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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분으로 돌아간 북, 조문단
Korea, Republic o 장진성 1 645 2009-08-23 23:12:50
평양으로 돌아가는 북, 조문단 단장 김기남에게 "이번 방한이 어땠느냐?"고 기자들이 물어보았다. 그러자 북측 단장인 김기남이란 사람은 조문정서와 전혀 상관없는 밝은 미소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거듭 대답했다.



즉 조문 방한보다 이명박 대통령 접견에 더 큰 목적을 둔 그의 심리를 엿 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사실 원칙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민간채널로 들어온 북측 조문단을 만나면 안 된다.



때로는 말로 하는 강요보다 침묵의 무시가 가 더 큰 위협이 된다. 북한은 아무 때나 그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고, 우리는 아무 때나 그 어떤 요구도 들어줄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남북대화 통념을 이번 기회에 깼어야 한다.



비핵화원칙은 결과주의가 아니라 만남과 행동에서부터 얻어지는 과정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북한 김기남이가 웃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작은 원칙을 양보한 우리 정부의 대화 저자세와 조급성을 엿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북측 조문단의 방한은 그 목적과 과정에서 분명히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방한 첫 날부터 이명박 대통령 접견을 간절히 요청했고 마침내 그 결과를 얻어낸 안도와 성취감의 얼굴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의 일관한 비핵화 원칙이 마침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확실히 달라진 미국과 남한을 김정일 정권이 뼈저리게 느꼈고 찾아와서라도 대화를 요청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내부 사정 또한 절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위협이 쉽게 통했던 햇볕정책과는 다른 현 정부의 대북정책 의지가 이루어낸 당당한 결과이기도 하다. 현 남북관계에서 사실상 대북정책은 무의미하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남한을 위한 대북정책이 되고 국민통합을 위한 통일정책이 되어야지 햇볕정책처럼 북한을 희망하는 대북정책이 된다면 퍼주기와 국민분열의 근원으로밖에 되지 않는다.



남북대화란 대화를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북한의 것이지 절대 우리 남한의 것이 아니다. 햇볕정책논자들은 퍼주었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늘 말한다. 그들의 말은 틀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주민의 대남의존도가 아닌 정권의 대남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일에게만 햇볕이 되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지난 십년동안은 퍼주면서도 대화주도권마저 쥐지 못했지만 이제는 비핵화원칙, 그 한마디만으로도 얼마든지 북한을 끌려오게 할 수 있으며 굴복시킬 수도 있다. 그러한 사정은 이번에 조문단을 보낸 김정일 스스로가 요즘 더 잘 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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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rry 2009-08-24 00:30:39
    북의 핵은 북미수교와 맞바꿀 대상입니다. 따라서 남과 협상이나 줄 다리기로 뭔가 해결될 사안이 애초에 아니였어요. 남이 미국 대신에 북미수교와 체제의 안전보장을 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김대중이 주선한 클린턴의 평양방문으로 통미봉남이 오자, 이명박으로서는 북과 관계를 개선해야 할 입장에 몰렸지요. 북으로서도 북미 간 직접대화의 사전 정지작업입니다. 그래야 향후의 북미 간 합의에 대해서, 이명박이 군소리 못하고 돈을 내주지요.

    조문단도 김대중 장례식을 기회로 왔고 하니, 결국 김대중 작품입니다. 죽어가면서 까지.

    삼국지의 전략가인 제갈량이 자신의 시신을 수레에 묶고 전장에 앞세워서, 그가 앞서 죽었다는 소식이 뭔가 계략인 줄 알고 적이 혼비백산 후퇴하게 만들었다는 고사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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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에사람아 2009-08-25 15:46:47
    개리 당신은 댓글도 달지마라. 그입에서 늘 정부나 비난하고 북한을 칭하는 소리만 나오니 당신글을 보기전에 무슨소리를 쓴지 이젠 눈감고도 알아본다. 좀 제정신으로 사세요. 그주제에 무슨 제갈량이 좋은줄은 알아가지고. 에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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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ini 2009-08-24 08:30:29
    이명박 대통령이 북의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비핵화 의제라면 만날 수 있다고 북에 전달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이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북이 소형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여 서울 불바다로 위협하는 사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이전 정권처럼 핵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 제기도 못하고 퍼주기만 하다가 항상 북에 끌러다닌 것과 비교해 볼 때 이제는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는 분명한 메세지를 북에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북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을 벗어나기위해 기대했던 클린턴 평양방문이 무위의 결과로 되어버렸기에 이번에는 한국에 정상회담 제의로 그 압박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고자 하는 의도를 분명히 인지하고 우리도 당당히 비핵화의 원칙을 이번 기회에 관철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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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2009-08-25 15:49:36
    이전처럼 북한의 요구를 아무런 목적도 없이 들어줄수는 없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처지를 너무 잘알기에 미국관계 촉매제로서 한국을 이용하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경제문제만 논의하려는 태도에 정부가 정말 대응을 잘한겁니다. 북한의 속심을 이제야 속시원하게 드러나도록 계속 무관심을 조성해야 합니다. 무관심은 북한으로 하여금 조급성을 불러일으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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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와군 2009-08-25 19:49:05
    와~ 글쓰신 분 누구신지 모르지만, 문장력이나 호소력이 정말 뛰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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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 2009-08-26 22:45:42
    김대중의 여운을 받고 있을 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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