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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실2기]말하기강좌 3회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Korea Republic of 관리자 2134 2009-07-14 00:20:11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지난주 하나교실 2기 말하기강좌 세번째 수업 강의내용을 올려드립니다. 이번주에도 말하기강좌 네번째 수업을 진행합니다.





* 강사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 일시 : 2009.7.11 10:00~12:00

약력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 강사
- 서울성모병원 음성치료사(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번 시간에는 국어의 모음에 대해서 알아봤었죠. 오늘은 지난 시간에 배웠던 모음을 살펴보고, 국어의 자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표와 그림를 참조해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죠. 표와 그림의 내용이 어려우실 수도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잖아요. 표를 보시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모음은 혀, 입술, 턱 벌림이 굉장히 중요해요. 또한, 모음 발음을 이해하면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ㅣ'발음이 영어의 'e'발음보다 턱이 덜 벌어져요. 'ㅏ'발음은 인간의 발음 중에서 가장 뒷쪽에서 나는 소리예요. 그림의 가운데에 있는 'ㅓ'발음은 가만히 있을 때 내면 나오는 소리구요.
ㅣ→ㅔ→ㅐ와 ㅜ→ㅗ→ㅓ,ㅏ 로 갈수록 턱을 더 벌려서 발음합니다. 여기서 특히, 'ㅓ'를 발음할 때에는 'ㅏ'를 발음할 때보다 혀를 안쪽으로 넣어서 발음해야 돼요. 'ㅏ'보다 더 들어가는 후설에 위치하죠. 발음할 때, 본인의 혀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야 돼요. 발음하실 때 'ㅗ'와 'ㅓ'의 구별을 잘 안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확실하게 구별해서 발음해주셔야 됩니다. 'ㅐ'의 발음은 혀를 가장 밑으로 내밀어주세요. 혀를 밑으로 내린 상태에서 앞쪽에서 나는 소리죠.

요즘 젊은 사람들이 'ㅐ'와 'ㅔ'의 발음을 구별해서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예전에 티비에 어느 배우가 ‘베개’와 ‘베게’ 중에서 올바른 표현을 못고르더라구요. 두 단어의 뜻을 구별을 못해서 틀렸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시절에 받아쓰기를 많이 시키는 것이지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ㅗ'와 'ㅓ'을 확실히 구별해서 발음해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어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확한 발음을 하는 것이니까요. 'ㅗ'는 혀를 뒤로 놓고, 입술을 동그랗게 하면서 소리를 내요. 'ㅗ'보다 약간 높이 있는 소리가 'ㅜ'이구요.

이 세상에 있는 소리를 구별해보면, 크게 모음과 자음이 있어요. 모음은 발음할 때 입천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입모양과 혀의 위치 또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요. 반면에 자음은 발음할 때 입천장에 닿거나 근접한 발음이 많고 상당한 영향을 받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음과 모음을 구별해서 쓰지 않지만, 우리 한글은 세종대왕님께서 굉장히 과학적으로 창조하셔서 확실하게 구별할 수가 있어요.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쓰고 있는 일본어만 해도 자음과 모음을 구별을 할 수 없으니까요.

모음은 단독으로도 발음이 나는데요, 이런 면에서 모음은 매우 중요하죠. 입천장에 혀를 갖다 대면 딱딱하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 부드러운 부분이 있죠? 입천장을 어려운 용어로 '구개'라고 해요. 딱딱한 부분을 '경구개'라고 하구요, 연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연구개'라고 해요. 국어의 자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3개(구개, 경구개, 연구개)를 기억하셔야 돼요. 혹시 소의 혀(우설) 드셔보셨어요? 되게 비싸다던데요. (웃음) 소 한 마리에서 소의 혀는 어느 정도가 나올까요? 물론 다른 부위보다는 덜 나오겠지만, 굉장히 길다고 해요. 사람들의 혀도 소처럼 길어요. 이런 혀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보면, 전설·중설·후설로 볼 수 있어요. 이런 용어들은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는 만큼 보인다잖아요. 알아두면 유용해요. 혀를 위치별로 살펴보면, 혀끝과 위로 올라오는 부분에는 혀날이 있고 더 윗부분에는 혓바닥과 혀몸통, 가장 위에 있는 부분에는 혀뿌리가 있어요. 이렇게 생긴 혀를 가지고 우리는 발음을 하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죠.

