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에 많은 비가 내려 사람들이 먹는 물 문제가 해결되어 다행이라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전력부족 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의 전반적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식수난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평양을 여행 다녀온 최모 주민은 “장맛비 덕분에 대동강 구역과 선교구역 아파트 단지에 있는 우물에 물이 차올라 식수 문제가 다소 해결되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평양시 상하수도시설이 노후해 식수공급이 불안해지자, 이 지역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아파트마다 우물을 파고 물을 길어 먹는데, 지난봄에는 지독한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버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우물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동네 주민들이 우물에 문을 잠그지 않을 만큼 인심도 후해졌다고 이 주민은 전했습니다.
평양시민들은 물이 부족한 초봄부터 7월초까지 다른 지역 주민들이 물을 퍼가지 못하게 자기 구역의 우물에 자물쇠를 채울 만큼 인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식수문제가 해소되는 대신 고질적인 전력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5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 지방의 한 주민은 “신의주 지방에는 며칠째 구름이 끼어 태양열 축전지를 충전시킬 수 없다”면서 “국가에서도 전깃불을 며칠 째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우량이 늘어나 수풍발전소 저수지에 물이 찼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무슨 이유인지 전기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날씨가 흐려 전기를 충전시킬 수 없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국가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자, 자체로 12볼트짜리 중국산 태양열 축전기를 구입해 해가 나는 낮에는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밤에는 소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주일째 날씨가 흐려 태양전지를 충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하늘의 태양만 믿고 살던 주민들이 손전화 충전도 어렵게 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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