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보내는데 납북자 왜 안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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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보내는데 납북자 왜 안오나" ◇20일 오전 서울지방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초동 법원 부근에서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20일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준범·李俊範) 소속 변호사 50여명이 납북(拉北)동포들의 송환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앞에서 벌인 가두행진에는 납북자 가족 모임 회원들도 함께 있었다. 최근 들어 북한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서울지방변호사회로서는 첫 가두시위이다. 이들은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어깨띠를 매고 손에는 피켓과 전단지를 들었다. 피켓에는 “장기수도 보냈는데 왜 납북자는 안 보내나요?” “인권 외면 납북협력 모래로 성 쌓기다” “풍산개도 오고 진돗개도 가는데 우리 아버지는 왜 못 오나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변호사회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 전개 선언’을 통해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법·제도적 개선사업을 전개하면서 마련한 첫 번째 행사다. 이준범 회장은 인사말에서 “납북자와 그 가족들은 남북 화해라는 정치적 명분과 무관심에 희생된 소수자 중의 소수자”라며 “정부가 아무리 여러분의 외침을 무시하려고 해도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으며 혈육의 정을 끊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미자(1977년 납북 최장근씨 딸)씨는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북한에는 쌀이며, 소며, 비료를 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내면서 우리 납북자가족들의 힘든 삶은 보고만 있는 것입니까?”라며 울먹였다. 최씨는 또 “이제는 생사확인이나 특별법 제정에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님, 제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지 마십시오”라고 호소했다. 1970년 납북됐다 2000년 탈북한 이재근씨도 “납북자는 국가가 자국민 보호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9월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는 서울변호사회는 그동안 모은 2400만원의 후원금을 이날 납북자 가족 모임측에 전달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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