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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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중국 핸드폰 사용자를 반역자로 처벌하라고 지시해 단속활동은 강화되고 있지만, 뇌물을 받는 간부들의 봐주기 행태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일 전투에 따라 대대적인 주민 감시에 나선 단속원들이 김정은의 직접 지시마저도 돈벌이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0일 전투가 시작되면서 단속원(보위원, 보안원)들은 낮에는 유동인원을 차단하고, 밤에는 핸드폰 단속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주민들의 위법행위를 눈감아주는 대신 뇌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그들은 주민들의 불법행위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가 단속 기간에 집중단속해 돈을 뒤로 챙기고 있는 것”이라면서 “인맥도 없고 돈도 없는 힘없는 사람들은 단속원들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단속원들의 횡포는 상급 간부의 지시에서부터 시작됐다. 간부들은 앞에서는 ‘적선(간첩활동)을 뿌리째 뽑아 버리라’고 지시를 내리고 뒤에서는 생일이나 기념일 등 구실을 만들어 우회적인 방법으로 상납금을 낼 것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단속원들은 이런 상납금을 채우기 위해 애꿎은 주민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것이다. 간부들도 김정은에게 상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현지 단속원들은 주민들에게 ‘중국 전화기(핸드폰) 사용자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너네 또 걸릴 때 되지 않았냐’고 비아냥대면서 사람들을 자기들의 돈벌이 도구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민이 안겨준 권력과 총대로 재산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배를 채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와 법은 인민의 피와 땀으로 자기들의 생존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속원들은 주민들에게 살갑게 대해주다가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 되면 내몰 차게 돌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어떤 단속원은 불법행위를 적발하면서 뇌물을 받고 검열원들의 근무시간과 전파탐지기 순찰시간을 비롯한 필요한 정보를 다 제공해주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중앙 검열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이 사람부터 먼저 고발하고 죄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주민들은 ‘힘이 센 짐승이 약한 짐승을 잡아먹는 동물들의 세계와 머가 다른가’ ‘밥걱정 안하게 해주면 누가 가슴을 조이며 위법행위를 하겠는가’라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국의) 무능력에 의해 일어나는 모든 행위를 폭력과 억압으로만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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