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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결정은 김정일 사망시간표 선언
Korea, Republic o 장진성 1 804 2010-10-04 09:58:37
북한이 이번 당대표자 회의에서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하는 것을 보며 김정일 나라에서 살다 온 나 자신도 이것이 사실일까 싶을 정도로 경악했다. 그만큼 김정일 왕조정부가 사회주의 국가로 위장했던 일인체제 가면마저 완전히 벗어버리고 그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는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번 북한 정권의 후계결정은 지난해 화폐교환에 이은 두 번째 자살골인 셈이다. 화폐교환은 시장을 자극하고 주민들의 재산권과 가치관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면, 김정은 후계 공식화는 북한 정권을 지탱하게 하는 수령신격화와 체제가치를 붕괴시켰다.

즉 현 북한의 양대 기둥인 화폐교환으로 인한 물질가치와 3대 세습으로 인한 이념가치를 잃은 셈이다. 우선 스물여덟 살 어린애에게 군 대장 감투를 주어 북한의 현 체제이념인 선군가치를 붕괴시켰다. 비록 위안일지라도 그 체제 안에서 그나마 생존 자부심을 갖던 주요 계층인 북한 군부 내에 상당한 혼란과 반감을 가증시켰을 것이다. 아무리 수령의 군대라 할지라도 전혀 근거 없는 애송이의 초고속 승진을 지켜보고 또 복종해야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탈할 것인가?

또한 그동안 선전선동으로 기만해 왔던 수령신격화가 붕괴되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북한정권이 주민들에게 세뇌시켰던 수령신격화의 핵심은 인물과 업적에 근거한 수령신격화이다. 그런데 이번 김정은 후계결정은 위인중심이 아닌 혈통중심의 수령신격화를 각인시킨 셈이다.

즉 북한 2000만의 운명은 김씨 가문이 조작하고 주도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셈인데 과연 이를 오늘의 북한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지금의 북한 주민들은 그 어느 가치보다도 자기들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된 시장가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체질화 됐다.

이는 북한 정권이 더는 역사왜곡과 날조로 주민들의 현실을 기만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김정은 후계공식화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에 이은 김일성 통치의 먼 과거까지 새로운 눈으로 뒤돌아보게 한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3대 세습 공개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권력지배 계층의 혼란이다. 김정일 시대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번 결정은 지배계급의 충성질서와 균형에 미묘한 균열을 주었을 것이다. 물론 김정일의 영원한 유일지도를 강조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미 상징적 명분이고 실제적인 권력이권과 타산에 의한 분배와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김정은은 자기의 존재감을 인위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숙청의 기회와 구실을 찾을 것이며 이에 충성하려는 경쟁세력도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권력혼란은 김경희 세력과 김정은 세력의 양분현상으로 더 고조될 것이다. 이번 당대표자 회의에서 장성택의 권력입지가 외부의 예상과 달리 많이 축소된 것도 지배구조를 현 권력조건과 질서를 고려한 합리성보다 순수한 혈통 중심으로 꾸미려는 김정일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상황으로는 김경희나 김정은 둘 중 누구에게도 그러한 권력 정통성과 자기 계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됐던 김정일 독재통치의 또 다른 허점이기도 하다. 하여 김경희나 김정은은 각자 지금부터 자기 권력을 가져오기 위한 절차와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는 북한의 수령유일지도체제에서 지금껏 있어보지 못했던 최초의 시도인 셈이다.

물론 김정일의 숨통이 붙어있는 한 그의 지위와 경험독재가 당분간 감시와 조정역할을 할 것이지만 그것은 새로운 혈통권력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향후 북한의 지도자는 엄연히 김정은이로 내정됐고 김경희는 그 과정일 뿐이라고 하지만 조카의 지도공백을 메워주기 위한 고모의 권력팽창은 모순과 갈등의 연속으로 반복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북한의 권력계층 속에서는 분명 다른 이상 현상이 나오게 될 것이며 시장의 요구와 맞물려 정책과 함께 계파의 분열도 초래될 수 있다. 하다면 이런 불충분 요소들을 감안하면서까지 김정일은 왜 굳이 서둘러 속도위반을 했을까?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 김정일은 자기의 생체적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여 이번 후계 공식화가 나는 김정일의 생체적 시간표를 우회적으로 말해주었다고 본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가장 중대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우리 스스로의 대북인식과 입장이 과거와 전혀 달라져야 한다. 더는 김정일 정권 연장선에서 남북관계를 보거나 예단하지 말고, 보다 자신감과 주도권을 가지고 통일미래 지향적으로 모든 문제에 임해야 한다. 하여 김정일 스스로가 남북관계에서부터 자괴감을 가지게 해야 하며 그러한 심리가 초조함과 전횡으로 이어져 후계권력질서에도 혼란을 조성해야 한다.

북한 같은 유일독재 국가에선 지도자의 심리변화가 곧 국내 변화로 이어진다. 북한의 당대표자회의를 계기로 우리는 김정일 권력과 김경희 김정은 합의권력 사이에 균열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남북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즉 유일독재를 통 털어 북한의 견해를 물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김정일의 생각과 북한 새 지도부의 견해를 나누어 해석하고 답해줄 것을 요구하여 북한정권 자체를 혼란스럽게 해야 한다.

이는 김정일의 권력과욕을 자극하고 안정적인 세습권력을 방해할 것이며 그러는 사이 김정일의 운명과 함께 북한 붕괴도 빨라질 것이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남한 정부가 탈북자정책에도 좀 더 발전적인 대안을 고심하고 내놓아야 할 때이다.