다음과 같이 자음 표를 보시면 가로(입술소리, 혀끝소리, (경)구개음, 연구개음, 목청소리)는 조음위치를 나타내고요, 세로(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 비음, 유음)는 조음방법을 나타내요.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전 세계의 자음과 모음이 모두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입술소리는 두 입술이 닿아서 나는 소리구요, 가장 중요한 혀끝소리는 잇몸을 중심으로 혀가 앞이나 뒤에 닿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닿기도 해서 나는 소리예요. 혀가 잇몸에 딱 붙어서 날 때도 있고요. 중요한건 혀끝이 잇몸을 중심으로 혀날이 왔다 갔다 하면서 나는 소리라는 것이죠. 혀끝소리 중에서도 'ㅅ'발음이 가장 중요한 발음이랍니다. 경구개음은 혀의 가운데인 중설이 관여한 소리를 나타내는데요, 입천장의 딱딱한 부분과 관여된 소리죠. 연구개음은 경구개음과 반대로 부드러운 부분과 관계된 소리구요. 마지막으로 목청소리는 혀가 전혀 관여되지 않은 소리로써, 우리가 흔히 한숨 쉴 때 "후~"하는 소리를 내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어요. 한숨 쉴 때 "파~"이러면서 일부러 목청소리를 내지는 않잖아요. (웃음)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주로 자음 중에서 'ㅅ, ㅈ'계열 소리가 발음이 잘 안되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한국 사람이라면 예사소리, 된소리를 구별할 수 있어요. 세종대왕께서 글자를 만드실 때, 소리가 나는 위치와 입모양을 고려하셨기 때문이죠.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모두 입모양은 같아서 소리가 나는 위치에 따라서 나오는 소리가 다르게 들리잖아요.
듣기에 평범하고 갑자기 터져 나오는 소리라서 '파열음'이라고 합니다. 파열음에는 예사소리(평음)와 거센소리(격음), 된소리(경음)가 있어요. 예사소리(평음)는 듣기에 그냥 평범한 소리구요, 거센소리(격음)는 손가락을 입 앞에 대고 말했을 때, 바람이 느껴지는 소리예요. 된소리(경음)는 예사소리보다 혀가 긴장된 상태의 소리구요. 미국 사람들은 파열음 구별을 잘 못해요. b와 p의 발음 구별을 잘 못한다고 해요. 즉, 유성음과 무성음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거죠. 여러분 KBS에서 방영 중인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 아세요? 그 프로그램에서 어느 출연자가 “브라이언이라는 연예인이 옆에 있어서 떨리다”는 말을 “무지 털려요.”라고 발음을 해서 매우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렇듯 파열음이 있는 언어가 전 세계에서 별로 없어요.
어떤 신부님이 계셨는데요, 정말 한국말도 잘하시고 발음과 억양 모두 완벽해서 외국인(일본인)인줄 모를 정도였어요. 그런데 말씀하실 때 파찰음의 발음을 못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엄청 오래 사셨는데도 그 발음은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자음을 소리 내는 방식에 따라 나눈 것이 파열음/마찰음/파찰음/비음/유음 이예요. '파열음'은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막혔다가 한 번에 터지면서 나는 소리예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된소리가 있어요. '마찰음'은 예사소리와 된소리가 있는데요, 혀끝소리인 ㄷ,ㅌ,ㄸ/ㅅ,ㅆ가 이에 속하죠. ㄷ,ㄸ,ㄸ의 소리는 혀가 입천장에 닿으면서 소리가 나는 반면에 ㅅ,ㅆ는 혀가 입천장에 안 닿으면서 나는 소리예요. 'ㅆ'소리는 창문을 여닫을 때 '찌익~'하면서 나는 소리와 비슷하죠. '파찰음'은 파열음과 마찰음이 합쳐진 소리예요. 두 개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소리죠. (경)구개음을 들 수 있어요. 입천장에 혀가 닿고 마찰도 일어나죠. '비음'은 다른 말로 흔히 '콧소리'라고도 하는데요, 코로 빠져나가는 소리예요. 손가락을 코에 대고 비음을 발음해보면 코가 울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른 말들은 폐에서 나와서 목구멍으로 나가는 소리지만, 비음은 콧속을 울리며 나는 소리랍니다. '유음'은 소리가 끊기지 않고 시냇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나는 소리를 말해요. '흐를 유'를 쓰지요.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꼭 알고 계셔야 돼요. 입술소리는 쉬워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발음들은 굉장히 어려운 것도 있고 많이 연습하셔야 되거든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습득을 하는 발음은 '입술소리'예요. 입술소리가 모방하기도 쉽고 발음하기 쉽기 때문이죠. 그 다음이 연구개음인데요, 아이들이 엄마 젖을 빨 때 혀가 발달해서 길어져요. 이 때, 발달이 잘 안되면 발음을 잘 못하게 되는 거죠. 특히 혀끝소리, 경구개음 발음이 잘 안돼서 어려움을 겪어요. 혀와의 마찰이 어렵기 때문이죠. 초등학생 아이들은 발달이 잘 안됐기 때문에 '선생님, 할머니'와 같은 발음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거죠. TV에서 인기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는 한 여배우는 굉장히 예쁘고 연기도 잘하지만, 발음을 못해서 화제거리가 됐었죠. '실장님'을 '실땅님' 등으로 발음해서 사람들의 지적을 많이 받았답니다.

