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농장원들, '年결산분배' 못 받아…군량미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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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분조관리제'로 농업 생산이 증대됐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협동농장 농장원들에 대한 '연간결산분배'는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협동농장관리위원회가 농민들에게 배분되어야 할 몫까지 모두 군량미로 반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연간결산분배는 추수와 탈곡이 끝나는 연말에 협동농장별로 이루어지는 분배 방식이다. 협동농장에서 얻은 수입에서 생산비와 관리운영비 등 제반 비용과 군량미 등을 제외한 나머지가 농장원들의 몫으로 분배된다. '군량미'를 최우선 보장해야 한다는 정책 때문에 작년 12월에 끝났어야 할 연간결산분배가 아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 가물(가뭄) 피해로 옥수수를 비롯한 전반적 농작물 수확량은 2013년에 비해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며 "지난해 11월 말까지 마무리 돼야 했을 군량미 확보도 마무리가 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이 협동농장마다 군량미를 받아가기 위해 10여 명의 군인이 매일 대기하면서 독촉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그들(군인들)은 분조장을 앞세워 주민들 가정집을 돌면서 감춰둔 양곡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거나, 집안 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며 농장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부 식량마저 빼앗아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협동농장들은 국가계획위원회, 농업성 방침에 따라 군량미 과제를 해마다 할당받는 것은 물론 이를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보통 해마다 알곡 생산량의 70% 정도를 군량미와 애국미로 바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그는 "농장들이 군량미를 다 바치고 나면 다음 농사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일부 양곡을 분조원들에게 맡겨 감추게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군인들과 농장원들 간의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농장원들은 "1년 내내 힘들게 농사지어봤자 결국 무보수 노동만 강요당하는 꼴이 됐다"며 "텃밭에서 지은 강냉이를 제대로 씹어보지도 못하고 빼앗기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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