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대결,곰 잡기 위해 호랑이 푼다(머니투데이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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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은 2009.10.12 머니투데이 칼럼입니다. 좋은글인 것 같아 소개드립니다. 원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09101206557010760&outlink=1 주말에 백화점에 들렀다가 망신을 당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사실에 필자는 몇 번이고 백화점 점원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청바지가 아니고 “프리미엄 진”이란다. 원래 가격은 75만원인데 세일해서 40만원이란다. 필자는 아주 자연스럽게도...“0” 하나를 보지 못했다. '감히 청바지 따위가 40만원이나 할 것'이라는 생각은 잠재의식 속에서 용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청바지라는 것이 과거 미국에서 광부들이 입었던 옷이다. 잘 헤지지 않지만 투박하고 질긴 소재로 만들어 결코 고급 옷감 소재라고 할 수 없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오히려 많이 헤지고 심지어는 땀과 피가 묻어 있는 바지가 명품 행세를 한다는 말에 기가 찰 노릇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실제상황에 필자는 낮 뜨거운 얼굴을 애써 숨기며 연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그런가보다. 돌고 도는 것이다. 동네 미장원이 가장 좋은 상권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아마도 20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을 것이다. 그저 가난한 광부의 전유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청바지가 명품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는 필자 역시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4만원이라고 하면 한 벌 사서 오토바이 탈 때 폼 나게 입으려다가 40만원이라는 소리에... 필자의 상식으로는 청바지를 40만원씩 주고 사 입을 만큼 아직 깨지 못했던가보다. 상식을 깨고 인생역전에 성공한 것은 청바지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인류의 0.25%에 불과한 유대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 유대인들이 지금 중국이라는 나라에 멱살을 잡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앞으로 패권을 중국이 가져갈 것이라는 생각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이들 두 강호를 “G2” 혹은 “맞수”라고 부른다. 유대인들에게 과연 맞수가 있을까? 앞으로 유대인들에게 만약 맞수가 생긴다면 그것은 아마도 중국인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필자도 이견은 없다. 하지만, 그 맞수도 때를 잘 타야만 한다. 중국인들은 원래 장사에 능했다. 지금도 거의 동남아시아의 상권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을 통틀어서 전체 상장된 주식의 50%~80%를 중국인들이 소유하고 있으니 가히 동양의 유대인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 세계 인구의 0.25%에 지나지 않는 유대인들이 세계 금융을 쥐고 흔들고 있는 것이나 극히 소수에 해당하는 중국인들이 동남아시아의 상권을 석권하고 있는 것도 무척이나 흡사한 일이다. 동남아시아의 상장주식의 절반 이상을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구 비율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면 더욱 그렇다.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필리핀에서 중국인들의 비율은 겨우 전체 인구 대비 2%밖에 안 되고 인도네시아도 중국인 비율이 4%에 지나지 않는다. 태국이 10% 정도 남짓... 하지만 필리핀의 주요 기업의 45%가 중국계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태국은 10대 기업 중에서 무려 9개가 중국계 자본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이 없으면 태국 경제는 마비되고 만다. 말레이시아도 전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계다. 필자가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 거의 대부분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의 시행자가 중국인이었다. 이들 두 종족은 대체 어떤 비밀이 있었기에 이토록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머리가 특출한 민족들인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물론 머리가 특출한 점도 있겠지만 환경이 만든 돌연변이 종(種)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중국인들의 상권장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대인들의 금융업에 대한 장악을 위한 환경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유대인들은 과거에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었다. 그들은 “게토”라고 하는 특별한 구역에 모여 살면서 사실상 모든 이 세상의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가능했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캐톨릭 사상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캐톨릭에서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행위를 천대했었다. 