이제부터는 화면에 있는 낱말과 문장들을 읽으시면 지적해드릴게요. 자음뿐만 아니라, 모음과 문장의 억양까지도 말씀드릴게요.

* 가을, 거울, 고양이, 구름, 기침 / 아가, 악어, 수고, 고구마, 메기

- 자음, 모음 발음 모두 다 괜찮으신데요. 억양이 좀 있으시네요. 첫 음절이 너무 높아요. 말씀하실 때 음을 좀 낮춰서 하시면 될 거 같아요. 또, 'ㅓ'발음이 부정확해서 'ㅓ'와 'ㅗ'의 중간발음으로 들려요.
남한 발음에는 강세가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오히려 앞이 조금 높고 내려오듯이 말하죠. 발음을 들어보면 마지막 음절도 높여서 말씀하시는데요, 마지막 음절 발음을 낮춰서 하는 연습을 하셔야 되겠네요.

* 감기, 온갖, 공기 / 각도, 추억담, 옥수수, 국보, 녹차, 폭파, 식칼 / 사막, 저녁, 비록, 더욱, 공익

- 자음상의 문제는 없으시지만, 'ㅡ'와 'ㅜ'의 구별이 안 되시네요. 읽을 때 뚝뚝 떨어뜨리는 느낌으로 읽으셔야 해요. 표준어는 장단음까지 구별해야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상세한 부분까지 구별해가면서 쓰지 않아요. 너무 구별해서 쓰면 오히려 그게 더 부자연스럽게 되죠.

* 칼, 커다랗다, 콩, 키다리 / 조카, 수캐, 지킴이, 완두콩, 소쿠리 / 짐칸, 단칸방, 땅콩

- 계속 말씀드리지만, 마지막 음절의 발음을 뚝 떨어뜨려서 발음하셔야 돼요. 'ㅗ, ㅜ'발음할 때 그냥 발음해야 되는데 강세를 주는 게 느껴져요. 편안하게 그냥 발음하시면 돼요. 오늘이 제가 두 번째 강의하는 건데도 계속 반복이 되죠? 이렇듯 여러분들이 어려워하시는 게 비슷해요. 또, 'ㅓ'도 아니고 'ㅡ'도 아닌 발음이 나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예전에 대학을 다닐 때 경상도 출신 교수님께서 '음성학'을 '엄성학'과 비슷하게 발음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억양은 문제없네요. 그런데, 경구개음은 잇몸에서 나는 소리인데 뒤에서 소리가 나와서 틀리는 거예요.

