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병해충 피해에 시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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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에서 겨우 벗어난 북한이 이번에는 병해충 때문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자와 강냉이와 같은 농작물의 병해충 피해가 큰데 잎갈나무와 소나무 등 산림에 대한 방역도 당장 시급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랜 가뭄 끝에 찾아 온 장마가 북한의 농민들에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합니다. 비도 적당히 내렸다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농사작황과 관련해 현지 소식통들은 “그럭저럭 쓸쓸한(평범하고 보통인)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병해충 피해가 늘고 있어 북한 당국도 바짝 긴장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일부 농작물들은 빨리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그들은 덧붙였습니다. 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가뭄도 이겨내고 장마철도 무난히 넘겼는데 병해충 피해가 심상치 않다”며 “양강도의 주요 작물인 감자와 강냉이 모두에서 병해충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7월말 ‘도 농촌경리위원회’의 병해충 예찰보고에 따르면 감자의 경우 무당벌레가 정상치의 5배로 높게 나타났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감자무당벌레는 평당 1~2마리가 정상치인데 지금은 평당 10마리 이상 발견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특히 습하고 무더워 강냉이 깜부기병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강냉이 깜부기병은 전염성이 강한데다 특별한 방제대책도 없어 협동농장들마다 손을 놓고 구경만 하는 실정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그런지 전반적인 농작물들이 모두 병해충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협동농장들마다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우고 있으나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협동농장들은 병해충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잎을 따낸 담뱃대를 우린 물과 소변을 희석시킨 물, 나무를 태운 재와 버들잎을 우린 물을 농작물에 뿌리고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특별보호림’인 온성군 ‘왕재산기념비’ 주변 산림과 라선시 소나무 숲이 누렇게 변하고 있어 중앙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나무는 송충으로 피해를 보는데 외국에서 약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이제 더 시간을 지체할 경우 농작물과 산림의 병해충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지방에서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만 하지 말고 지금은 중앙에서 당장 나서야 할 때”라고 북한 당국의 조속한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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