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과 태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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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은 1919년 일본의 식민지통치에 반대하여 일어난 민족의 애국운동으로 대한민국의 국권회복과 민족자존을 세계에 알리는 독립선언문이 발표된 날로 5대 국경절의 하나다. 지금으로부터 95년 전 식민지 국민으로서 일제의 폭압적인 탄압과 압제에 항거한 3.1만세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운 애국의 전초석이다.
2005년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에 입국한 나에게는 해마다 맞는 3,1절이 늘 새롭다.
인공기의 북한과 태국기의 남한, 인민의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두 제도를 살아가는 우리 탈북민들에게는 3.1절의 의미가 남다르다.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95년전 우리 민족의 자유와 인권을 강탈한 일제에 맞서 싸운 선열들을 생각하며 태극기를 게양한다.
북한에서는 김부자의 생일과 정치명절, 사대명절(신정, 한식, 단오, 추석)외에 거짓되고 왜곡된 3,1절을 기념하지도, 그 의미를 강조도 않는다. 또 김부자의 생일과 정치명절에는 주민에게 인민공화국기(인공기)를 꽂으라며 소리쳐 알리고 결과를 통제하는가 반면 대한민국은 태극기 게양을 강요하지 않는다. 소중한 자유를 얻은 탈북민에게는 사뭇 섭섭한 자유다. 그래서인지 길가에는 태극기가 즐비하게 날리지만 주거지인 아파트와 주택가엔 별로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날 북한은 어느 나라의 식민지도 아니지만 일제 식민지 강점기를 거친 노인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북한이 왜정(일제 강점기)때보다 못 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은 전체 주민이 태어나서부터 김일성이란 한 인간을 숭배하고 그의 가족을 위해 살다가 그들을 위해 죽는것이 숙명이 되었다. 가고 싶은 곳,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고 법에 의한 판결도 없다. 김씨일가의 감정과 말이 곧 삶이고 법이며 판결이다.
북한에도 자유, 인권, 행복이란 단어가 있다. 하지만 자유와 인권, 행복의 근본적 원리와 그 뜻을 이해하는 주민은 극히 적을 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무관한 허황된 <자유>, <인권>, <행복>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있다.
왜정을 겪은 늙은이들은 북한의 현실을 놓고 "왜정 때도 이렇게는 안 살았어." "왜정 때 깐들레(바다풀의 일종) 배급을 줬어" "일하면 밥은 먹을 수 있었어" "돈 벌이가 되는 곳이면 팔도강산을 다 다녔어"라며 북한의 무상제도, 거주이전의 주민통제를 비난한다.
인공기 밑에서 사회주의 강성대국은 현재 최악의 인권 유린국 1위, 절대 빈곤국 1위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갖 식량, 의료, 원료의 지원을 요하는 제1구제국이며 김정은은 오늘도 수백만 주민을 굶겨 죽이고도 모자라 끊임없는 폭압정치로 인민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
북한의 혁명가극에 나오는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사람은 사람이라 이름 가질 때
그렇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사람이라면 북한 주민들도 같은 사람이다.
태극기와 인공기!
태극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2014.3.1 김정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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