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이돌보미' 문화 성행…젊은여성들에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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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돌보미'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아이돌보미' 문화가 젊은 여성들을 사이에서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고아가 아니라 부모 있는 아이를 돌보는 개인 보모(아이돌보미)집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젊은 여성들, 특히 경제활동으로 아이 양육 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이어 "장거리 이동을 하며 장사를 하는 여성들이 주로 가정 보모를 찾거나, 개인 보모집에 양육을 맡기고 있다"면서 "10대 아이들까지도 보모집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 돌보미 월급은 신생아(16개월까지)는 쌀 25kg 가격으로 책정하며, 3~5세 유아, 6~10세의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쌀 10kg 가격으로 받는다. 6일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 1kg은 48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보모들은 아이 부모의 성품과 씀씀이에 따라 보너스나 명절선물을 받기도 하고, 부모들이 만족하면 장기간 보모로 채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보미 문화가 확산되면서 시부모, 친정 부모들도 손자·손녀 돌보는 시간을 계산해 자녀들에게 급여를 요구한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그는 "부모라고 해도 개인 보모보다 잘 돌보지 않으면 개인 보모집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한편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동강기슭에 새롭게 자리 잡은 평양육아원, 애육원에 원아들이 전날 이사했다고 소개하면서 "당의 품속에서 만복을 누려가는 우리의 원아들이 더욱 문명한 생활을 향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김정은이 "위대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한품에 안아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었다"고 선전하면서 관련 사진 14장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고아도 성분이 좋아야 평양육아원, 애육원에 갈 수 있다"면서 "부모가 이혼하면서 버려진 아이나 미혼 부모가 낳아 길가에 버린 아이, 생활난으로 부모가 죽어 갈데없는 진짜 고아들은 평양육아원, 애육원은 구경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양애육원, 육아원에는 중앙당에서 일하다 죽은 간부 자녀, 중앙당 5과 대상 자녀, 비행사로 군 복무하다 죽은 자녀 등 철저히 출신 성분이 검증돼야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분이 좋으면 평양육아원에 갈 수 있고, 경제가 좋으면 개인 보모의 돌봄에 양육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성분이 좋지 않고, 돈도 없는 고아들을 돌보는 실질적인 고아원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이 선전하는 평양육아원, 애육원도 무역업자들이 벌어들이는 외화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김정은이 올해 평양육아원, 애육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고아들을 위한 정책보다는 간부들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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