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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의 바벰족과 북한
Korea, Republic o show 0 412 2010-09-10 12:00:31
기자님에게 허락 안받고 퍼와 죄송합니다
중앙일보에 신선한기사가 났기에 .... 이전에 하던 사탕발림식의 퍼주기와는 차원이 다르군요. "나라고치기"혹은 "북한의 한국화"혹은 "북한 살리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다만 조금 수량이 더 많았으면 하구요
탈북자의 맘을 담은 것 같아 감사하고 있고 동의합니다

중앙일보 2010 9.9 일
핫이슈 [2010년] 시시각각[2009년] 시시각각오래전 잡지 ‘좋은 생각’에서 읽은 ‘색다른 심판’이 기억난다. 남아프리카의 바벰바족(族)은 누가 죄를 지으면 모질게 추궁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그를 온 부족민 사이에 세우고 칭찬 릴레이를 시작한다. 부족원들이 돌아가며 그동안 그가 베풀었던 선행(善行)을 하나씩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의식은 그에 대한 칭찬거리를 다 찾아낼 때까지 며칠간 이어진다. 그러는 사이에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친 죄인이 착한 사람으로 돌아오고 마을에서는 축제가 펼쳐진다. 바벰바족은 남아프리카에서 범죄 발생률이 가장 낮다고 한다.

북한이 수해를 핑계로 갑자기 쌀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수준이 높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대북 지원을) 적절히 하려고 한다”며 화답했다.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주자”는 정치권과 농민단체들의 목소리는 무시할 수준을 넘어섰다. 묵은 비축용 쌀을 축산사료로 돌리겠다는 정부 방침은 국민정서에 밀려 하루아침에 백지화됐다.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제재 조치’가 곳곳에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어려운 것은 분명한 모양이다. 우리 정보당국의 지구관측센터는 인공위성을 통해 북한의 농업 생산을 추적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인 1m급 해상도의 아리랑2호를 보유한 뒤 분석의 정밀도는 한층 높아졌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의 농기계는 농번기에도 기름이 없어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고 한다. 4월에는 냉해를 입었고, 7월 하순부터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했다. 기를 쓰고 중국산 비료를 수입했지만 시비(施肥) 타이밍인 5월 말~6월 초를 놓쳤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는 올해 북한 곡물 생산량에 대해 “예년보다 적은 400만t을 밑돌 것”이라고 추산했다.

우리는 2000년부터 해마다 30만~40만t의 쌀을 8년간 북한에 지원했다. 그렇게 넘어간 쌀은 전 세계 식량 지원의 약 절반을 차지할 만큼 엄청난 물량이다. 하지만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완벽한 실패다. 인도적 지원은 1~2년 안에 목표를 달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여태 풀릴 기미가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은 유엔 규범에 명시된 ‘노 액세스 노 푸드(No access No food)’의 분배 투명성까지 철저히 외면했다.

그렇다고 북한이 도와주기 쉬운 나라도 아니다. 까다롭다. 노 정부 시절 통일부는 “유기질 비료를 공짜로 주겠다”고 했다. 축산분뇨를 발효시킨 거름을 받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남한 논밭에도 뿌리는 이런 유기질 퇴비는 토지 산성화를 막고 지력(地力)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북한은 난색을 표했다. “남측의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속효성 화학비료를 더 달라고 고집했다. 그런 곳이 북한이다.

아무리 압박해도 북한의 천안함 사과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바라는 주변국은 없다. 차라리 대북정책에 바벰바족의 지혜를 빌리면 어떨까 싶다. 바벰바족의 색다른 심판은 ‘역(逆)발상’이 핵심이다. 징벌은 증오를 키울 뿐이다. 오히려 칭찬을 통해 죄인에게 뉘우칠 수 있는 명분을 주면서 퇴로를 열어주는 게 그들의 지혜다. 바벰바족의 시선이 부족의 안전과 화합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만큼 북한과 대화하기 좋은 때도 없다. 중국은 간헐적인 지원으로 북한을 길들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압박 수위는 높아가고 있다. 북한으로선 대규모 쌀 지원에 기댈 곳은 한국밖에 없다. 이럴 때 쌀 1만t을 원칙 없이 슬금슬금 주면 효과도 없다. 상식을 뛰어넘어 과감하게 50만t, 아니 100만t의 쌀을 지원하겠다고 국제적으로 선언했으면 한다. 그 대신 분배의 투명성을 확실히 보장하도록 북한에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 당국 역시 현지 주민들의 기대심리를 함부로 짓밟기 힘들지 모른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면 바벰바족과 같은 대담한 역발상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44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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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주기 2010-09-10 15:35:13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10 1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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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기 2010-09-10 16:03:05
    퍼주기님. 님은 제안을 받아 들이던 안받아 들이던 북 주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십니다
    해볕의 실책이 거기에 있죠. 문제 제기 선에서 북한 주민이 알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정부나 살릴수 있는 정도의 퍼주기는 해볕의 실책입니다
    다만 식량이나 지원물자를 들고 들어가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지 못할바엔 이철호님 말처럼
    왕창 쏟아주고 합법적으로 행사한다면 . 즉 세상에 소리를 내고 북한주민들도 넘쳐나는 쌀의 덕분에 소식을 알게 될것이고 고마움을 느낄수도 있죠
    그러면 민심은 세상밖으로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겠고
    북한정부도 이런 민심은 무시하지 못할게고 다른 정책들로 민심을 잡으려 하는 노력이 필요 하게 되면 더 좋아 지지 않을가.
    하는 바람이죠

    암튼 현실 불가능한 발상이긴하지만 실현된다면
    좋은 결과가 오겠죠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부칸 2010-09-10 16:19:40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13 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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