* 까치, 깨엿, 끼니, 꼬리, 꾸러미 / 가끔, 이끼, 토끼, 두꺼비, 뚜껑 / 감곶, 눈꺼풀, 검정깨

- 다르다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굉장히 잘하셨어요. 단, '검정깨' 발음하실 때 억양과 높낮이가 약간 느껴졌어요. 그냥 편안하게 발음하세요. 계속 반복되는 말이지만, 우린 같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자음과 억양문제는 거의 없어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모음과 높낮이에 문제가 있죠. 편하고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뒤를 내려서 말씀하시구요, 음을 높여서 말씀하지 마세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듯 하게 발음하세요. 남한발음은 밑으로, 뒤로 확실하게 보내서 하는 경향이 있어요. 발음할 때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죠. 여러분들은 습관적으로 발음하실 때 입술을 동그랗게 하는 게 보여요. '가끔'이란 말을 할 때에는 '끔'과 '꿈'의 중간발음으로 들리기도 하구요.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을 하고 해야 돼요. 토요일 오전의 귀중한 시간에 괜히 나온 게 아니잖아요. 발음할 때 조금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의기소침해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거듭 강조하지만, 'ㅡ, ㅜ'와 'ㅗ, ㅓ'만 발음 잘해도 많이 달라보여요. 이것만 잘하면 됩니다.

* 다람쥐, 대문, 디귿, 도자기, 두부 / 수달, 마대, 마디, 파도, 아들 / 감독, 안대, 성당 /

숟가락, 책받침, 맏딸 / 줄곧, 디귿

- 전체적으로 너무 음이 높아요. 내려서 말씀하세요. 그리고 입을 벌려서 밝게 발음하세요. '도자기'를 발음할 때에는 입을 완전히 벌려서 'ㅏ'발음을 정확하게 하세요. '아들'발음에서 들에 해당하는 'ㅡ'발음을 할 때 입술이 동그랗게 되면 안돼요.

* 타령, 테두리, 티끌, 토요일, 투표 / 사투리, 새털, 갈비탕, 꼬투리, 수탉 / 감탄, 손톱, 봉투

-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굉장히 잘하셨어요.

* 따로, 뗏목, 띠배, 또아리, 뚜껑 / 감자떡, 때때옷, 허리띠, 사또, 귀뚜라미 / 몸뚱이, 산딸기, 뚱딴지

- 예전에 "떡 사세요."라고 말하는 게 "똑 사세요."로 발음하면서 인기를 끈 '육남매'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그 드라마에서 '떡'을 '똑'으로 발음했는데 지금 여러분들이 거의 그렇게 발음하고 계세요. 'ㅓ'를 정확하게 발음하셔야 돼요. '감자떡'을 '감자똑'으로 발음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발음들은 거의 비슷해요. 다른 분들의 발음을 듣고 지적사항도 잘 듣는 게 중요하죠.

* 바다, 배추, 비누, 보리, 부자 / 아버지, 도깨비, 기부금, 오이소박이, 두부 / 담배, 한방, 가랑비

- 억양의 차이는 없어요. 하지만, '아버지'란 말이 약간 '아보지'로 들리네요. 'ㅓ'발음을 정확하게 입을 벌려서 하셔야 돼요.

* 마을, 매화, 호미, 어머니, 무궁화 / 감사, 뱀장어, 김밥, 봄나물, 품삯

- 'ㅁ'이 들어간 말음 비음인데요, '마을, 어머니'등의 발음을 하실 때 입술이 동그랗게 되시네요. 입술이 동그랗게 안 되게 손으로 입을 잡고 발음해보세요. 'ㅏ, ㅓ'의 발음을 정확하게 하셔야 돼요. 또, 음은 모두 정확한데 본인도 모르게 말에 강세를 넣는 경향이 있어요. 주의해서 발음하세요.

* 나이, 네모, 노랑, 누구 / 니은 / 감나무, 성냥불, 인내심 / 손님 / 간척, 인사, 온도, 운동 / 수단, 일반인

- 정말 잘하셨어요. 잘했다고 한 이유는, 음이 딱딱 떨어져서 발음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음의 높이도 높지 않았고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듯 하게 음을 딱딱 끊어서 발음을 참 잘해주셨어요.

* 경복궁, 잉어, 영혼, 강산 / 상자

- '경복궁'이 '굥복끙'으로 들려요. 입의 양옆을 잡고 다시 발음해보세요. '잉어'도 '어'발음할 때에는 입술을 동그랗게 하면 안돼요. 일자음으로 발음하셔야 돼요. 또, 음이 너무 높네요. 음을 낮춰서 자연스럽게 발음해보세요. 제가 한 말이 아까부터 계속 중복되는 거 느끼시죠? 어려운건 거의 다 같다는 뜻이에요. 지금까지 한 발음들은 파열음과 비음이었어요.