이렇게 종교적으로 천대 받던 직업이었던 만큼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던 유대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직업이 바로 고리대금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척박한 환경과 더불어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직업이 오늘날 팔자가 바뀌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금융의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중국인들이 아시아의 상권을 장악한 것도 비슷한 이유가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인들은 대부분 내란을 피해 온 사람들이었고 대부분의 정착지에서는 공직에 종사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농업에도 종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찍이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상업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천대시 했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오로지 상업이었을 것이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상인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양반들처럼 넓은 갓조차 쓸 수 없었으니 거의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역시 척박했던 환경과 더불어 유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업이 화교의 염색체에 임플란트 된 것이다. 마치, 광부들이 입던 천대 받던 청바지가 오늘날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상표를 달고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나... 혹은, 과거 “농자 천하지대본야(農者 天下之大本也)” 라고 하면서 상업을 천대시 했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상업이 나라를 먹여 살리고 오히려 상인들이 귀족행세를 하고 있는 것처럼...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아무튼...금융이라고 하는 포괄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과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상술을 타고난 중국계 자금이 이제 세계 경제의 패권을 가지고 한판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포괄적 금융시스템과...절대상술...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여기에서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일단 많은 이들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미국에 상당한 쇼크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가보다. 중국이 가진 달러화 채권을 시장에 내어 놓을 경우 달러화는 폭락하고 채권금리가 폭등해서 결국 미국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 가설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만약 달러화가 폭락한다고 해보자. 달러화는 기축통화이다. 기축통화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상업거래에서 달러화가 통용된다는 것이다. 달러화가 폭락하면 즉각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곡물은 반대로 폭등을 할 수밖에 없다. 곡물은 실물이고 달러는 그 실물의 상대적 개념이니까...달러의 약세는 실물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그 곡물은 “카길”이라고 하는 유대인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곡물이 폭등하면 중국은 당장 곡물 수입에 엄청난 달러를 써야만 살 수 있다. 국제 곡물 시장 중에서 중국의 “위안”을 주고 살 수 있는 시장은 없다. 물론 석유시장은 비달러 시장이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 2006년부터 이란은 유로나 엔화를 받고 석유를 팔아왔고 이에 상심한 미국은 이란을 핵폭력을 가진 나라라고 하며 공공연하게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시켜왔다. “아흐마디 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자신의 신(神)을 걸고 핵폭탄을 제조할 생각조차 없다고 말을 했지만(이슬람에서는 자신을 신을 걸고 말하면 거의 진실이다.), 그런 것은 별로 보도되지 않고 그냥 우리는 이란을 그저 핵야욕에 빠져 있는 나라로 알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단한 능력 중에 하나일 것이다. 아무튼 석유 시장은 달러 없이도 살 수 있는 시장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곡물시장은 없다. 그럼 중국 내에 있는 엄청난 수의 입들을 먹여 살려야만 하는 입장에서 그들은 결국 폭등한 곡물을 사기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일지언정 엄청난 달러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달러화 폭락에 대한 부메랑에 다치는 쪽은 중국이 된다는 점이다. 이러니... 중국이 달러를 폭락시켜서 좋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이미 2007년에 외환 다변화를 외치면서 까불다가 경고 사격의 의미로 곡물을 폭등 시켰었던 바 있다.(곡물 가격을 고의로 폭등 시켰다는 증거는 없고 필자의 예측이다.) 그 이후 중국은 곡물가격의 급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었고 외환 다변화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고 있다. 물론 중국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라도 달러에 타격을 주겠다고 한다면 뭐 또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중국인들의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어차피 달러화는 명목화폐일 뿐 어떠한 실물로도 교환해줄 의무가 없다. 결국 달러는 무보증 사채일 뿐이다. 담보로 잡은 물건이 없기 때문에 부도가 나면 그 채권을 들고 있는 사람만 거지가 되는 것이다. 결국 채권 가격이 폭락하거나 혹은 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한다면 손해를 보는 쪽은 달러화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쪽이지 그것을 발행한 사람이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오히려 그 반대다. 