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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실2기]외래어강좌 -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양일 교수
Korea Republic of 관리자 3241 2009-06-25 00:28:02
* 강사 :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양일 교수
* 일시 : 2009.6.20 10:00 ~ 12:30


여러분, 안녕하세요. 1기 때 첫 수업 이후로 오늘이 두 번째 시간이네요. 오늘은 제가 준비한 외래어와 여러분들이 생활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외래어들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언어가 4천개 정도가 되는데, 그 중 2천 개 정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만 해도 원주민들의 언어가 30개가 넘으니까요. 추세에 따라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요.

지구상에는 알파벳을 쓰는 나라는 26개의 나라가 있습니다. 알파벳을 언어의 기본구조로 사용하고 있지요. 요즘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의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외래어가 바로 그것이지요. 외래어를 사용해서 말하면 마치 말이 포장되어 세련된 느낌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네요. 예전에는 영어보다 한자어를 많이 쓴 것 같은데, 요즘엔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죠. 저같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편하지만요. (웃음)

제가 한 달 전 하나교실에서 강의한 이후로 생활에서 많이 쓰는 외래어, TV나 신문같이 언론 매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를 적어왔어요. 제가 적어온 외래어와 여러분들이 평소에 생활하시다가 어렵거나 궁금했던 외래어들을 바탕삼아 강의를 진행하도록 할게요.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
요즘에 'Dynamic Korea'라는 말을 많이 쓰죠. 질문하신 분의 말처럼 지하철이나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포스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읽지만 이것은 잘못된 발음입니다. 한국의 영어발음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잘못된 발음들이 참 많아요. 한국식 발음으로는 다이나믹이라고 읽지만, 원래 발음은 [다이내믹]이라는 발음에 가까워요. 한국식 발음으로 말하면 외국인들은 못 알아듣곤 하죠.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영화 또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한국 영화의 구조가 특이한 경우가 많아요.

이건 저번 강의시간에도 말씀드렸던 이야기인데요. 제가 비행기를 타고 갈 때의 일입니다. 왼쪽에는 영국 멘체스터에서 온 청년이 타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미국 텍사스의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가운데에는 제가 앉아있었는데요, 영국 청년과 미국 여성이 서로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제가 대신 통역을 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영어라고 하더라도 나라와 지역의 특성마다 차이가 있어서 어느 발음이 정확하고 맞다고 명확하게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제가 했던 호주발음은 잘 통했던 것 같아요. 제가 중간에서 통역을 담당했으니까요. 이런 사실에 비추어보면 호주영어가 중간영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웃음)

아까 질문으로 다시 되돌아가서 다시 말을 해보도록 하죠. 'dynamic'은 '역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무슨 일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때 쓰는 말이지요. 한국에서 자주 쓰는 말이지요. 'Dynamic Korea'라고 하면 '역동적인 한국,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등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dynamic과 비슷한 뜻으로는 'sparkling'이라는 단어도 있어요. sparkling은 '스파클링'이라고 읽는데요, sparkling wine(스파클링 와인)의 예를 들 수 있어요.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의 한 종류입니다. 이산화탄소 기포는 Fizz라고 하구요.

또, 요즘에 무의식적으로 자주 쓰는 외래어 중에서 'campaign(캠페인)'이라는 말이 있지요. 쉽게 말하면 '운동'이라는 뜻이에요. 신체적으로 하는 그런 운동 말고, 한국의 1960년대 새마을 운동이나 전국적·지역적으로 했던 그런 사회·정치적으로 했던 운동을 뜻합니다. 심지어는 이제 '운동'이라는 단어 대신에 거의 '캠페인'으로 통일해서 쓰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사회적인 캠페인에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합시다." 라고 말하지요. 뉴스에서도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영어 알파벳에서는 a, e, i 발음을 많이 틀리시는 것 같아요. 영어를 쓰는 나라의 말이 그대로 들어왔으면 올바른 발음으로 정착했을 텐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 영어는 거의 일본을 거쳐서 왔기 때문에 발음이 한국식으로 많이 변형돼서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한국에서 인기 있는 조립식 가구 회사가 있습니다. 'IKEA'라는 가구회사인데요, 한국에서는 '이케아' 라고 부르더라구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IKEA회사의 원래 본국인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아이케아'라고 부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IKEA와 비슷하게 생긴 단어인 'IDEA(생각, 의견)'는 '이디아'라고 안하고 '아이디어'라고 발음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참 한국식으로 많이 변형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많이 틀리는 것 중에 하나구요.

