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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실2기]말하기강좌 4회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Korea Republic of 관리자 2128 2009-07-20 21:29:48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지난주 하나교실 2기 말하기강좌 네번째 수업 강의내용을 올려드립니다. 이번주에는 컴퓨터강좌와 말하기강좌 특강을 진행합니다.





* 강사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 일시 : 2009.7.18 10:00~12:00

약력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 강사
- 서울성모병원 음성치료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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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하나교실 3회, 말하기 강좌 2회)에 했던 수업내용 중에서 빠진 내용

[맞는 표현 찾기]

- 선릉 (1) 설릉 (2) 선능 : (1)
- 없다 (1) 업따 (2) 업:따 : (1)
- 김밥 (1) 김밥 (2) 김빱 : (1)
- 간단하다 (1) 간단하다 (2) 간딴하다 : (1)
- 불법 (1) 불법 (2) 불뻡 : (1)
- 넓다 (1) 널따 (2) 넙다 : (1)
- 맑다 (1) 막따 (2) 말따 : (1)
- 밟다 (1) 발따 (2) 밥따 : (2)
- 꽃이 피었다. (1) 꼬치 피얻따. (2) 꼬시 피얻따. : (1)
- 금융 (1) 그뮹 (2) 금늉 : (1), (2) 모두 맞음
- 온라인 (1) 온나인 (2) 올라인 : (1), (2) 모두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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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말하기 강좌 세 번째 시간이죠. 첫 시간에는 국어의 모음에 대해서 알아봤고, 두 번째 시간에는 국어의 자음, 2기 마지막 시간인 오늘은 국어의 음운현상과 강세 및 억양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그럼 지금까지 배웠던 모음과 자음에 대해서 가볍게 복습을 해본 뒤에 본격적으로 오늘 수업내용에 들어가도록 할게요.

■ 복습(모음)
우선, 모음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ㅏ'발음은 입을 많이 벌리고 하는 발음인데, 여러분들이 발음하는 모습을 보면 입을 동그랗게 한 상태로 'ㅗ'로 발음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들을 때 'ㅏ'인지 'ㅗ'인지 구별할 수가 없죠. 'ㅏ'는 입을 오므릴 필요 없이 그대로 'ㅏ'라고 발음하면 돼요.

'ㅗ'같은 경우에는 한 가운데에 있는 모음이 아니라, 뒤에 있는 모음이죠. 가장 뒤에 있고 가장 밑에 있는 모음이죠. 요즘에는 모음이(발음할 때) 점점 뒤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서 발음할 때 입을 크게 벌려서 해줘야 돼요. 'ㅏ'도 'ㅗ'처럼 상당히 뒤에 있는 발음이지만, 'ㅗ'와는 달리 입모양을 크게 벌려서 혀만 뒤로 보내서 하는 발음이죠. 실제적으로 우리나라 발음에서 중간발음의 'ㅗ'가 있고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긴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ㅗ'를 혀를 뒤로 보낸 상태에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해요. 사람들이 'ㅣ'모음과 'ㅓ'모음의 발음 구별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발음 상 멀리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ㅓ'와 'ㅗ'는 구별하기 어려워하곤 해요. 둘 다 후설모음에 밑에 있는 발음이기 때문이죠. 두 모음(ㅓ, ㅗ)의 차이를 말하자면, 'ㅓ'는 둘 다 뒤에 있지만, 'ㅗ'는 입술이 동그랗게 된다는 데에 있어요.

'ㅓ'는 입술이 동그랗게 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혀만 뒤로 보내면 돼요. 'ㅓ'와 'ㅗ'는 혀의 위치는 똑같고요, 입술만 동그랗게 하고 발음을 하면 'ㅗ'발음이 되는 거죠. 두 개의 차이는 입술모양의 차이예요.

