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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서 빨래해도 탈북 의심받아 총격 받을 수 있어”



▲올해 8월 중순 중국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교외. 국경 경비대 초소 옆에 탈북방지 목적으로 지어진 담장(노란원)이 보인다./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 경비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주민들이 허가시간 외에 강에 접근하면 사격하라는 지시를 국경경비대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인민반회의를 통해 지정된 시간 외에 강(압록강)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 국경 경비대의 경고사격을 받을 수 있으니 지정시간 외에는 강둑에 접근하지 말라는 지시가 전달됐다”면서 “최근 지역별로 허가된 시간 외에 압록강에 접근하면 총에 맞을 수도 있어 주민들이 불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국경 경비대원에 의하면 이달 초 지정시간 외에 주민들이 강에 내려오면 경고와 함께 강에 발을 잠그기만 해도 위협사격을 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군인들조차도 강에 마음대로 내려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점점 심해지는 압박에 주민들은 ‘이젠 우리나라 강에 발 담그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고 살아야 하는 신세’라면서 ‘탈북하려는 사람들은 이마 다 갔는데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면서 “주민들은 철조망을 친 것도 모자라 강에서 빨래조차 마음 놓고 못하는 것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지정된 시간에 강에서 빨래를 하거나 물을 퍼갈 때에조차도 군인들은 강둑에서 주민들을 감시한다”면서 “국경 군인들도 강에서 더위를 식히느라 수영하거나 물을 끼얹는 것도 지휘관과 함께 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연세가 있는 주민들은 ‘왜정 때보다 더 살벌한 분위기’라면서 ‘제나라 강에서 발도 마음대로 씻지 못하는 현실이 눈물난다’고 말한다”면서 “국경 군인들도 밀수꾼들로부터 벌어들이던 수익이 없어지면서 위(당국)의 조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부터 탈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압록강 국경지역 전 지역에 철조망 설치뿐 아니라 담장을 짓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현재 국경지역 전반에 철조망이 설치되고 있고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강가에는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담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당국은 일부 담장을 짓지 못하는 곳에선 철 기둥을 박고 철조망을 연결해 탈북을 완전히 차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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