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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위에 오른 진경숙씨 사건
동지회 1322 2004-12-21 13:58:21
도마위에 오른 진경숙씨 사건


지난 8월 8일 중국측 두만강변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진경숙(25.여)씨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진 씨가 북한 지역으로 넘어갔다가 거기에서 체포됐다고 우리 정부에 수사 결과를 공식 통보해 홨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상을 놓고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다 간신히 납치를 면했다는 진씨의 남편 문정훈(27)씨는 이제까지 “아내가 중국측 두만강변에 숨어있던 북한 주민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문씨는 “신혼여행을 겸해 중국에 갔다 지난 7월말 북한 주민에게 북한에 있는 아내의 사촌동생의 모습을 찍어달라면서 캠코더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선물로 전달했다”며 “그 뒤 아무 연락이 없다 사건 당일 오전에 연락을 받고 사촌동생의 소식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며 사건 현장에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문씨와 진씨는 사건 발생 전에 이미 북한 보위부측과 연락을 취해 온 상태였으며 ‘북한쪽으로 넘어오면 진씨의 여동생을 데리고 가도록 해주겠다’는 그들 말을 믿고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통보했다.

중국측은 남편 문씨가 현지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문씨는 현재 서울에서 중국에서의 조사에서 그런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문씨 부부가 북한의 아편 재배 동영상을 입수하려다 진씨가 납북됐다는 논란이 지난 9월 불거졌을 때 문씨는 동영상 입수 시도 자체를 부인했다.

당시 문씨는 “‘북측 사람’이 올해 7월 ‘북한의 아편재배 현장 비디오를 찍으면 돈이 될 것’이라며 ‘무역(거래)할 의향이 없느냐’고 묻긴 했으나 ‘그런 데는 전혀관심 없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문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수사 결과를 통보해오면서 사건의 정확한 진상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우리 정부에게 전달했다면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만약 납북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다면 이 사건을 언론에 공개했던 문씨와 그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시민단체(NGO)는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측 통보가 온 뒤에도 문씨는 “우리 부부는 북한에 넘어간 사실이 없으며 아내에게는 여동생이 없다”며 중국 정부의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아내의 구명에만 전념하겠다”고 주장했다.

문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은 “문씨 부부가(북측 주민에게) 뭔가를 찍어달라고 했을 수도 있지만 이들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공안의 수사결과를 난데없이 공개한 정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수사 결과가 사실이라고 해도 동남아 탈북자 468명의 대량입국 사건에 자극을 받은 북한 당국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유인 납치 행위라는 게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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