마찬가지로 'ㅡ'와 'ㅜ'의 발음도 비슷한 위치에서 발음이 나기 때문에 혼동될 수 있어요. 예전에는 가볍게 발음했지만, 요즘에는 뒤로 가는 경향이 있어서 무거운 발음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두 모음(ㅡ, ㅜ)이 소리 나는 혀의 위치는 거의 같아요. 'ㅡ'를 발음하면서 입술을 동그랗게 하면 'ㅜ' 발음으로 변해요. 'ㅡ'발음할 때 정확하게 해주지 않으면, 듣기에 그게 'ㅡ'발음인지 'ㅓ'발음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되지요. 그래서 발음할 때는 정확하게 해주셔야 돼요.

■ 복습 (자음)

다음으로 자음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여러분들이 가장 안 되는 자음 발음은 바로 'ㅅ'발음인데요, 굉장히 어려운 발음이에요. '사, 소' 같은 말의 'ㅅ'과 '시'를 발음할 때의 'ㅅ'이 다르다고 설명해드렸었죠. '사' 라는 건 'ㅅ'을 발음한 뒤에 'ㅏ'를 발음하는 거죠. 혀끝을 아랫니에 붙이고 발음하는 거죠. 혀가 앞으로 와서 발음해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발음의 'ㅅ'발음은 다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살펴보면 '사'는 좀 앞에 나와서 발음되지만, '시'를 발음할 때에는 뒤에서 발음되는 거죠. 'ㅅ'과 'ㅣ'가 합쳐졌을 때와 다른 모음이 결합했을 때의 발음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발음해주셔야 돼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돼요.

'시'를 발음할 때에는 뒤에서 발음이 뒤에서 난다는 것이요. 또, 'ㅅ'과 'ㅆ'인데요. 'ㅅ'은 가벼운 소리고 'ㅆ'은 강한 소리예요. 'ㅅ'을 할 때 'ㅆ'처럼 강하게 발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ㅅ'의 발음은 가볍고 약하게 해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강의를 들어갈 차례인데요, 첫 번째 시간에는 음운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 거예요. 두 번째 시간에는 강세나 억양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 거예요. 물론 강세나 억양은 고치기가 매우 힘들어요. 그래도 개중에는 음악을 잘하거나, 음감에 굉장히 민감하신 분들은 잘 습득을 해요. 하지만, 모음과 자음의 음가를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아무리 강세와 억양을 잘한다 고해도 표준어처럼 들리지 않아요.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기를 바랄게요.

우리나라말에는 여러 가지 음운현상이 일어나요. 우리나라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이거나 표준말을 쓰는 사람인데 다시 한 번 공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음운현상을 처음부터 상세하게 가르쳐드리겠지만, 이 자리는 그런 아카데믹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위주로 말씀드릴 거예요.

■ 구개음화

다음에 보이는 말들을 한 번 발음해보세요.

예」 곧이듣다, 굳이, 미닫이, 땀받이, 밭이, 벼훑이
[고지듣다], [구지], [미다지], [땀바지], [바치], [벼훌치]

→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가장 기본적인 음운현상을 보면, 첫 번째 음절의 발음이 두 번째 음절의 발음으로 가는 현상인데요. 예를 들어, 여러분들의 자제분의 이름이 '연이'라고 하면 [여니]라고 발음하겠죠? 이렇듯, 첫 번째 음절의 발음이 그대로 두 번째 음절로 이동해서 발음하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 있는 말들을 그대로 발음해보면 [고디듣다], [구디], [미다디], [바티], [벼훌티]가 되겠죠. 되게 아기발음 같죠? 혀 짧은 소리가 나요. 이렇게 발음을 안하고 위에 있는 대로 발음을 하는 건데요, 이런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해요. 말이 참 어렵죠. 혀끝소리인 'ㄷ, ㅌ'이 'ㅣ'앞에서 구개음인 'ㅈ, ㅊ'으로 바뀐 것을 말해요. 구개음이 되었다 고해서 구개음화라고 하죠. 여러분들이 알아두셔야 될 것은 절대로 [고디듣다]등으로 발음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거죠. 그럼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났느냐하면, 발음이 편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거예요. [구디]보다는 [구지]가 편하죠. 발음은 항상 편한 쪽으로 변해요. 역사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할게요.

