감으로 꼽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54국은 노동당 행정부 산하 인민보안부 외화벌이 기관으로, 광물·석탄·수산물 등을 중국에 팔아 막대한 외화를 주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장성택 측근들의 해외 도주를 막기 위해 일단 국경을 전부 봉쇄했습니다.
양강도 국경지방의 한 소식통은 20일 “지금 국경지방 보안서와 보위부 요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순찰을 돌고 있고, 국경지방에는 소학교 학생들까지 신고체계를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소학교 학생들조차 낯선 사람을 신고하게 만든 것은 장성택 계열 사람들의 해외 도주를 막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0월말부터 국경지역 경계가 강화되어 무슨 일인가 했는데, 장성택 숙청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반응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장성택 측근들이 저지른 비리를 민간에 흘리면서 주민들의 증오심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함경북도 국경지방에 도착한 남포시의 한 주민은 “처형된 장성택 계 고위간부들의 죄행은 국가재산 횡령, 자본주의식 사유재산 착복으로 꼽혔다”면서 “당에서는 우리나라에 자본주의를 도입하려던 ‘혁명의 원수’였다고 처형자들에 반감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의 경우, “가택수색 결과 그의 집에서 수백만 달러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또 54국 원유국장의 경우, “평양시 중구역과 보통강 구역 등 땅값이 비싼 곳에 고급 아파트 몇 채씩 가지고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이놈들은 자본주의 세상이 오면 부동산 투기를 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입니다.
북한당국이 “장성택 일당이 착복한 재산은 인민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선전한 결과, 주민들 속에서 “잘 죽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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