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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인척 하는 한국인
Korea, Republic o 미소천사 11 1195 2008-06-28 21:33:42
중국출장을 마치고 지금 집에 들어 섰어요
여느때와 달리 갔던일이 참 잘 되여서 회사에서 사장님이랑 엄청기분도 좋으셨고 칭찬하시는 말씀이 이번엔 보너스를 넉넉히 계산 하시는 거 같았어요
. ...헌데 왜 이렇게 기분이 별로죠?

컨디션이 좋지않은 날에도 밖에 나가선 많이 밝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느라면 좀 있으면 진짜 좋은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이중인격자는 아네요
누구나 조금씩은 자기를 커버하고 사는 거 잖아요

그래서인지 혼자 있을때 조금식 우울해지는것은 저에겐 일종의 휴식 같은것이고 차분하게 맘을 식히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안식이랄가 집에 들어와 혼자가 되는것이 두렵거나 싫지가 않았답니다

헌데 오늘은 좀 다르군요
집에 들어와 여장을 풀 생각도 않고 멍청해 앉아 있었어요
ㅎㅎ.......허 ~~
허그픈 웃음이 나오고 축축한 무엇이 볼을 타고 천천히 흘러 내립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북한사람 .... 영원히 벗어못날 저주스런 북한 ...

광동성에있는 공장에서 일을 마친 우리는 국제 해수욕장을 찾아 해수욕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비행기를 타고 항주로 이동 하였어요

그런데 항주는 조금 웃동네라 덜 덥겠지 했는데 전혀 생각이 빗나가 버렸어요

후짝지근한 날씨에 금방 옷이 축축해진 데다 뜨거운 공기때문에 숨이 막혀 버릴거 같드군요
하지만 일이 일이라 최선을 다해 노력한 보람이 있어 계약은 순조롭게 되였어요

항주 바이어들이 얼마나 열심으로 섬기는지 연회도 차려주고 안마방도 마련하여 휴식도 시켜 주었지만 넘 더워서 있을곳이 못 되였어요

서호는 참으로 아름답고 정서가 있는 곳이드군요 ...4원쯤이나 10월에가면 참 좋을거라고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어요
西湖호수에서 보트도 타고 유명한 용정차도 마시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커쵸 원단시장에서 일을 마친후 비행기편으로 대련으로 향했습니다

대련은 본사가 있는 곳이여서 많이 다녔고 늘 만나는 사람들이고 하는 일이라 신경 쓸일도 없었는데 위해 해청 .심양등지의 지점들에 내려갈때나 이번처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섞이우고 돌아오면 오늘처럼 온몸이 스트레스 덩어리로 뭉쳐있네요

북한에서 가벼운 인사말이나 어느정도 강습받고 중국에 파견근무 나왔던 나는 탈북하여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말을 깨우치느라 많은 자습을 해야 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숨어다니고 모진 고생을 하면서 깨우친 중국어가 보람이 있어 지금은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어를 아는것이 많이 상처가 되기도 하죠

중국어를 아무리 잘한다는 한국인들도 현지인들하고 발음을 비슷하게 하기란 쉽지않죠
그래서 중국사람들에게 늘 질문을 받군 한답니다

"너는 한국사람이 어쩌면 그렇게 표준어를 잘하는가"
"우리도 지방사투리여서 표준어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않은데 네 말은 북경에서 오래산 사람 같다 "....등 등

만약 내가 아무 사연없는 한국사람이였다면 그런 칭찬에 기쁘고 고마웠을 테죠

그들은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이였지만 그때마다 심장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 아프면서 나의 예민해진 심기를 마구쑤셔 건드려 놓는것 같았어요

처음에 한국에 입국해서는 자존심 상할때가 많았지만 난 그래도 고향이 이북의 평양 이라고 떳떳이 말하군 했어요
그것은 탈북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중국에서는 신변 위험도 있고 하니 고향은 될수록 밝히지 않는것 이 좋겠다고도 하시고 또 서울 말 CD로 드라이브를 해가며 평양말을 서울말로 바꾸느라 많이 노력도 하였고
더우기 나의 신분을 알고 있는 회사동료들은 많이 관심해주고 배려해 주었는지라 지금은 진짜 한국사람이 되여가는지 묻는 사람도 별로 없더군요