음운규칙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처음으로는 구개음화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어요. 이번에는 '두음법칙'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게요. 두음법칙이란, 頭(머리 두)에 音(소리 음)인데요. 첫 음절의 소리에 법칙이 있다는 거죠.

■ 두음법칙

●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는다.
- 'ㄴ'음을 탈락시킨다는 얘기죠. 첫 음절에 올 때만요. 그 외에는 절대로 적용이 안 되는 겁니다.

●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
- 'ㄹ'음이 탈락된다는 얘기죠. '한자음에서만'이라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라디오'에서는 탈락이 안되죠? 라디오는 외래어이기 때문이죠.

그럼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 걸까요? 발음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지금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특히, 요즘 아이들은 영어발음을 굉장히 잘하죠.) 영어발음도 대부분이 잘할 수 있어서 괜찮지만, 예전의 사람들은 발음을 잘 못했기 때문에 탈락시킨 거죠.

여자(녀자)女子 '여자'가 맞을까요, '녀자'가 맞을까요? 네, 당연히 '여자'죠. 요소(*뇨소)要素도 '요소'가 맞는 발음이죠. 유대(*뉴대)紐帶와 익명(*닉명)匿名도 모두 '유대', '익명'이 맞는 발음이죠. 쓰는 것과 읽는 것 모두가 앞에 있는 표현들이 맞아요. 하지만, '남녀, 당뇨, 결뉴, 은닉'같은 경우에는 그냥 써야 돼요. 첫 번째 음절이 아니기 때문이죠.

'신여성, 공염불, 남존여비'의 경우를 볼까요?
이 낱말들의 경우에는 단어의 첫 음절이 아닌데도 두음법칙이 적용이 됐죠? 왜 되었을까요? 예외예요. 파생어이기 때문이에요. '신+여성'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발음을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것을 '남존녀비'(X)로 쓰면 틀린 거예요. 합성어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적용을 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여자대학, 대한요소비료회사' 여기에서 보면, 두음법칙이 적용이 된 게 보이시죠? 그렇지만, 단어의 첫 머리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적용을 한 것이에요.

질문」그러면 인터넷에서 '닉네임'같은 말은 왜 '익네임'으로 쓰지 않나요?
답변」'닉네임'은 영어이기 때문이에요. 'nick name'이죠. 두음법칙은 한자어에만 적용이 되잖아요. '라디오(radio)'도 영어이기 때문에 그대로 쓰고 있죠.

예」① 양심, 역사, 예의, 용궁, 유행, 이발 ② 개량, 수력, 사례, 쌍룡, 하류, 도리

- ①은 두음법칙에 따라서 저렇게 쓰고 읽는 게 맞죠. ②는 단어의 첫 머리가 아니기 때문에 적용이 안 되죠.

제가 어렸을 적에 방공교육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제 기억에는 예전에 포스터를 그릴 때 북한을 빨간색으로 그리고, 남한을 파란색으로 그린 적이 있었어요. 여러분들이 기분 나쁘게 들으실 수도 있었지만, 가끔 북한 흉내를 내면 '로동신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어요. 가장 대표적인 차이(두음법칙)죠. '로동'이 아니라 '노동'이죠. 표준발음 규칙이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꼭 지켜서 말씀하셔야 돼요.

예」규율, 비율, 선율, 전율
- 단어 첫 머리가 아닌데도 두음법칙이 적용이 됐죠? 이건 순전히 발음때문이예요. 이걸 '규률'이라고 쓰면 발음하기에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서 모음으로 끝나는 말과 'ㄴ'받침으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예외적으로 두음법칙이 적용이 되는 거예요.

