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지속 남북장관급 회담장앞 위령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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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지속 남북장관급 회담장앞 위령제 13일 오후 제17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시작된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 초입.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 12명이 북한에 끌려갔다 사망한 가족들의 위령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당초 이들은 납북자 문제에 소홀한 남북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해상시위’를 계획했으나, 파도가 심해 배는 못 탔다. 지난 1972년 서해상에서 조업 중 납북된 유경춘씨의 아내 김점선(74)씨는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다 죽은 사람인데 제삿날이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뼈라도 파와서 고향에 묻어주는 것이 늙은이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흐느꼈다. 김씨는 몇 년 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다가 북으로부터 ‘사망’ 통지를 받았다. “못난 아비 때문에 배를 탔다가 북에 끌려간 아들 두 명 중 한 명은 맞아 죽고, 또 한 명은 고문에 시달린다고 하오. 죽기 전에 한 번만 보면 소원이 없겠소.” 1975년 8월 동해상에서 오징어잡이 배 천왕호를 탔다가 형 용호(작고)씨와 함께 납북된 허정수(53)씨의 아버지 성만(87)씨가 납북자 가족들의 앞을 가로막은 경찰들에게 허리 굽혀 부탁했다. 이어 허씨가 중국을 통해 남한의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원본이 공개됐고, 허씨의 동생 용근(49)씨가 작고한 형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낭독했다. 용근씨는 편지에서 “형님. 어머님도 하늘나라에 계시는데 만나셨나요? 만나셨다면 꿈에서라도 그리운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보여주세요”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과 함께 납북어부 박두남(1931년생)씨 가족이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 오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 리….” ‘꿈에 본 내 고향’을 합창하며 이날 행사를 마쳤다. 최성용(崔成龍·53)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정부 관계자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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