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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북 손전화 사업 “속빈강정”
자유아시아방송 2013-12-31 19:40:00 원문보기 관리자 640 2014-01-05 23:56:00

앵커: 북한의 손전화 보급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3년 하반기 200만 명을 돌파했지만 불안정한 환율과 외화 부족으로 북한에 진출한 이집트 기업은 실적에 맞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미국의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손전화 사업에 진출한 이집트의 거대통신 회사 오라스콤이 폐쇄적인 북한의 외환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북한의 정보통신 분야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인터넷 매체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암스 편집장이 주장했습니다.

윌리암스 편집장은 지난달 공개된 오라스콤의 북한 자회사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외환 사정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지난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지난 1월 공개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기업의 북한 내 자회사인 고려링크의 순자산이 미화로 4억 6천400만 달러로 오라스콤이 북한에 투자한 약 3억 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었지만 북한 당국의 공식 환율을 적용한 방식이어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윌리암스 편집장은 지적합니다.

마틴 윌리암스 편집장: 약 5억 달러에 이른다는 고려링크의 순자산 평가는 북한 돈을 당국이 공시한 환율로 환전한 결과입니다.

윌리암스 편집장은 북한의 공식 환율과 장마당 등에서 거래되는 실제 환율의 차이가 열 배 가량 된다면서 고려링크의 실질적인 자산 규모는 평가액인 약 5억 달러의 1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의 내부 형편도 오라스콤의 투자금 회수에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리암스 편집장은 분석했습니다.

윌리암스 편집장: 북한이 워낙 가난한 나라이고 외환이 부족한 곳이어서 대규모의 북한 돈을 미국 달러로 바꿀 수가 없습니다. 북한 내 기업인 고려링크는 돈을 벌지만 달러로 환산해서 가져 나올 수 없으니 결국 오라스콤은 돈을 못 벌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도 지난 11월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투자한 자금을 달러로 환산해서 회수하지 못하면 더는 북한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2008년 북한 체신청과 합작해 북한 유일의 이동통신회사인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에서 손전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고려링크의 지분 중 75%는 이집트의 통신회사가 갖고 있고, 나머지 25%는 북한 체신청이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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