예」 합격률(O) / 합격율, 명중률(O) / 명중율, 보직률(O) / 보직율

예」 신립, 최린, 채륜(외자로 된 이름)
- 단어 첫 머리가 아닌데도 적용이 됐죠? 이것도 예외적인 것이죠.

예」 국련(국제연합), 대한교련(대한교육연합회)
- '국제연합'을 줄여서 '국련'이라고 하는데요, '국제연합'의 경우, 단어 첫 머리가 아닌데도 적용이 됐죠?
'대한교육연합회'도 단어 첫 머리가 아닌데도 적용이 됐죠. 예외적이죠. 발음 때문이에요. '대한교연'보다는 '대한교련'이 발음상 편하기 때문이에요.

예」 역이용, 연이율, 열역학, 해외여행
- 계속 반복이 되죠. 마찬가지예요. 단어 첫 머리가 아닌데도 적용이 됐죠. 파생어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적용이 된 경우예요.

개중에는 두음법칙과 구개음화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전혀 다른 거예요. 구개음화는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 거죠. 두음법칙은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발음하는 것이죠.

■ 유음화

유음화에서 '유'는 流(흐를 유)를 뜻해요. 표준 발음에서 유음은 딱 하나가 있어요. 'ㄹ'이 우리나라 말로 유음이라고 해요. '유음화'란, 유음이 아닌 소리가 유음('ㄹ')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해요. 용어 자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좋겠죠. 어떤 소리가 유음화가 될까요?

● [ㄴ]+[ㄹ] = [ㄹ] ● [ㄹ]+[ㄴ] = [ㄹ]

예」만리[말리], 팔년[팔련], 곤란[골란], 한라산[할라산], 선릉[설릉]

선릉역이 2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건 다들 아시죠? 잘 들어보시면, 2호선의 안내방송으로는 [설릉]이라는 올바른 발음으로 나오는데 분당선 에서는 [선능]이라고 나와요. 표준발음법상은 당연히 2호선 발음이 많지만, 혼동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예」 Online : 온라인[올라인](O), [온나인] ● 빈라덴: [빈나덴]/[빌라덴]

우리가 온라인으로 돈을 이체하고 그러는 것들이 십여 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당시에는 발음이 [온나인]과 [올라인] 두 개가 혼용되어 사용됐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올라인]으로만 발음해요. 'ㄹ'이 'ㄴ'을 이긴 거죠. 요즘에 '아울렛'매장을 말할 때에도 '아웃넷'이라고 안하잖아요. 예전에는 '아웃넷'이라고도 많이 했어요. 가장 극단적인 예로는 걸프전을 일으킨 '빈라덴'인데요, 표기상으로는 '빈라덴'인데 발음상은 원래 [빌라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빈나덴]이라고 해요. 왜 그러냐가 아니라, 대체적으로는 'ㄹ'이 있지만 'ㄴ'과 'ㄹ'은 어려운 말로 소리의 울림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곤 해요. '선릉'은 [선능]과 [설릉]으로 둘 다 실생활에서 혼용되어 쓰이지만, '신림'은 항상 [신림]이죠? '문래'역도 항상 [물래역]이라고 발음해요.

■ 경음화

맨 처음 시간에 자음 설명할 때, 국어는 3개의 계열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평음계열에 'ㄱ,ㄷ,ㅂ,ㅈ'가 있고 거센소리, 격음계열에 'ㅋ,ㅌ,ㅍ,ㅊ'가 있어요. 굉장히 긴장되어 있는 소리인 경음계열에는 'ㅃ,ㄸ,ㅉ,ㄲ'소리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경음화'란, 경음이 아닌 소리가 경음이 바뀌는 것을 뜻해요. 더 정확하게는 평음이 경음으로 바뀌는 소리를 뜻하죠.