최대한 중국말을 잘 못하는듯 천천히 하면서 어색하게 한국사람 시늉을 한적도 있답니다

하지만 일을 원만히 수행하자면 사장님 말씀과 뜻을 한마디도 빼지않고 능숙하게 전달해야 했습니다
회사의 이익창출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최선을 다해야하는것이 나의 입장이고 임무 이기 때문이였죠

더우기 중국말을 알아듣는 조선족이나 한국사람들 앞에서 중국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이상한눈으로 바라보는것 같앴어요
"중국말 잘하는 한국사람들 많이 보았지만 현지인들 하고 심리까지 통하는 사람 별로 못보았다 ??"고
함께 좋아하였지만 저는 항상 긴장하지 않을수 잆었어요

늘 조심하지만 출장 떠날때 연길사는 동생벌되는 친구가 요즘 올림픽때문에 연길과 훈춘등지에서 탈북자들이 많이 검거 되였다고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내가 탈북자란걸 알아도 이유없아 고발하지 않겠지만 ...
시끄러운 만약을 대비하여 "실장님은 고향이 어디시냐"고 물으면 늘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그냥 지금 사는 서울을 말하곤 합니다

사장님이 전라도 사람이고 늘 그 분들의 사투리를 듣고 배워서 주고 받으니 말을 닮아가고 있긴 하지만 전라도라고 말하자니 그곳에 대해서 아는곳이 너무 없으니까요

조국에 돌아오니 숨이 나가는것 같았지만 저의 처지가 그리고 같은 고향사람들의 처지가 넘도 서글퍼서 눈물이 저절로 나겠지요
이렇게 나마 친구들과 털어놓으니 잠을 잘수 있을거 같아요

그러구보니 숨어다니며 잡혀다니던 중국에서 와는 천지 차이인 자기집과 안심할수 있는 조국을 주신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네요 ...

너무나 그리운 고향과 보고싶은 사람들 ....
피를 나눈 형제들이 북한에서 신음하고 있는데 우린 어떻게 하면 그들과 그 곳을 빨리 잊고 다른 사람이 되기위해 피나는 정착훈련을 하고 있군요

그들을 위해 해줄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신분마저 감추고 떳떳하지 못하게 하루하루 살고 있는 우리가 과연 잘한다고 말할수 있을가 요

우리가 먼저 해야하는 일이 우선 정착을 잘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보다 우선이고 가장 절박하고 중요한일은 불치의 병과도 같은 북한문제에 해결점을 위해서 힘을 모으는 것이 아닐가 하고 새삼 우리의 사명을 돌이켜보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과연 우린 언제 자기의 신분을 내놓고 떳떳이 살날이 올가요?

한국사람이면서 한국사람이 아닌 이중적인 우리의 스토리는 언제면 끝나는 것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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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eter 2008-06-28 21:42:45
    미소천사님 출장 다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대한민국에 잘 적응해 사시는 님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 마시고 천천히 더 나은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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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 2008-06-29 00:01:10
    천사님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숨어살다가 중국에 출장을 가셧다니 감회가 새로우시겟습니다.
    천사님 여러편의 글을 읽어볼때마다 남다른 면을 보곤했습니다.
    그리고 꼭 성공할수있는 여성이라고 전 감히 말을 할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출장 중에 동포들의 소식을 듣는 마음 짐작하리라 봅니다
    남의 일이 아니지요 내부모 내형제 또한 천사님의 지난 중국생활도 다시한번 회생하셧을테고 마음 또한 어느누구보다도 찹찹한 심정 말로표현하긴 힘들겁니다.

    하지만 중국여행중에 북한신분을 숨긴건 절대 부끄러운게아닙니다
    당당히 한국사람 신분으로 행동을 하십시오 .
    중국과 한국이 교류을 하는데 북한신분을 한국신분이라고 속인것을 자책할이유가 없습니다.

