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문학작품

상세
[시]숟가락
동지회 11 2864 2005-12-19 14:06:39
하루품을 팔아도 한끼 식사 값도 안 되는 북한이어서 "고난의 행군"시기 전재산을 팔다 못해 숟가락마저 없는 집이 한 두 집이 아니었다. 그것마저 없는 사람들은 굶어 죽어야만 했던 것이 북한의 실상이었다.

쌀이 없는 집이어선지
그 집엔 숟가락이 없다
숟가락마저 팔아서
언젠가 아버지 제사에 보탰다

그 누가 행복을 원치 않으랴
죽물을 마시며 살아가는
그 집 다섯 식구
소원도 하나 같았으니
앞으로 살림이 조금 펴지면
집안에 두고 싶은 첫 재산은
숟가락 다섯 개

밥이라면
밥이라면
시퍼런 풀죽으로만 알던 아이
생일날 하얀 쌀밥 주었더니
싫다고 발버둥치네
밥달라고 울음 터치네

2005년 1월 장진성
좋아하는 회원 : 11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시]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다음글
[시]나의 옆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