'실리콘밸리'라는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
실리콘밸리는 미국캘리포니아 주의 한 지역 이름이에요. 이 단어는 주로 상징적으로 많이 쓰이지요. 예를 들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상징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산업이 많이 발달된 도시를 뜻해요.

'news(뉴스)' 가 뜻에 맞는 건지에 관한 질문
'뉴스'란 말은 생기게 된 이유가 역사적인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로마시대 때, 나라가 너무 크다보니까 장군들은 병사들을 파견해서 정치적인 소식들을 전해 들었어요. 동서남북 사방에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고해서 '뉴스(north-북쪽, south-남쪽, east-동쪽, west-서쪽)'란 단어가 생기게 된 것이지요. 동서남북의 약자이며 사방에서 오는 소리를 일컬어 '뉴스'라고 하지요.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요, 이 단어도 굉장히 한국화 된 것이며 잘못된 말이예요. '비하인드(behind)'란 말은 '뒤'란 뜻이고, 'story'란 말은 '이야기'라서 흔히 '뒷이야기', '숨겨진 이야기'를 '비하인드 스토리'로 말하고 있지요. 하지만 외국 사람들에게 말하면 무슨 뜻이냐고 오히려 반문을 할 것입니다. 물론 호주 같은 나라는 워낙에 다인종국가이고 한국인들이 많으니까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우리가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말해도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나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뜻을 추측해내며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많은 인종들이 섞여서 살아가기 때문에 여러 이민자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이지요. 하지만 영국이나 미국의 시골, 토박이들에게 말하면 100% 못 알아듣습니다. '뒷이야기'는 정확히 '백 스토리(back story)'라고 해요. 알려진 이야기가 아닌 '숨겨진 뒷이야기'란 뜻이지요.

요즘 뉴스를 보면서 또 자주 쓰는 표현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바로 '뜨거운 감자'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영어의 핫 포테이토(hot potato)를 직역한 것인데요. 외국표현을 순전히 한국말로 번역한 것이지요. '유행을 타는, 인기 많은 것'을 '뜨거운 감자'라고 합니다.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미묘한 문제를 일컫는 말이죠. 요즘 뉴스나 TV에서 앵커, 리포터 등이 '유행하는 ~'를
말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예요. 'hot'의 반대말은 'cold'인데요, 제가 처음에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란 것이 또 하나 있어요.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면 쥬스 같은 음료수에 cold라고 써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냉장고 안에 있는 음료수들은 모두 다 차가워서 cold한데, 왜 쥬스에만 그렇게 쓰여 있는지 의아해했었죠.

또, 외국에서는 '드라마(drama)'를 그냥 장르(genre)로 봅니다. 장르(genre)는 불어인데 '종류'라는 뜻이지요. 우리나라는 드라마라는 장르가 따로 있지만, 외국에서는 드라마를 장르로 보지 않아요. 그냥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우리나라처럼 드라마라는 이름을 따로 붙이지 않아요.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연속극'이란 말을 쓰다가 요즘 들어서는 드라마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네요. 외국에서는 그런 방송을 주로 비누회사에서 협찬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soap(비누)'라고 많이 부르곤 해요.

'copy'는 복사할 때의 '카피'와 같은 단어를 써요. 광고에 나오는 말을 칭하기도 합니다. 요즘 인기 있는 광고카피로는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가 있지요.