미국이 중국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는 중국의 목에 걸어 놓은 도폭선은 아마도 달러화가 가장 중요한 미국 측의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중국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도구로서 미국은 달러화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지금 1조 달러를 중국이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그 1조 달러의 가치가 5000억 달러로 떨어진다면 중국은 5000억 달러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 달러화가 휴지가 된다면 중국은 곧바로 석기시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국도 공신력이 떨어지겠지만...중요한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 역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숙주일 뿐이라는 점이다. 유대인은 전통적으로 국가라는 개념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결국 유로화도 유대인들의 화폐 아닌가? 중국 하나 영원히 보내기 위해서 달러화 쯤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왜 중국은 모르고 있을까? 화딱지 나게 자꾸 이상한 말 찍찍 해대면 달러화를 포기한들 유대인들은 손해볼 것 없다는 점은 계산에 두고 있지 않은 듯하다. 회사의 무보증 사채가 부도가 나면 그저 법인 폐쇄하고 새로운 회사 차리면 끝나듯이 무보증사채인 달러는 폐기될 경우 유대인들이 손해 볼 일은 아니다. 그럼 다시 정리해보자. 물론 지금 당장 미국에게 맞설 수 있는 상대는 향후 중국이 유일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때가 아니다. 만약 그 때를 모르고 함부로 덤볐다가는 DG는 수가 있다.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약점이 없어야 하는데 중국은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맞설 수 있으려면 스스로의 약점부터 커버해야만 한다. 아시아에서 검증된 리더에 속하는 덩샤오핑은 그가 죽기 전에 향후 10년 동안은 결코 미국에게 고개도 들지 말라고 유언을 했다고 한다. 그가 말한 10년이 2007년 이었다면 그 이후 중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입김이 무척 세어진 것을 보면 그동안 중국은 덩샤오핑의 유지를 잘 받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군사력에 있어서 만큼은 향후 약 5년 정도가 더 지나면...그러니까 2012년 이후 중국은 미국이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미국과 맞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만약 필자가 중국의 지도자라면...지금 군사력을 늘리지 않을 것이다. 한신 대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그저 지금은 내실을 기하면서 이빨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제후(諸侯)가 함부로 군사력을 높였다가 황제의 눈에 띄게 되면 능지처참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내실을 충분히 기하기 전에 괜히 군사력만 키우려고 했다가는 미국으로부터 무장해제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중국은 자각해야만 할 것이다. 비수는 결정적인 순간까지 품 속에 숨겨두어야만 한다. 앞서 거론했듯이 중국은 미국을 넘보기에는 너무도 약점들이 많다. 일단 은행들의 비리만 몇 개 건드려도 중국은 단숨에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공산당의 자제들은 현재 개방된 중국에서 이미 신흥재벌이 되어 있다. 아무리 겉으로는 청렴한 것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공산당 고위 자제들이 중국에서 한 자리 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그런 점은 후진타오나 원자바오 등의 최고위 관리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당 간부의 자제들이 100%의 확률로 모두 성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도 없이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그 자리에 올라왔을 것이다. 아무리 특권을 등에 업고 있다고 해도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이런 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부실이 쌓여 은행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치명적인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있는 상황이다. 이건 매스컴을 이용해서 한 번에 터뜨릴 수 있는 일이고 만약 터뜨릴 경우 대규모 인출사태와 더불어 초 인프레이션이 오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중국 자체적인 언론을 통제해서 막는다고 해보자.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은 또 있다. 소수민족에 관련된 문제도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폭탄과도 같다. 지난 주말에 위구르에서 폭동을 일으킨 주동자 중에 한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소수민족의 소요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거의 무력으로 통제하는 수준이다. 소수민족들의 소요사태는 금융위기 이후로 더욱 격렬해졌지만 중국의 언론들은 잘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반면에 미국의 언론들은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이들 소수 민족들에 대해서 서서히 노출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미국의 국무부 차관이 만날 것임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었다. 이것은 미국이 중국의 소수 민족을 주시하고 있고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말하자면...주변을 흐트려 뜨려 얼마든지 외곽부터 격파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전략은 1991년 구 소련을 붕괴시킬 때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물론 이런 약점들을 중국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반민족 분열법 등을 만들어 내부 결속을 다지려 했었고 북경올림필에서는 소수민족들을 등장시켜 중국은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려는데 중점을 두었었다. 