* 라면, 라디오 / 나라, 고래 / 반달, 시골, 싸리울 / 달리기, 진달래, 결혼, 날짜

- '라면'을 '나면(X)'이라고 발음해서는 안돼요. '라디오'도 '나디오(X)'가 아니죠. 북한에서뿐만 아니라, 남한의 전라도 지방에서도 주로 이렇게 잘못 발음하는데요, 틀린 발음이니까 고치셔야 돼요.

* 사과, 세상, 소주, 수박, 시골 / 가사, 세수, 미소, 수세미, 다시마 / 냄새, 훈수, 강산
* 싸리, 쏘가리, 쑤시개, 씨름 / 새싹, 이쑤시개, 보쌈김치, 상추쌈, 아가씨 / 마음씨, 눈싸움, 기장쌀

- 'ㅅ'의 위치가 중요해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ㅅ'의 발음을 잘 익혀야 돼요.
'ㅅ'발음은 혀끝소리인데요, 원래가 혀끝소리이지만 '/이/'발음의 앞에 있으면 구개음으로 바뀌는 특징이 있어요. 두 개의 차이를 느끼셔야 됩니다. 두 개의 발음을 서로 구별하여 확실하게 알아야 돼요. 만약 구별해서 발음하지 않고 '/이/'발음 앞에서 혀끝소리로 발음하면 말이 굉장히 웃겨져요. 차이를 분명하게 알고 사용하는 게 오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해요.
'시골'발음할 때에는 혀 앞부분이 잇몸 근처에 있으면 안돼요. 입천장의 딱딱한 부분에 닿으면서 나는 소리예요. '싸리, 씨름'같은 말은 혀 가운데 끝부분을 앞에 두지 말고 뒤로 보내세요. 혀를 뒤로 두어야 해요. 혀를 잇몸에 두면 안돼요. 싸리와 씨름의 발음 구별을 잘하면 완벽한 남한 발음으로 들릴 거예요.

'ㅅ'발음과 함께 오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발음은 'ㅈ'인데요,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이것만은 잊어버리시면 안돼요. 'ㅈ'발음은 경구개음으로 혀끝을 아랫니 밑 잇몸에 살짝 대고 혀 가운데는 잇몸 뒤로 보내서 발음해요. 혀의 위치가 윗니보다 조금 더 뒤에 있는 딱딱한 입천장 쪽에 가 있지요.


* 자두, 재미, 지구, 조금, 주말 / 가족, 대자리, 기지개, 보자기, 수지침 / 뱀장어, 간장독, 광주리

- 'ㅈ'발음할 때 주의해야 될 사항은 혀를 앞으로 보내면 안 된다는 거예요. 혀를 앞으로 보내면 'ㄷ'으로 들리기 쉽거든요. 혀를 뒤로 보내고 발음해야 돼요. 또, 잘못 발음하면 'ㄷ'과 'ㅈ'의 중간 발음으로 들리기도 하죠.

* 짜깁기, 째마리, 찌개, 쪼가리, 쭈글쭈글 / 가짜, 배짱, 김치찌개, 소쩍새, 우쭐우쭐 /

얼음찜질, 오른쪽, 공짜

- 대체적으로 잘하셨어요.

저번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쥬스 (X) / 주스 (O) 죠. 레져 (X) / 레저 (O) 구요. 비젼 (X) 비전 (O) 이예요. 외래어는 발음과 표기가 같아요. 우리나라 말 중에서 파찰음 뒤에서는 단모음으로만 발음해야 돼요. 왠지 '쥬스'로 발음해야 될 것만 같은 착각이 들 곤하죠. 하지만, 주스가 맞는 발음이에요.

다음 시간에는 전반적인 강세와 억양 등 발음 전체에 대해서 살펴볼 거예요. 예를 들어, 'ㅗ, ㅗ'의 장단음 현상 같은 거요. 의문현상과 억양문장 연습도 할 거예요.

오늘 모두 수고하셨고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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