'CF'란 말도 일본에서 건너왔어요. 'Commercial Film'의 약자입니다. 요즘에는 미디어가 점점 발전해서 화질도 좋지만, 아무리 좋아도 예전의 필름이 더 좋은것 같네요. 외국에서는 광고를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CF(씨에프)'라고 하지않고, 그냥 '커머시얼(Commercial)'이라고 말합니다.

파워풀(powerful) 이란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
'파워풀(powerful)'은 '막강하다, 힘이 세다'라는 뜻이예요. 예를 들어, 요즘 뉴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에 대해 파워풀한 조치를 취했다."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촛불집회에 대하여 강경하게 대응했다는 뜻이지요. 강한 조치 말이예요.

스타일(style) 이란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
쉽고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막상 설명하려니까 애매하네요. 생김새를 비롯하여 본인의 취향, 모양이나 형태 등을 주로 말하곤 해요. 예를 들어, "저 사람 스타일 좋다."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하지요? (웃음)

'이벤트(event)'라는 표현에 대한 질문
이벤트는 '행사'라는 뜻인 건 아시죠? 오늘도 어떻게 보면 이벤트라고 볼 수도 있어요.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예를 들어, 오늘 우리 남편 생일이니까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겠다는 것도 작은 이벤트가 될 수가 있지요.

이벤트와 발음이 비슷한 것으로 인센티브(incentive)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정치에서 파워풀(powerful)한 사람이 기업의 사장에게 많은 인센티브(incentive)를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당신들한테 뭘 해 줄 테니, 그만큼의 대가로 ~을 달라."라고 하는 것이죠. 주로 안 좋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고 있는데요. 항상 나쁜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예요. 정정당당하게 받는 대가도 인센티브에 모두 포함이 됩니다. 즉 좋은 뜻과 나쁜 뜻이 모두 포괄된 단어예요.

로열티(loyalty)와 보너스(bonus)도 모두 비슷한 말입니다. 핸드폰, TV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한국의 TV를 호주나 남미로 가져가면 안 나와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핸드폰 기술도 다르듯이 우리나라는 CDMA기술사용하고, 비슷한 단어들도 약간의 미묘한 뜻의 차이가 있어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인센티브(incentive)는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을 모두 갖고 있는데요. 반면에 로열티(loyalty)는 합법적인 것에만 사용해요. 보너스(bonus)는 항상 약속된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받는 것을 말하구요. 앞에 말했던 인센티브와 로열티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핸드폰'이란 단어도 외국에서 말하면 외국인들은 못 알아들어요. 핸드폰은 일본식 영어도 아닌, 한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신종외래어이지요. 미국에서는 '셀룰러 폰(cellular phone)'라고 합니다. 짧게 줄여서 'cell phone'이라고 많이 말하지요. 영국과 호주에서는 특히 시골에서는 셀룰러 폰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요. 'mobile phone'이라고 말해야 알아들어요. '모바일(mobile)'은 '움직이는, 이동하는'이란 뜻인데요. 예를 들어, "당신은 mobile합니까?"라고 하면 이동할 수 있냐는 것을 묻는 표현입니다.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가 뭔지 아세요? 남과 북을 다룬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에요. 한 번씩은 다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얘긴데요, 인간생활에는 질서가 있는데 신들이 인간들에게 상자를 주고 열지 말라고 했다고 해요. 만약 상자를 열게 된다면 세상에 카오스가 올 것이라고 했다고 해요. 하지만 인간들은 그 상자에는 지식이 있다고 여겨서 상자를 열어서 혼란, 질투, 시기에 휩싸이게 되어 세상이 혼란스럽게 변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복잡함과 불행, 풀 수 없는 것을 열었다고 벌을 받게 된 것이죠. 주로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을 뜻합니다. 아까 잠시 스쳤던 카오스(chaos)란 말은 '혼돈'을 뜻합니다. 부정적인 뜻이지요.

