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미국프로농구협회(NBA)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을 두고 북한에서는 ‘미국 화해대표단’ 이라는 말까지 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민간인을 불러놓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연락이 된 북한 주민들은 로드먼과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 관련한 여러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에서 접촉이 된 평양시 양 모 주민은 “도대체 미국 NBA가 어떤 곳이냐”고 물으며 “한 선수가 1년에 받는 돈이 공장 몇 개씩 지을 만큼 크다는 데 그게 사실인가?”고 놀라했습니다.
그는 노동당 간부들과 체육인 사이에서 “돈 많은 미국선수들이 원수님(김정은)의 인품에 반해 평양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는 말들이 오간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하여 “앞으로 로드먼이 미국 농구기술을 우리나라에 전수하면 체육강국 건설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이 같은 소문은 북한 보안원들과 보위원들도 통제하지 않을 만큼 자유롭게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당국이 개인적인 신분으로 방북하는 로드먼을 미국 정부나 단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과대 포장하지 않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중앙텔레비전은 지난해 9월에 로드먼 일행을 만나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바쁘신 속에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일행을 만나준 것은 미국인민들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은 내부적으로 2013년 3월초 로드먼이 처음 평양에 갔을 때는 “우리나라에 사과하러 온 사죄대표단”이라는 말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방북은 극히 개인적인 여행일 뿐이라고 수차례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북한이 과거 미국인들을 불러놓고, 김 씨 우상화 선전에 써먹었다”며 지금은 로드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로드먼이 미국에서 별로 영향력이 없는 사람인데도 김정은이 이 사람을 좋아할 때는 분명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탈북자: 세상에 어디 농구선수가 몸에 전부 어지러운 문신을 하고 코걸이 귀걸이 다 하고 가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김정은이를 어떻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라고 하겠어요.
미국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솔티 대표 등 북한인권활동가들은 북한 당국이 로드먼을 미국농구협회를 대표하는 사람인양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오는 6일 뉴욕시에 있는 NBA 본사에 가서 진실을 밝히는 편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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