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반공주의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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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마자 국회사무처는 6선 국회의원이기도 했던 김 전 대통령의 국회 내 흔적을 찾아 공개하는 기민함을 발휘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회속기록에 남아있는 김 전 대통 령의 발언들이었죠. 대통령 취임사를 비롯해 2000년 국회 개원 연설, 또 장장 5시간 19분동안 이어졌던 최장 필리 버스터 발언 등등 귀한 기록들이 많습니다. 틈 날 때마다 속기록 발언집을 읽고 있는데요,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1시간 발언을 위해 10시간 공부하고 준비했다 는 자서전 속 김 전 대통령의 회고가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엄청난 독서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각종 통계치와 역사적, 과학적, 철학적 논거들. 대단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제 눈길을 더 끌었던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자기확신, 반대로 공산주의에 대해선 타협불능의 비판의식'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사람을 두고 온 나라가 수십년간 사상이 불온하다는 둥 빨간칠을 해댔다는 게 기가 찰 노릇이지 뭡니까.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이 사람이 남북교류를 주장하고 공산권과의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 4대국에 전쟁억제보장 요구를 해야한다고 하니까 박정희 후보 이하 김종필 공화당 부총재 등이 극한적으로 이를 비판했습니다. 날 보고 군대에 가보지 않아서 철없는 소리한다, 또 공산권 외교를 하자니 이것은 반공법에 적용될 문제다, 그래 가지고 공화당에서는 이북에서 김일성이가 피리를 불면 남한에서 김대중이가 춤을 추고 남한에서 김대중이가 북을 치면 이북에서 김일성이가 장단을 맞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서 2개월도 못돼 공화당은 남북교류를...그렇게 반대했던 남북교류를 지금 하고 있어! (중략) 나는 정부가 남북교류를 하기에 앞서 왜 김일성이에 대해서 앞으로 일체의 전쟁도발이나 혹은 파괴분자의 남파를 하지 않는다는 사전조건을 붙이지 못하느냐 하는 것을 따져묻지 않을 수 없어. 선거 때 나는 사전조건을 말했어." "중앙정보부에 불려가고 조사받지 않을까 날마다 벌벌 떨어야 돼! 여기에 정부의 총리나 각부 장관, 여야 의원들이 있지만 지금 우리 중에 중정에서 전화 녹음 안 나오는 사람이 있느냐 이거야! 우리들은 이제 사생활의 자유도 없어! 이렇게 중정은 행정 사법 입법의 삼권 위에 군림하고 있어. 우리가 김일성이를 반대하는 건 자유가 없고 비밀 정보정치, 경찰정치 이것이 국민의 자유를 짓밟기 때문에 공산당을 반대하고 그러기 위해 피를 흘리고 막대한 세금을 바쳐서 자식들 군대 보내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게 아니겠어. 이 나라에서 공산당의 비밀정치를 방불케 하는 정보정치가 이 나라를 지배한다고 할 것 같으면 우리가 공산당과 싸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이겁니다." "다양성이 말살되고 획일적인 복종만이 존재하는 질서라고 한다면 이것은 민주주의의 적이요 우리가 원치 않는 질서 인 것입니다. 만일 그런 질서조차 우리가 존중해야 된다고 할 것 같으면 일제 군국주의, 독일의 나치스, 아니 이북의 공산국가는 얼마나 부러운 질서를 갖고 있느냐 이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자유와 민주정치의 다양성이 말살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적으로 하고 그런 질서에 대해서 한사코 반대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기본이 아니냐 그것입니다." (이상 1971년 10월 8대 국회 21차 본회의) "우리가 공산당한테 이기는 길은 대한민국의 내정이 김일성보다도 월등 더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그와 같은 내정이 돼야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국민에게 주고 있는데 독재하는 김일성이를 지지할 국민이 어디에 있습니까. 경제성장과 더불어 부가 고르게 국민에게 균배되고 있는데 평등이라는 이름하에서 빈곤의 평등을 강요하는 김일성이를 지지할 국민이 어디에 있습니까?" (1970년 7월 7대 국회 4차 본회의)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반공을 할 수 있고 60만 군대를 영도할 수 있다면 왜 3선 개헌을 하냔 말이에요. 김일성이가 언제 박정희 대통령이 3선 해가지고 75년까지만 집권하면 그때까진 남한침략 안하고 대한민국에 대해서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는 보증서 언제 받았어요. 그런 식이면 김일성이 한테 그때 가서 또 개헌해야 할 것 아니에요." (1969년 9월 7대 국회 2차 본희의) 제가 앞서 누구의 발언인지를 소개하지 않았더라면 '이건 또 어떤 보수꼴통이야' 하셨을 겁니다. '북괴', '김일성이' 등 꽤 러프한 표현은 물론 발언 중 여러 차례 튀어나오는 반말이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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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소통하고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었던 사실을 시인하고
다시는 국민들을 선동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그 자료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반공주의자였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