요즘에 서로 '윈윈(win-win)'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외국에서도 '윈윈(win-win)'이 있어요. 서로 성공하고 사이좋게 지내자라는거죠. 주로 기업에서 많이 쓰지요. 신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윈윈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있었던 축구경기인 이란전에서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어서 북한과 한국이 나란히 올라갔죠. 이 쪽도 좋고 저 쪽도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죠. 서로 윈윈한거죠.

윈윈과 일맥상통한 말로는 '시너지(synergy)'란 단어가 있어요. 시너지도 많이 쓰는 외래어 중에 하나죠. 앞의 'syn'는 'synthesis'에서 나온 것이고, 뒤의 'ergy'는 '에너지(energy)'에서 나온 말이예요.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더 좋은 효과를 얻어서 좋은 제품을 만들었을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지요. 주로 흔히 뉴스에서는 "두 회사가 협동해서 시너지효과를 냈다."라고 말하곤 해요.

'퓨젼(fusion)'은 다른 많은 외래어들처럼 발음이 잘못됐어요. 언어의 한계성이죠. 한국어에 익숙한 우리들은 영어발음에 있어서 많은 한계점이 있어요. 퓨젼의 뜻은 '합쳐진 것'을 뜻합니다. 자연스럽게 합쳐진 것은 아니구요, 깊이 있게 합쳐진 의미도 아니랍니다. 그냥 가볍게 합쳐진 것을 뜻해요. 요즘에 '퓨젼음식'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중국 퓨전 레스토랑같은 것도 많은데요. 다른 나라 음식의 소스나 향이 우리나라 사람에 맞게 된 음식같은 것을 일컬어 말해요.

불어, 스페인어, 베트남어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영어처럼 알파벳을 기초로 한 언어를 쓰고 있는데요. 사실 따져보면 영어 안에는 불어에서 온 단어와 히브리어, 로마어, 라틴어에서 쓰던 단어 등 여러 나라들의 말이 혼합되어 있어요.

'빨치산'이란 단어 아시죠? 그러면 그 단어가 원래 불어에서 온 말이란 것도 아시나요? 영어로는 partisan이라고 표기하는데요. '일당, 동지 등 당파심이 강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같은 이데올로기(ideology, 종교적인 믿음)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일컬어 말하곤 해요. 이데올로기(ideology)의 발음도 원래는 ‘아이덜러쥐’라는 식으로 해야 정확한데, 한국식 발음으로 변형돼서 이데올로기로 정착이 되어버린 것 이구요.

돈(money)의 영어인 '머니'는 요즘에 누구나 다 알지 않나요? 요즘엔 어린 꼬마들도 세련되게 보일려고 돈이란 말을 머니라고 많이 쓰더라구요. (웃음)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제스처(gesture)를 취하면서 말하곤 해요. 여기서 '제스처(gesture)'란 '몸짓, 손짓'등을 뜻하죠. 몸짓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취한 조치, 행동까지 더 포괄적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다음 주에 총장님 아들이 결혼한다는데 제스처를 보여야 되는 거 아냐?" 라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대화를 할 수도 있겠죠. 이 때, 제스처는 '표현'이라는 뜻입니다. 뉴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개성공단에 대해 ~ 제스처를 취했다."란 내용에서도 무슨 색다른 결정의 행동을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란 외래어도 많이 쓰죠. 뉴스에서 "요 근래 공군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연습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라는 소식도 종종 듣곤 하죠. '시뮬레이션(simulation)'은 '가장, 흉내'란 뜻으로 실제 상황처럼 흉내 내어 훈련을 하는 것 등을 주로 표현합니다. 북한의 위대한(?) 김정일 장군께서 군사 훈련으로 시뮬레이션을 자주 사용하곤 하죠?

