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경기 침체 여파로 광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장성택이 지하자원을 중국에 헐값에 팔아 넘겼다는 북한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현지인들이 전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성택이 ‘나라의 귀중한 지하자원을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북한의 주장은 장성택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반대파의 억지에 불과하다고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이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이 소식통은 “중국에서 석탄 값이 떨어진 이유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초래됐다”며 “그런데 장성택 반대파들은 그 책임을 장성택에게 넘겨씌워 처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장성택 처형당시 공개한 판결문에서 석탄 등 자원을 헐값에 팔았다는 죄목을 명시했습니다.
녹취 [북한중앙TV]: (장성택이)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제멋대로) 팔아먹도록 하여 심복들이 거간꾼들에게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당시 대중무역을 담당하고 있던 장성택 계열의 승리무역 등은 평양시의 굵직한 건설공사를 맡았기 때문에 석탄 이외에 팔 게 별로 없는 실정에서 석탄을 계속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2012년에 발열량이 좋은 석탄이 톤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6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석탄 가격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팔리지 않아 부동산업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래서 철강 산업도 침체되고 당연히 쇠를 녹이는 데 필요한 석탄의 수요도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중국의 경기하락으로 초래된 광물수출 가격하락 책임을 장성택에게 들씌운 것은 사실상 그를 매도하기 위한 음해 세력의 과장이라고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소식통은 “그렇다고 중국이 지금도 북한의 석탄 가격을 높게 쳐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철강 가격도 크게 하락해, 북한 무산광산에서 수출되던 철광석 가격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산동성 지방에서 북한 무역에 관여하는 또 다른 무역업자도 “지난해 11월 말 경에 석탄을 실은 북한 화물선이 중국까지 왔다가 석탄을 하역하지 않고 그냥 되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 상인은 “석탄을 팔러 왔던 북한 배가 도로 가자 중국 사람들도 의아했다”면서 “당시 북한 측은 가격이 안 맞아 도로 가져간다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공개한 판결문을 보고서야 중국 사람들도 “처벌이 두려워 북한이 석탄을 도로 가져간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는 것입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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