    한국신분이 이라고 행동하는것이 잘못댄거 아닙니다.
    정당한겁니다.
    자책할 이유 하나도없으며 아직도 끝나지않은 탈북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돕고싶다면 먼저 한국에 정착하신분들이 안정된생활을 하면서 중국에 탈북자들을 돕는방법을 생각하시면 그게 진정 이기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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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06-29 00:31:42
    미소천사님 반갑습니다..글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더니 중국어도 그렇게 잘하시는군요...부럽습니다...저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영어는 조금 알지만...중국어는 전혀 모릅니다....
    근데 왜 아직도 한국사람이면서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탈북자분들은 자유를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신 분들입니다...대한민국의 그 어느누구보다 자유의 소중함을 실감하시는 분들입니다..지금처럼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님들보다 더 진짜배기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겁니다...자신감을 가지시고 지금보다 더 멋진 삶을 펼쳐나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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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도 2008-06-29 01:01:45
    인정받는 오늘을 위해 분명히 있었을 뉘 모를 님의 노력들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타인은 쉽게 여길 수도 있을 일이지만 혼자 마음 아파하고 눈물 지어야 하는 님의 사정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더불어 개인의 이익에 앞서 탈북인 전체의 사명감을 먼저 생각하시는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모르긴 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계실 님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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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곰 2008-06-29 09:33:56
    미소천사가뭐냐? 열 산다면 조용히살어라!니가 뭘그렇게 잘한다고 글 올리고 난리냐? 제발 겸손 있어봐! 웃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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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천사 2008-06-29 09:54:11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 마시고 천천히 더 나은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st 님의 말씀

    당당히 한국사람 신분으로 행동을 하십시오 . - 동행님의 말씀

    님들보다 더 진짜배기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겁니다...폴로베르님의 말씀

    타인은 쉽게 여길 수도 있을 일이지만 혼자 마음 아파하고 눈물 지어야 하는 님의 사정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 이어도님의 밀씀

    힘을 주신 친구님들 의 따뜻하신 말씀에 충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생겨도 여러분둘이 격려를 떠 올리며 더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살게요 ....^^

    그리고 흑곰님 ....
    저번에 제가 쓴 수필 뒤끝에 대글을 달아 주시고 가끔 연락하자고 메일 주소 까 지 남겨 주셨던데 ...
    그래서 제가 초대까지 해놓았었는데 ...ㅎㅎ
    오늘은 제가 제자랑만 한것 같아 기분이 상하셨나 보네요

    그러구보니 제글에 오해의 소지도 있을수 있겠군요 ...

    ... 거슬렸으면 다시 읽어주심이 어떨가요

    제가 중국어를 잘한다고 자랑하는 글이 아닐 텐데요

    제가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어요

    하도 중국에 오래살아서 학교에서만 수업받은 사람들보다 현지인들과 잘 통할수 있는것은 우리 탈북자 50% 쯤은 누구나 할수 있는 일반적인것에 불과 하니까 ....별거 아니죠

    님이 우리 친구라면 ,...제가 무엇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었느지를 잘 아실텐데 괜히 .....ㅎㅎㅎ
    암튼 귀여우시네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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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나무 2008-06-29 11:29:22
    어디에서든 자기 자리에서 우뚝서면 그 자체로 북한의 평양출신이라는 것을 빛내는 거죠..



    두개의 코리아 지만..
    동서남북 편갈라서 쌈박질 중이지만 어쩌든 하나의 민족이예요.
    한국 헌법은 북한의 전 영토 한국 땅이라고 되어있고.
    북한의 헌법에도 남한의 전 영토도 북한 땅이라고 되어 있을텐데요..?

    어디에 사나 한국인이죠..


    중국에서 천사님이 북한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져도 미소천사님은 한국인입니다..
    가능성은 없지만..만에 하나라도 천사님에게 위해가 가해지면 한국민과 한국 외교부가 나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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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ud 2008-06-29 19:52:44
    이글은 Cloud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6-30 18: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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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레나 2008-06-30 10:14:27
    히야..중국비자 내주나요??내칭구는대학생인데 이번에 비자 못내서 못가는데..저두 지금 비자 냈다가 바꾸 맞을까봐 걱정인데~~짱...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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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튜립 2008-07-01 23:08:15
    천사님글 언제나 짱이네용!!!
    제 맘이기도하네요 ㅠㅠㅠ
    천사님사랑하고요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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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동이 2008-07-03 00:21:50
    댓글에 괜히 트집잡고 나쁜말하는 넘들 조심혀!, 흑곰 당신같은 사람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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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련한곰 2008-07-07 14:54:06
    하여튼 어디가나 저런 악플러쓰레기들은 한둘씩 꼭 있다니까..
    닉네임은 왜 하필 나랑 같은 곰이냐구
    암튼 미소천사님 용기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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