● ‘ㄱ, ㅂ, ㄷ’ 받침이 있을 때 + 뒤에 있는 ‘ㄱ, ㄷ, ㅂ, ㅅ, ㅈ’가 된소리로 바뀐다.

예」국밥[국빱], 넋받이[넉빠지], 닭장[닥짱], 뻗대다[뻗때다], 옷고름[옫꼬름], 있던[읻떤]
꽂고[꼳꼬], 꽃다발[꼳따발], 밭갈이[받까리], 곱돌[곱똘], 덮개[덥깨], 넓죽하다[넙쭈카다]
읊조리다[읍쪼리다], 값지다 [갑찌다]

- 우리가 이미 '국'을 발음할 때 혀가 긴장이 되어있어서 뒤에 있는 소리가 '빱'하고 강하게 나가는 거예요.
우리가 그냥 글자그대로 [국밥]이라고 읽으면 굉장히 어색하죠. 이처럼 경음화는 앞에 있는 글자의 받침이 있을 때만 일어나는 거죠.

● 어간 받침 ‘ㄴ(ㄵ), ㅁ(ㄻ)’ +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

예」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앉고[안꼬], 닮고[담ː꼬], 삼고[삼ː꼬]
더듬지[더듬찌], 얹다[언따] 젊지[점ː찌]

※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안기다[안기다](O)/[안끼다](X), 감기다[감기다](O)/[감끼다](X) - '안기다', '감기다'에서는 적용 X

'창고'를 발음할 때, [창고]인가요? [창꼬]인가요? [창고](O)이죠. '간단하다'의 발음도 [간딴하다]가 아니라 [간단하다](O)이죠. 경음화가 모든 경우에 일어나는 게 아니예요. 하지만, 요즘엔 이유 없는 경음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어근이서는 경음화가 거의 잘 일어나지 않아요. 앞에 있는 받침이 무엇이냐에 따라 일어나죠. '과 사무실'을 발음할 때, [과 사무실]인가요? [꽈 사무실]인가요? [과 사무실](O)이 표준 발음이에요. '세련되다'도 [쎄련되다]가 아닌 [세련되다](O)가 표준 발음이에요. '효과'도 [효꽈]가 아닌 [효과](O)이구요. '버스'도 [뻐스]가 아닌 [버스](O), '작다'도 [짝다]가 아닌 [작다](O) 등이 있어요. '다운'도 [따운]이 아닌 [다운]이 맞아요. '게임'은 [께임]이 아닌 [게임](O), '동그라미'도 [똥그라미]가 아닌 [동그라미](O).
요즘 젊은 사람들이 표준발음이 아닌 이유 없는 된소리화를 시켜서 말하는 거죠.

잘못된 예」
뻐스 타고 학교 가서 꽈사에 들렀는데 쪼금 늦었다고 그 키 짝은 조교가 뭐라고 하더라고.
신경질 나는데 우리 피짜먹고 ‘똥그라미’ 가서 쏘주 먹고 껨방 가서 동영상 따운 받자.
그런데 너 저번에 입었던 옷 쎄련됐더라.

저번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요즘 사람들은 '사랑'도 [싸랑]이라고 말하곤 하죠. (웃음) '싸랑'이라고 말해줘야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들을 하죠. (웃음) 이게 표준 발음은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많은 발음들을 경음화 시켜서 말하곤 하는데, 이런 이유들을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쫓겨서 그런다는 의견도 있어요. 좀 더 강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그런다고도 하고, 경상도 방언이 영향을 미쳐서 그런다고도 해요. 하지만, 참 어려운 얘기죠. 제가 발음을 가르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버스'를 말할 때에도 "나 지금 버스[버스]타고 가고 있어."라고 얘기하거나, "나 어떡해. 프로그램 다운[다운]됐어."라고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주위 사람들이 그게 뭐냐고 깔깔대면서 웃는 거예요. 표준어가 맞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표준발음대로만 쓰는 게 아니니까 제가 두 가지 다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표준발음은 이러하고 점차적으로 경음화 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드리는 거예요.

