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고 싶다" 를 보고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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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이 줄어 일과중에도 가끔 인터넷을 뒤적이던 나는 우리사회가 남북문제라는 담론이 하나로 모이기는 커녕 이제올로기에 따라 좌우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에 짜증이 나 있었다. 그 무렵 인터넷에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는 한 탈북인 ‘미소천사’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인터넷에만 종종 글을 올린 것이 아니고 자신의 체험을 소설로 발표한 작가였다. 그 소설이 바로 "인간이고 싶다"이다. 무명작가의 신간이라 서점에서 바로 구입하지 못하고 주문하여 받은 그 책. 얘기는 중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지내다 자신의 조국 북한 땅으로 끌려가는 상황부터 시작된다. 그가 처음 끌려간 곳은 신의주 월경자 집결소 감옥이다. 그 곳은 책 제목에서 예고하듯이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만 버틸 수 있는 지옥이었다. 우리는 상상조차 못하는 경험을 하면서 주인공이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 글을 읽어 나갔다. 주인공 설아는 북한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예술가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나 하나뿐인 오빠와 할머니 까지 계신 다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딸이었다. 그런 그가 불행의 나락으로 첫발을 디딘 것 은 다름 아닌 결혼 이었다. 부모님과 오빠까지 반대한 결혼 ,사랑으로 충분히 이겨나갈 줄 알았던 그 결혼이 바로 대한민국까지 오게 할 줄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 결혼 첫날부터 암시된 불행은 결혼 생활 내내 이어지며 그녀를 힘들게 했다. 이유는 하나 결국인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세습왕조에만 몰두한 북한체제의 비인간성 때문이었다. 시스템이 무너진 사회에서 결국 의지할거라곤 오직 "돈"뿐이었다. 돈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고 해체된 가족이 다시모여 함께 살 희망도 결국 돈이었다. 그 희망을 찾아 나선 그에게 사과는 못 할망정 조국은 오히려 배신자라는 도장새겨 인간이하의 나락으로 보낸다. 누가 배신자인가? 백성을 배신한 정권이 배신자이지 어찌 백성을 배신자라 하겠는가 하지만 결국 살아야할 이유를 발견한 주인공 설아는 마지막에 이렇게 다짐한다. "꼭 살아서 이 사실은 세상에 알려야 한다. 배고파 월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쥐구멍에도 해가 비치는 날이 오도록..." 이 책을 읽은 지가 닷새가 지났지만 가슴 한켠이 꽉 막힌 답답함이 풀리질 않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모두 읽었으리라 생각되지만 답답함을 못 견뎌 독후감을 썼습니다 재주 없는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설아가 다시 가족과 함께 살....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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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태어난 죄아닌 죄때문에 벼랑끝에 떠밀려 풀뿌리 하나 붙잡고 매달려있는 것 같은 탈북자와 북한주민들의 원한이 하루빨리 "쥐구멍에도 해가 비치는 날"처럼 가셔졌음 좋겠습니다..
너무 잘 쓰셨더군요...
정말이지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탈북자들의 마음을 너무 진솔하게 잘 푶현하신 것 같더라구요.
너무 잘읽었고 다음 소설이 또 기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