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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관, 러시아 ‘설 연회’서 신경전
자유아시아방송 2014-02-04 20:50:00 원문보기 관리자 493 2014-02-05 23:57:48

앵커: 남북한 외교관들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열린 설맞이 연회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최근 남북 간 팽팽한 긴장을 반영한 듯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외교관들이 지난 주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현지 고려인 단체가 주최한 설 기념 연회에 함께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는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따르면, 한국의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와 북한의 림청일 나훗카 총영사가 지난달 31일 열린 설맞이 연회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연해주지역 고려인 연합회 발렌타인 박 회장이 마련한 당시 설맞이 연회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아르티옴 국립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을 관할하는 남북한 거점 외교 공관의 수장인 이 총영사와 림 총영사는 박 회장과 함께 건배하면서 남북한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조속한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 외교관 부인들은 민요를 부르며 즉석에서 축하공연까지 펼쳐 흥을 돋궜습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 간 팽팽한 긴장상태를 반영한 듯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이 총영사와 림 총영사가 함께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담긴 신문 속 사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배어났습니다.

사진 속 림 총영사는 옆에 앉은 이 총영사를 향해 손짓까지 해가며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제안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대남 대화공세에 나선 북한을 연상시킵니다.

반면 이 총영사는 마뜩잖은 표정으로 입을 꼭 다문채 앞만 처다보며 상대를 애써 외면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북한의 제안을 위장평화공세로 규정하고 말이 아닌 진성성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한국의 냉담한 태도를 떠올립니다.

앞서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달 24일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제안을 한국 정부가 수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신선호 대사: 국방위원회 차원에서 발표하는 이번 제안은 한반도에 또다른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지키려는 북측의 진정성있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천적인 행동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북한은 이어 29일 베이징, 그리고 4일에는 모스크바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잇따라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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