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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Korea, Republic o 천국의모모 5 517 2009-02-11 16:02:24
또 한해가 지나갑니다.
해놓은것 없이 그냥 마구 지나가네요
아버지와 두동생도 찾지 못하였는데
그냥 세월만 흘러갑니다.
이해 지나가면 헤어진지 12년이 되네요.

어디서 무얼 하는지
너무 많이 보고싶습니다.
입쌀 가지고 오신다고 나가신
엄마와 아빠 기다리다
어린 남동생과 함께
꽁꽁 언손 호호-불어가면서
언감자 줏던 일 엊그제 같더니
어연 12년이란 세월이 흘러가네요.

호미로 언땅 파던 남동생
문득 나에게 물어봅니다
누나 울엄마 언제 와?~
꿰진 털모자를 눌러쓴 남동생이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마치
답을 기다리듯 절 쳐다봅니다

엄마가 이제 돌아오실때 입쌀
한배낭 가지고오시니 그때는
이런 언감자 우리 먹지도 않아
그러니 조금만 참자-

번마다 계속 반복되는 대답에 동생도 이젠
믿겨지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말없이 그냥 호미로 언감자 찾아봅니다.

너무도 속상해서 숲속에 있는
나무에 기대여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엄마, 아빠 어디에 계십니까.
저 너무 힘들어요....

집도 다 빼앗기고 남의집 웃방살이
너무추워요... 엄마 아빠....
내동생 배고파 해요.
소금도 없어 얼굴이 퉁퉁 부어있어요..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빨리 오세요..엄마아빠-


이렇게 울기를 수백번.
어느날 대홍단에서
고사리 한달동안 뜯으면 돈준다는 소리에
한달있다가 온다고 동생과 약속합니다.
누나 가지마 ~갈려면 나 데려가
저의 옷자락 쥐고 왕왕우는 동생
눈물 흘리며 뿌려치고
배낭하나 메고 떠나 도착한곳은 중국...

이걸어쩌나,,,
내동생 기다리니 저 돌려보내주세요
아무리 사정을해도 안되던그때를
내동생 알가 아니면 모를가..
아니 이해해줄가

암혹한 북한땅에 동생하나 달랑 남겨뒀으니
이마음 갈기 갈기 찢어져요.

한달 있다 온다던 누나
언제 오려나 손꼽아 다린 내동생
엄마 아빠처럼 또 영영오지 않는건 아닐가
한달 지나도 가지 않았으니
이일을 어찌 한단 말인가요

미안한 이마음 . 어찌할길 없는 이마음
그냥 글로써 동생에게 전합니다.
보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는걸 알면서
그냥 이렇게라도 하면 속이 시원할듯하여...

내동생 명국아 ~
새해에도 앓지말고 건강하게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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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1 미소천사 이민복 쑥맥 행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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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사촌1 2009-02-11 16:52:14
    이글은 이웃사촌1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2-11 16: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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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천사 2009-02-11 21:49:45
    어쩌면 좋을가요 ?
    힘들게쓰셨네요 ㅜㅠㅜ~~ ㅠㅜㅠ
    천국의 모모님.....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모모님의 글을 보고 있어요
    넘어 가는것이 술인지 눈물인지 무엔지 모를 뜨거운것이 ... 앞을 가리고 가슴은 미여집니다
    언제면 이 모진 아픔이 끝날날이 있을가요 ? ~~~~
    좋아요 한 회원 2 좋아요 답변
  • 천국의모모 2009-02-12 16:05:46
    그냥 그냥 아니 매일매일 내내 동생을 기다리지만 동생은 오지 않네요.
    꿈속에라도 보았으면 미안하다고 이야기라도 하겠지만 꿈속에서 조차도 보이지 않네요.
    좋아요 한 회원 3 좋아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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