■ 음의 첨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알려드릴 발음은 'ㄴ,ㄹ'을 음에 첨가해서 발음하는 게 있다는 거예요. 기본적인 음운현상은 첨가를 안 해요. 기본적인 발음은 앞에 있는 받침이 그대로 뒤로 가서 발음하는 거예요.

●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예」솜이불, 색연필, 논일, 한여름, 앞이마, 막일
[솜니불], [생년필], [논닐], [한녀름], [암니마], [망닐]

- 기본적으로는 '솜이불'을 [소미불]이라고 발음해야 되는데, 예외적으로 [솜니불]이 맞아요. 아무 때나 첨가되는 게 아니고 합성어나 파생어일 때만 첨가가 되는 거예요. '솜이불'은 '솜+이불'이죠.

●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음은 [ㄹ]로 발음한다.
예」들-일[들ː릴], 물-약[물략], 불-여우[불려우], 휘발-유[휘발류]

- 이것도 마찬가지로 'ㄹ'로 끝났기 때문에 'ㄹ'음이 첨가된 거예요. 단일어에는 첨가가 안 되는 거구요.

● 만일 이러한 소리의 첨가가 없을 경우에는 자연히 앞의 자음을 연음하여 발음한다.
예」절약[저략], 월요일[워료일], 목요일[모교일], 금요일[그묘일]

- 이건 합성어가 아닌 단일어이기 때문에 음이 첨가가 안 되고 그대로 발음하는 거예요. '촬영'도 [촤령]이 맞고요, '금융'도 [그뮹]이 맞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금늉]이라고도 발음을 많이 해서 '금융'은 [그뮹, 금늉] 모두 맞아요.

■ 강세, 억양

표준발음의 강세나 억양을 찾기 위해 학자들이 굉장히 많이 연구했는데요, 학자들끼리 싸우면서 연구했지만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는 것은 없어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표준발음에서 강세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없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편하실 거예요. 물론 지도교수님이나 유명한 학자들이 들으면 납득을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여러분들에게 있다고 말씀드리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셔서 과장되게 표현하셔서 그래요. 있기는 있지만 매우 작게 표현이 된다는 거예요. 강세가 있지만, 높낮이의 표현이 적어요. 기본적으로 표준발음의 강세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편해요. 과장되게 강세를 실현을 하셔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강세가 있다'라는 것은 다른 음절보다 길이가 길거나 높은 것을 말해요. 표준어에서는 이런 게 적다는 것이죠. 국어의 강세규칙(3가지)을 알려드릴게요.

1. 첫 음절에 강세가 부과된다.

① 첫 음절에 강세가 부과된다.
예」산, 강, 집
② 2음절의 경우에도 첫 음절에 강세가 부과된다.
예」학교, 학생, 사람, 방송, 봉사, 사랑, 사자
- 위에서 아래로 약간만 내려서 발음해요. 하지만, 첫 음절에 강세가 있다고 심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발음하면 사투리처럼 들려요. 자연스럽게 하는 게 중요해요.
③ 3음절의 경우에도 첫 음절에 강세가 부과된다.
예」학생증, 방송국, 미용사, 사다리, 개구리
- 강세가 있지만, 그 정도가 약해요. '학생증'을 발음할 때에도 뒤를 내려서 자연스럽게 발음해야 돼요.
지금 여러분들의 발음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올바로 교정 시켜 드리려고 그러는 거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웃음) 세 번째 음절을 확 낮춰서 말해야 돼요.
④ 4음절의 경우에도 첫 음절에 강세가 부과된다.
예」분명하다, 빨개지다, 뒤따르다
- 너무 강세를 심하게 넣으면 경상도 사투리처럼 들려요. (웃음) 예전에 경상도 출신의 선배언니가 서울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사투리를 쓰시면서 "나 지금 사투리 안 쓰지 않아?"라고 말했는데 여전히 사투리를 쓰면서 말하더라고요. 말할 때 첫 번째 음절의 강세가 너무 강한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표준 발음에도 강세는 있지만, 사투리처럼 심하지는 않아요. 자연스러운 게 중요해요.
강세가 이상한 게 아니라 발음이 이상한 분이 많으신데요, '분명하다'발음할 때 정확하게 하셔야 돼요.
[분묭하다]로 들리거든요. '뒤따르다'를 말할 때도 '르'가 문제신데요, 약간 스마일하면서 혀를 뒤로 완전히 보내야 돼요. 혀가 앞에서 발음되면 안돼요.