하지만...중요한 것은 덩샤오핑이 그랬듯이 스스로 이빨을 드러내지 않고 당분간 잠자코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국에게는 더 좋은 전략이었는데 조금 이빨을 드러낸 시기가 조금은 빨랐다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에 너무 국제 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일본에서 좌파 정권이 권력을 잡게 되면서 중국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시기적으로 무척이나 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물론, 어찌 보면 중국과 일본처럼 물과 기름의 사이를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유지하고 있는 나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중국은 아예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난징 대학살 등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이 연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는 것이다. 일본은 제조업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시장과 일본의 기술이 만약 랑데부를 하게 된다면? 제조업 기술력에 목이 마른 중국이 일본의 유혹을 거부할만한 상황이 아닐만큼 지금 실질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피묻고 땀이 쩔은 옷이 명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10년 전에 하지 못했다면 아예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필자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한다. 향후, 우리 민족에게 상당한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정치인들이 어떤 패를 잡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겟지만... 잘 보면 예전에 없이 북한의 제스처가 적극적이다. 일본의 하토야마가 은근히 반미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겉으로는 중국과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뭔가 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는 한중일 3자 회담이 열리는 과정에서 일본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겸허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우리는 여기에서 실리를 챙겨야 한다. 만약 중국과 일본이 연대하려 한다면 거기에 쉽게 동조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미국은 미리 설치해둔 도폭선에 점화를 시킬 가능성도 있다. 구 소련의 붕괴가 순식간에 이루어졌듯이 중국의 분열도 순식간에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동북아에서 가장 힘 있고 저항력이 있는 우리를 남과 북을 통일시켜 직접적으로 간도문제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 우리 민족은 과거 중국과 맞서던 그야말로 유일한 맞수였다. 우리의 민족사관이 일본의 민족성 말살정책에 의해 비굴해지고 나약해졌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가장 강인한 민족이다. 곰을 사냥하기 위해 우리에 가두어 놓았던 호랑이를 다시 풀어놓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간도에는 아직 우리말을 쓰는 고구려의 혈통들이 그대로 살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중국의 원자바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동국 3성에 대해 느슨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만약 북한이 우리와 연대하게 된다면? 결코 그런 일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미 오래전에 홍콩과 중국은 전혀 다른 체제 하에서 100년의 시차를 넘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해법을 만들어냈다. 바로 “일국양제론”이다. 하나의 국가지만 두 개의 시스템이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과거에 홍콩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위대한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의 생각처럼 1국가 2체제의 틀 안에서 조국통일은 그다지 커다란 비용 없이 빠른 속도로 해결이 가능한 일이다. 클린턴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미 중국에서도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원자바오가 서둘러 북한을 방문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기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얼마전...노벨 평화상 수상자였던 헨리 키신저가 다시 미국 정치권에 나서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우리네 대통령께서도 그를 만났을 것이다. 그가 나타났다는 것은 뭔가 상당한 정책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는 실질적인 미국 정계의 배후니까 말이다. 그 이후 우리네 대통령께서는 대북 정책을 표가 날 정도로 바꾸고 있다. 미국에 다녀오신 이후 “포괄적 패키지”를 넘어 “그랜드 바긴”을 제시하고 있고 또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클린턴의 방북 이후로 남북 관계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시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왜일까? 다소 극우성향을 가졌던 우리의 대통령께서 갑자기 그랜드 바긴을 내세운 이유가 뭘까? 세상은 돌고 돈다. 감히 찢어져서 허벅지가 훤히 들이다 보이는 청바지가 명품이 될 수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우리의 정치인들은...타성에 젖어 꿈에 그리던 간도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마저 버린 나약한 인간들이 아니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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