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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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정작에 자기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면서 살아가지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고 말입니다. 작년 1월에 한번 크게 아팠던적이 있었어요... 장기 하나를 떼어내어서 대학병원으로 조직검사를 보냈지요... 결과가 도착하기까지 근 보름이라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는데 알음알음으로 알아보고 인터넷 들춰보고 하니까 최악의 경우 현대의학으로는 불치의 병일수도 있다...뭐 이러한 결론이 나오더군요... 솔찍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만약 그러하다면...남은 수명은 오년정도...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쪽 분야로는 미개척지라네요. 아닐꺼야, 라고 애써 자신을 위로해 보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마는 않음을 이미 길지 않은 세상살이에서 톡톡히 느끼고 있었지요... 전 억울해서 막 울었답니다. 이제 겨우 밝은 하늘아래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남은 수명이 오년정도일것이라니... 우스개소리로 늘쌍 난 통일될때까지 살아야 해!라고 했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진짜 피가 바작바작 타들어가는 느낌은 아마 겪어보신분들은 이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막 원망을 했지요... 하늘도 무심하다고...어쩌면 나한테 이런 가혹한 운명을 안겨주냐고... 세상을 살았는지 겨우 삼십년 남짓했는데... 그나마 이십여년은 노예살이에 강요당하느라 살아도 사는게 아니였는데... 사랑하는 아들도 얻어서 너무나 행복했는데... 어쩌면, 어쩌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어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엿지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일주일정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생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진정한 사람다운 모습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 결론을 얻게 되었지여... 어차피 주어진 운명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내가 울고불고 한다고 해서 달라질게 아니지 않느냐? 어차피 한번은 가야 하는 인생, 오는것은 비록 순서가 있었는진 모르지만 가는것은 순서가 없는거잖아. 앞으로 내가 남은 생이 오년이라면 그 오년동안을 남들이 평생 살아도 다 누리지 못하는 마음의 행복을 누리면 되는것 아니냐? 오히려 나는 행복하다. 내일 일도 모르는게 사람이 아니냐? 내가 언제까지 살수 있는지 미리 알아서 거기에 맞추어 나의 삶을 펼쳐나간다면 이것 또한 행복한 일일것이다...라구요. 마음을 이렇게 먹으니 그담에는 세상이 편하게 보이더군요... 진정한 사람다운 삶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 사막을 가는 사람이 병에 담긴 물을 보고 반병씩이나 남았네, 하고 생각하는거랑 반병밖에 없네 하고 생각하는거랑 사고의 차이라고 하더군요... 보름뒤 결과가 나왔는데...하늘이 돌보아 주셨는지 악성이 아니고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악성으로 넘어갈 확률도 없지 않아 있으니 음식섭취랑 꾸준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병원에 잇는 동안 많이 배운 의사라고 해서 다 성숙된 마음 가짐을 가진건 아니라는것도 느꼈고요. 아파서 대굴대굴 구르는데 하필이면 주말에 아플껀 뭐냐먼서 의사도 사람이니께 쉬어야 되지 않냐고 매몰차게 말하는것도 들었구요. 초기 오진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내가 북한 사람임을 알고서 자기가 허심탄회하게 오진했다는 말 한마디 사과할 대신에 문화의 차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몸의 아픔보다 마음의 상처를 크게 들쑤셔 대는걸 들었고요.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픈 환자앞에 문화의 차이는 또 뭐냐고? 의사도 사람이니까 실수할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병원의 목적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여서 완치시키는것이 아니냐고 내가 돈을 안내겠다고 하나요? 참... 다는 아니지만,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다운 말을 하는건 아니라는걸 정말 몸서리치도록 느꼈답니다. 퇴원하고나서 현직의사분들을 통해 알아보니까 의료소송으로 걸어도 되는 상황이드라구요... 그치만 님들도 다들 아시다싶이 의료사고자체는 소송에서도 승소할 확률이 정말 희박하더라구요... 숨넘어가는 상황도 아니였는데 말 한마디 없이 장기를 툭~~ 떼어내서 유리병에 담아와서 아무개씨 뭐시기입니다. 이러면 쫌 황당하겠지요... 내가 노숙자도아니고.. 다들 무슨 드라마같다고.... 우리 님들 건강관리 잘 하셔요. 병원은 정말 가까이 할곳이 못되더라구요... 한국은 특히나 차가 넘 많아서 그런지 교통사고가 종종 나군 하지요... 운전조심하시고, 가족분들 많이 사랑하시구요...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시간들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죽어가는 이가 그렇게 살고싶어해던 내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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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무일업구요~
인술은 옛말이 되고 상술로 변해버린 의료세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조직검사를 하면서 일부 장기조직이 아닌 일부 장기 자체를 적출하였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요.
명백한 의료사고인데.....몰라서 당했습니다..
죽일놈들
사람이란 게 알고 보면, 참 무기력한 존재지요? 그러면서 뭐 그리 잘났다고들 아웅다웅들 하는지...ㅋㅋㅋ
비둘기로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유방에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글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