2. 음절이 3개 이상일 때, 첫 번째 음절이 가벼운 음절이면 두 번째 음절에 강세가 온다.

말에는 초성, 중성, 종성이 있는데요. 종성을 무거운 음절이라고 해요. 가벼운 음절이란, 종성이 없는 음절을 말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두 번째 음절에 있는 음절이 종성이거나 가벼운 음절이라도 첫 번째의 음절이 가벼운 음절에 받침이 없어야 되고 3음절이어야 해요.

예」자동차, 사랑방, 개구리
- 모두 2음절에 강세가 와요. (동, 랑, 구) 그렇다 고해서 심하게 강세를 넣으면 사투리처럼 들려요.

'자동차'를 발음하실 때 억양은 정확하신데, '자'를 발음할 때 'ㅈ'의 발음이 이상하게 들리네요. 파찰음 기억나시나요? 저번 주에 말씀 드렸는데. 역시 기억이 안 나시죠. 우리가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저번 주의 일까지 어떻게 기억하겠어요. 다들 까마귀 고기를 많이 드셨나봐요. (웃음)

파찰음은 파열음과 마찰음의 특성을 모두 갖춘 것이에요. 파찰음에는 'ㅈ, ㅊ, ㅉ'이 있어요. 지금 여러분들의 발음은 마찰음의 특성이 부족해요. 그래서 발음이 불명확한 거죠. 좀 더 강하게 발음을 해주셔야 돼요. 연습할 때에는 조금은 과장될 정도로 발음연습을 해주세요.

예」무자격자, 고속도로, 아람드리, 아름다움
- 모두 2음절에 강세가 와요. 하지만 약하게 발음 해주세요. 역시 억양, 강세는 정확하신데 발음이 이상하네요. 'ㅗ'발음할 때에는 입술을 동그랗게 해서 해주시구요, '아람드리'에서 '드'할 때에는 입술을 옆으로 벌려서 해주세요. 입술을 확실하게 펴세요. '고속도로'를 발음할 때에도 입술을 확실히 동그랗게 말아서 발음을 해주세요. '고'발음할 때만 입술을 동그랗게 하지 말고, '고속도로'를 모두 동그랗게 해서 발음하세요.
억양도 좀 더 낮춰서 발음해주세요.

3. 어휘화가 덜 된 복합어에는 구성 형태소의 수에 따라 강세가 둘 이상 부과되기도 한다.

예」 세계대전, 문학이론, 문화재보호법
-이건 어려운 말이 아니에요. '세계'와 '대전'이 합쳐진 말이잖아요. 그래서 강세를 '세'와 '대'에 살짝 줘서
발음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너무 강세를 주시면 안돼요.

정확히 말하면 강세는 단어에서 쓰는 말이고요, 억양은 문장에서 쓰는 말이예요. 이젠 문장을 살펴볼 건데요. 단어야 짧아서 따라 하기가 쉽지만 문장은 어렵죠. 강세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문장은 매우 힘들어요. 궁극적으로는 표준발음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듣고 따라하시면 돼요.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 한 명을 지목하고(연예인이나 주변 사람들 상관없어요) 똑같이 따라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거예요. 그러면 도움이 굉장히 많이 돼요. 저는 인간의 능력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모방'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아이들도 엄마의 말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잖아요.