'cliche'란 단어는 원래 이탈리아 말이예요. '판에 박은 것 같은 문구, 진부한 표현과 행동' 등을 말해요. 예를 들면, 새로운 연속극을 할 때 "이 연속극은 다른 것과 별로 다르지 않네. 예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클리쉐이(cliche)해."라고 말할 수 있지요. 예전에 이 말이 생길 때, 이탈리아에서는 지금의 판화처럼 같은 무늬를 일정하게 내기 위해서 도구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 도구로 무늬를 내면 한결 같이 똑같은 무늬가 나온 것을 계기로 cliche라고 부르게 된 것이지요. 예술계에서 cliche라고 하면 '새롭지 않은 작품, 많이 봤던 것' 등을 말해요. 참신하고 창조적이지 못하다는 뜻이지요. 제가 얼마 전에 태안에 있는 단편영화제에 참석을 했었는데,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화려하고 멋진 '카페트(carpet)'가 많더라구요. 카페트는 뭔지 다들 아시죠? 바닥에 까는 '융단, 깔개'를 말하는데요. 영화제에 있던 카페트를 비롯한 많은 카페트들의 원산지가 중동이라고 하네요. 카페트에는 꽃무늬 등 일정한 형태로 정갈하게 찍힌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런 걸 지칭해서 'cliche(클리쉐이)'라고 부른답니다.

프리랜서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많이 쓰고있는 대표적인 외래어인데요. 비정규직, 정규직이라는 말과 함께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죠. 'free lancer'라고 쓰는데요, 자유(free)+창작인(lancer)이라는 뜻이 합쳐진 말이예요. 옛날 영화 같은 걸 보면 영국의 전투하는 사람들(긴 창을 들고)을 본 적이 있으세요? 상징(emblem)적인 것을 옷이나 방패에 새긴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아, 앞서 말씀드린 상징이란 뜻의 엠블럼(emblem)은 엠블럼이라고 발음하구요. 그 엠블럼은 본인 집안의 국기를 뜻하죠. 각 집안의 가훈이나 각 학교 학급의 급훈 같은 개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영어로는 '모토(motto)'라고 하는데요. '좌우명, 표어'란 뜻이예요. 우리나라에는 '경주 김씨'같은 것이 있듯이 영국에서는 사자, 새나 신화적인 것들이 많았어요. 그런 것들이 각 집안마다 하나씩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영국에서는 각 집안을 대표하는 엠블럼과 함께 기사들이 있었어요. 그 집안의 남자들이죠. 그런데 남자들이 없는 집안에서는 기사가 없어서 프리랜서를 고용했답니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싸울 기사가 필요한데, 집안에는 여자들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집안 외의 사람을 고용해서 쓴 것이죠. 프리랜서는 이런 뜻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속이 없는 창작인, 기사'를 뜻하지만, 요즘에는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을 지칭해서 직업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지요.

다들 어느 지역에 사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에 와서 또 놀랐었던 게 바로 '오피스텔'이예요. 오피스텔 역시 완벽한 한국식 외래어인데요. 외국에는 없는 말이예요.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오피스텔 같은 개념을 '스튜디오 아파트(studio apart)'라고 말해요. '스튜디오 아파트'가 한국에서 가짜 영어로 둔갑한 셈이지요. 이왕 쓰는 외래어를 정확하게 썼으면 좋겠는데, 이런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참 안타깝네요.

다른 예로는 수동자동차를 '스틱'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겨요. '스틱(srick)'은 그냥 '막대기, 나무 막대기'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데요. 외국에서는 수동자동차를 자동이 아니므로 그냥 '메뉴얼(menual)'이라고 말해요. 자동인 자동차는 '오토매틱(automatic)'인데 줄여서 'auto'라고 말하구요. 에어컨도 '에어컨디셔너(air conditioner)'를 줄여서 말하구요.