이명박 정부가 탈북자들을 단순히 이민자들처럼, 제3의 민족처럼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탈북자들이야말로 통일의 선봉대이며 자유민주주의 선교사들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며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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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 2010-10-05 10:49:08
    이명박정부의 탈북자정책은 과거 십년좌파정부의 답습일뿐입니다 딱한번 탈북단체들에대한 금전적약간의 지원을 해주엇지만 근본적 정책에는 고심하는 기미가 전혀보이지않고잇습니다

    어쨋든 이글을 보고 처방전님께서 또 악다구니를 퍼붓지않겟는지 걱정이됩니다

    그분이 오늘 클릭할때 기분이 좋으셔야할텐데
    낙시질가서 잉어라도 한마리 건져왓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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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방전 2010-10-05 12:21:53
    학사대// ㅋㅋㅋ
    놀아주는 놈 없으니까 심심하죠?

    그건 그렇구 ...학사대 님이 관심 두어 주신 덕분인지 모르겠는데..
    오늘 잉어는 못잡았어도 경사는 났거든요.
    울 회사 거래처에서 미수금 9천 200만원을 오늘 한꺼번에 보내 왔거든요.

    오늘 저녁에 또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게 됬는데... 학사대 님 생각두 할께요.
    ..................

    그리구 이건 여담식으로 하는 말인데...
    이명박정부든, 누구든 간에 누가 무얼 좀 돠와 주기를 바라는 생각은 제발 그만 두기요.
    탈북자 단체들도 정부에서 지원주기를 바라고 조직한 단체는 하나도 없거든요.
    우리 탈북자들이 무슨 거지 처럼 그 누군가가 무엇을 주기를 바라고 여기에 온 사람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북한에서 말로만 배웠던 정신 여기서 활용하면 좋지 않습니까
    <위에서 대주면 좋고 안주면 우리 힘으로 한다!> 라는 탈북자들 만의 강한 정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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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 2010-10-05 19:17:02
    처방전님 잘나가는건 좋은데 (사실인지는 모르겟으나 내가료해한 처방전님과는 좀 거리가잇으나) 좀 봐주기어렵군요

    마치두 니들은 왜 그리두 정착을 못하니 하는 냄새가 님의 말투마다 너무도 강하게 내비치고잇습니다

    오늘 국회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경기포천 김영우의원 탈북자실태조사에서 50%이상의 탈북용사들이 월 50만원미만의 소득 30%의 용사들이 백만원 미만의 소득 이라고 나왓습니다

    이래두 우리가 동지회싸이트를 이용하여 입을모아 탈북자정책의 혁신을위한깜빠니아시작에 게속 나는잘나가니 나처럼모두 학원을 운영해라 하겟습니까

    실은 처방전님이아님 마누라가 하지만 말입니다

    자그마한 목침위에 올라서서 큰소리치는게 소원이십니까

    탈북용사들에대한 사회적관심은 저북한의 독재멸망과 직결되여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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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방전 2010-10-05 19:30:06
    ㅋㅋㅋ 큰목침위에서 큰소리 치시는 학사대님 대단하십니다.
    뭔가 착오를 하는 모양인데/// 정보가 그러니 무슨 일을 바로 하시겠소.

    누가 모아 불어대는 정보나 듣고 그런 자료나 들고서 이런창에서 계속 그 무슨 탈북혁명가 처럼 떠들어 보세요.
    학원? 마누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정신이 좀 가물가물 하시오?

    참 좋은 정보통을 두어서 좋겠소. 계속 그리 탈북혁명가로 사세요.
    계속 정부에다가 지원 달라고 해 보세요.
    독재멸망과 직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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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분들 2010-10-06 13:45:35
    댓글을 올려주신 학사대님,처방전님 두분 모도 선한 뜻으로 함께 잘 지내시길 바람니다.
    서로에게 욕을 하고 비방을 하는것은 결국 자기의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 랍니다.
    자주 글을 올리시는 님들의 호상비방은 보기가 좋지 않으니 앞으로 참고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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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한황소 2010-10-06 15:09:43
    선생님 글을 보고
    '로그인'했습니다.

    '추천'도 했고요.

    장진성 선생님 건강하시죠?
    항상, 선생님 건승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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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성 2010-10-07 14:16:27
    항상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든 인사 꾸벅 할려고 했어요 ㅋ 언제 한번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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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야 2010-10-06 15:48:24

    - 학사대야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10-06 15: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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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야 2010-10-06 15:50:21
    부칸에 구냥 살지 왜 내려와가지고설랑 고생하십니까?
    부칸 좀 글면 중국에서라도 정착하시지~~~
    정착금도 얼마인가는 몰겠지만 받았잖아?
    글구 아파트도 받았고...
    젠장!!
    그 거지 근성좀 버리고 당당하게 사시지 그래 맨날 징징대서 어쩌자고!!
    참 염치없는 사람이네....
    대한민국을 위해 삽질한번 않은 사람들이...
    어째 정일이랑 똑 같은겨!
    따지고 보면 북쪽이 남침해서 남쪽 작살 났거덩~~
    불과 십수년전에--
    사과하고 이렇게 원해서 왔으니까 감사해야거덩 염치가 있슴 말이야
    북쪽에서 통일 할맘 없는것 같애 구래서 우리도 통일 하기싫거덩~~
    통일하고싶음 김정일 체재 끝장내고 이야기 하기로 하고...
    쩝 ....
    가오가 있지 징징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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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회마을 2010-10-10 10:28:45
    장진성님 이름 보고 들어왔습니다
    항상 객관적이고 냉철한 현실 감각으로 쓰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조금이라도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대북관련 정책입안자분들께서 읽어 주셨으면 더욱 좋겠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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