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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세월에 하고싶은 말들...
Korea, Republic o 구국기도 0 381 2008-08-21 14:16:11
하늘은 푸르다.
가을이다.
분명 가을이다.
손을 내밀어 잡아 본다.
가을을 손에 잡는 순간 어제 밤이 기억난다.
어젯밤에
나는 허브공원에 올라 벤치에서
밤의 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은 이미 날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달을 보니 무척 반기는 표정이다.
달은 공원길을 걷는 나를 보려고 나무속으로 반쯤 얼굴을 감춘채로
나를 따라오며 응시한다. 반갑다는 표정을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 달을 반갑게 응대하지 아니하였다.
이는 저 달빛에 눌려 있는 작은 별들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달과 별이 합하여 세상을 비치는 것인데.
오늘밤에 유달리 달빛만이 횡포를 부리는 것 같아.
나는 달을 외면하고 있다.

나는 그 달빛의 횡포를 외면하고 그저
그 밤에 어리는 풀냄새 따라
노래하는 벌레들 소리에 춤을 추는 작은 별빛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달은 나를 채근한다.
달은 계속 반가운 표정으로 쳐다봐달라고 하고
나의 눈은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별들의 소리에 가있다.

작은 별들이 모여 달을 돕는 것인데.
아, 이런 밤의 때에는 작은 별빛이라도 필요한데.
큰 달만이 횡포를 부리는 세월의 강은
답답한 세월을 만드는 것 같다.
달의 군사들은 수많은 별빛이다.
밤하늘에 수많은 은하수가
달의 군사이건만
작은 별들이라고
짓이기는 달의 횡포에
나는 싫증을 느낀다.
저 많은 별들을 거느리는 달빛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이 날 우울하게 한다.
아, 이런 밤에 작은 별빛 작은 풀벌레 소리가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초야에 파묻혀 작은 별빛 풀벌레소리와 함께 아픔을 함께하는
세월에 가슴에
그득한 기쁨이 작은 꽃송이로 가득채우고 싶다.

푸른 하늘의 찬란한 빛의 시대가 오기까지는
저 작은 별들과 작은 풀벌레의 소리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나는 깨닫고 있다.
작은 소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나는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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