'호치케스'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요, 이걸 만든 사람 이름이 호치케스라서 흔히들 이렇게 쓰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호치케스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요. '스테이플러(stapler)'라고 해야 말이 통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테이플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 영화 투자 일로 SK 본사에 강의를 하러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곳의 젊은 회사원들은 '스테이플러'라고 올바르게 쓰고 있더라구요.

한국에서 너무 당연하게 틀린 외래어가 자주 쓰이는 것을 보면 저도 가끔 헷갈릴 때가 많아요. 한국어 실력이 좋아지는 건 좋지만 점점 영어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웃음)

하지만, 정확한 외래어도 많이 쓰이고 있어요. 예를 들면, '웰빙(Well-Being)'을 들 수 있겠네요. 요즘 웰빙바람이 불어서 다들 아실 거예요. '편안한(Well)', '존재(Being)'라고 해서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과 바람직한 생활을 하는 것을 뜻하죠. 웰빙생활을 한다고 야채, 채소만 먹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마지노선(maginot line)'이란 말도 많이 들어보셨죠? 마지노선은 2차 대전때 프랑스·독일 국경에 있었던 방어선인데요. 프랑스 장군이 예전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의 전쟁 중에 지도에 선을 긋고 그 선 이하로 밀리면 안 된다고 다른 병사들에게 말했다고 해요. 요즘에는 기업에서 많이 쓰고 있죠. 예를 들어, 핸드폰 기업해서는 핸드폰을 팔 때, 2만 원 이하로 팔면 안 된다는 지침을 정하는 것을 말해요. 경제적인 것이 관련된 표현이네요.

'파파라치(paparazzi)'라는 말 또한 이탈리아에서 온 것인데요. 원래 뜻은 '잡벌레'인데 요즘엔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취재하는 기자, 사진 찍는 사람'을 가리켜서 많이 말하곤 해요. 예전에 영국 다이애나 공주가 파파라치를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죠.

'스탠다드(standard)'라는 말은 '기준, 표준, 수준'을 뜻하는데요. 요즘은 거의 디지털카메라(줄여서 '디카')를 많이 쓰시죠? 예전에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필름을 사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잖아요. 그 때 필름통에 보면 ASA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America Standard Association'의 약자이지요. 필름 감도의 기준인데요, 미국에서 만들어낸 기준이랍니다. 100보단 200이 더 좋은데요, 숫자가 높을수록 감도가 더 좋아요. ASA같은 기준이 또 있어요. ISO - Intern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 인데요. 국제표준화기구를 뜻해요. ASA는 미국에서 정한 거고 ISO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수업 후 질의응답】

- 호주 살기 좋아요?
호주는 한국과 시차가 한 시간 차이밖에 안나요. 그래서 시차 적응할 필요도 없고 좋지요. 더 좋은 건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서 좋아요. 한국이 여름일 때 호주는 겨울이고, 한국이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지요. 요즘같이 더울 때 호주를 가면 전 행복해져요. 제가 더위를 많이 타거든요. (웃음) 또, 이번에는 서울이 굉장한 무더위가 될 거라는데 저는 오히려 더 좋지요. 호주 시드니는 지금 딱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날씨거든요. 낮에는 14-16도, 밤에는 8도정도로 아주 쾌적하죠. 또, 저는 호주에는 부인과 딸들도 있어서 빨리 가고 싶네요. 근데 친구들과 어울려서 술자리 갖는 거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주에 가면 되게 심심해하실 거예요. 보통 한국에서 이민을 가도 여자들은 적응을 잘 하는데 반해서 남자들은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호주 적극 추천입니다. 하지만 음주가무와 함께 즐기는 생활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아마 적응을 잘 못하실 거예요. 반대로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거구요. 담배 한 갑에 13,000원이라서 우리나라처럼 서로 쉽게 그냥 담배를 주지 않아요. 빌려줘도 나중에 꼭 받아내지요.

외래어 공부 열심히 하시구요, 다음 수업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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