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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농업에서 전쟁보다 더 무서운 파괴(1)
Korea, Republic of 민복 0 447 2015-03-21 23:34:15

 

공산권이 몰락했다지만 자유세계보다 우수한 업적도 남겼다.

첫 인공위성, 첫 원자쇄빙선, 첫 제트여객기 뚜10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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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은 비견할 수없는 조직사상체계로 전쟁과 같은 혼란상에서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였다.

많아야 천 여 명에 가까운 인원으로 거대한 짜리정권을 무너뜨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에서,

그리고 B29폭격기까지 갖추고 있던 장개석 군대를

이에 비해 몽둥이 수준의 농민군으로 이긴 공산당의 활약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를 공산화한 것들은 기적이었다.

그 이후의 산업화도 자유세계가 이해 못할 정도의 성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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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전지전능>의 공산당이지만이

이 한가지만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이 농업이다.

집단농장이 곧 사회주의 농업정책이란 주의주장에 변화가 없는 한

소련이나 루마니아이나 중국이나 북한이나 모두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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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틀에 매인 공장라인과 달라 산야에 산개되어 진행된다.

또 농산작업 특성상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가 없다.

통제하려면 기껏해야 집단농장이지만

역시 개개인농민들의 농산작업을 구체적으로 감시할 수 없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별히 농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에 의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마음들은 어떤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상 내 것이 아닌데 열심히 할 수가 없다.

이것은 공산당의 기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실례를 필자가 농촌현지에서 체험한 사실 한 가지를 말하려 한다.

그 체험은 농업생산 현장인 김정숙군에서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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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첫 부인이자 김정일의 엄마 이름을 딴 김정숙군(옛 신파군).

여기 군수에 해당하는 군당책임비서가 김정일과 동창이라고 한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중앙당 조직부에 근무하다가

김정일의 호의를 받아 갔더니 -

야! 너는 우리엄마이름 딴 곳에 가서 본때를 좀 보여라!

그냥 군수자리가 아니라 특사처럼 내려 온 것이다.

-

김정숙군은 농업 밖에 해 볼 것이 없는 고장이다.

농사를 잘해야 본때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 농사 중에서 강냉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그 강냉이가 가루깜부기병으로 막대한 피해(30-70%)를 입는 다는 것이다.

병충해는 한 가지 작물을 같은 땅에 계속 심는 연작재배의

북한실정에서 기아 급수 적으로 발생한다.

휴경을 하고나 아니면 타 작물을 엇바꾸어 심는 윤작을 해야 하나

식량사정이 급한 북한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김정숙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해결책은 있었다.

그 해결책으로 마침 유일한 깜부기내병성종자 연구원이었던 나를 찾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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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에는 혹 깜부기병과 가루깜부기병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혹 깜부기병(Ustilago maydis)은 무더운 여름에 포자의 날림으로

강냉이 몸체 어느 부분이든 감염되면 혹처럼 생기는데 생산성에 치명적이지는 않다.

치명적인 것은 가루깜부기병(Sorosponim renianim)이다.

토양 속에 있던 포자가 어린강냉이 싹에 침투하여 함께 자라다가

비료 농약 노력 모두 들어간 강냉이의 이삭과 개꼬리에 발생한다.

토양을 전면 소독해야 퇴치할 수 있지만

넓은 강냉이 밭 전체를 소독할 수 없는 조건에서

이 병은 강냉이의 <암>이라고 한다.

강냉이농사는 이삭으로 결정되는데

이삭을 먹어버린 가루깜부기병 발생 율이 곧 생산성 감소율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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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 농사에서 치명적이라는 이 병 문제는 간단히 해결하였다.

병에 강한 강냉이 종자를 연구한 것을 도입한 것이다.

그런데도 획기적인 생산성이 눈에 띄지 않아 이상하였다.

그 원인을 알기 위해 다음해 봄부터 가을까지 조사하였다.

그 결과 <강냉이 암>인 가루깜부기병보다 더 결정적인 원인을 찾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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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고산지대에서(김정숙군) 강냉이 평당 심는 대수는

평지의 20-23대에 비해 25-27대로서 배게 심는다.

그런데 가을걷이 때 정한 조사구에서 보니 11대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강냉이 소출을 측정해보지 않아도 절반 가까이 이미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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