■ 듣고 따라 하기

●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 (평서문)

- 문장을 이론적으로 따져서 발음하면 굉장히 어려워요. 표준발음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첫 번째나 두 번째에 강세가 있어요. 발음특성상 조사를 높여서 발음한 것 뿐이에요. 여러분들은 발음상(문장에서) 강세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강세에 신경을 쓰다보면 표준발음이 아닌 사투리처럼 들릴 수 있거든요. 이 문장에서 '따뜻하다'를 높여서 발음하면 의문문이 되겠죠? 뒤를 낮추려고 노력을 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발음하세요. 많이 모방해서 따라 읽으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거예요. 첫 번째 음절에 강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좋아요.

여러분들 대체적으로 억양이나 강세보다는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발음과 억양과 발음이 다 맞는데도 불구하고 표준발음처럼 느껴지지 않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아마도 그건 콧소리나 발성의 문제인 것 같아요.

● 같이 가지 않을래? (청유문)

- 청유문이니까 끝을 살짝 올려서 발음하는 건 당연하겠죠? (웃음) 낮추면 부정문인 평서문이 되겠죠.
이 문장에서도 역시 억양을 높이거나 첫 번째 음절을 높게 발음하면 사투리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틀린 발음이 돼요.

● 당신은 어디 가시는데요? (의문문)

- '당신'을 발음할 때 '신'의 발음이 너무 앞쪽에서 나는 게 들려요. 혀를 확실히 뒤로 보내서 발음해주세요.
'어디'를 발음할 땐 [오디, 어데]가 되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입술을 동그랗게 하시면 안돼요.

■ 읽기연습

1. 어느 날, 동물 나라 임금이 돼지와 토끼와 사슴한테 흙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2. 이 신기한 흙으로 그릇을 빚어 주지 않겠니?
3. 네 이놈, 흥부 어디 있느냐?
4.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었어요!
5. 세종대왕이 궁궐을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6.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쉽게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들기 위하여 밤낮으로 노력하였습니다.
7. ‘조르륵’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1. 2. 3. 4. 발음 첨삭

'ㅓ'가 'ㅗ'처럼 들려서 부자연스러워요. 제가 좀 과장되게 모방해볼게요. (모방 후) 발음이 좀 떠 있는 게 느껴지시죠? 긴장된 느낌이 드네요. 아마도 북한발음 발성의 차이인 것 같아요. 콧소리인 비음도 쓰시는 것 같네요. 자연스러움이 부족해요. 긴장을 풀고 좀 더 자연스럽게 발음을 해보세요. 또, '주었어요!'를 발음할 땐 '요'를 발음하기 위해서 너무 애쓰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주었어여!'라고 발음하시면 돼요. 글자그대로 발음하려고 노력 안하셔도 돼요.
'ㅅ'과 'ㅆ'의 차이도 문제네요. 마치 영어의 [sh]발음으로 들려요. 객관적으로 듣기에는 굉장히 예뻐요. 여성분들이 말하면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표준발음이 아니라는 게 문제죠.

● 5. 6. 7. 발음 첨삭

'있었습니다.'에서 '습니다.'의 발음이 너무 강해요. 조금 약하고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ㅡ, ㅓ, ㅈ'의 발음도 좀 더 신경을 써서 해주시구요. 붕 떠있는 소리가 나쁜 건 아닌데, 표준발음과는 차이가 있어서 교정하셔야 돼요. 소리가 전체적으로 높은 것도 문제가 있고요. 음을 조금만 낮춰서 말씀해보세요.

강세에 너무 신경을 써서 말이 너무 도드라지는 분도 계세요. 발음은 완벽하시네요.

'위하여'를 발음할 때 [위하요]로 들려요. 또, '여'의 발음이 너무 높게 떠 있어요. 'ㅕ'발음을 정확하고 음을 낮춰서 해주세요.

수고하셨고요. 다음 기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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