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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성 평양 열차에서
Korea, Republic o 학사대 2 1403 2011-07-16 16:31:21

"여기는 공화국창건 20주년 기념 함흥역 입니다."

말은 참 좋다.


역사안에 들어가니 새까맣다못해 부딛치는게 사람이요, 밟히는게 사람이다.


차표 줄 서는데 가보니 한줄로 늘어선 줄이 백명은 잘된다. 앞부분에 있는 사람보구 물어보니 3일째만에 앞에 도달했단다.

웬간히 벌금 낼 돈 있는 사람들은 무임승차하고 차칸에서 벌금을 문다.


차표 떼는 사람들은 의지의 화신들이다.

3일동안 차표 줄 서주고 돈 받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야매차표 알선해주고 살아가는 사람, 역 안내원들이 직접 파는 표를 사야한다.

 

야매로 3일을 줄을 서서 기다릴 인내가 내겐 없다. 차라리 걸어가는게 낫지.


불이 반짝 하고 왔을때 청소하는 아줌마보구 물어보았다. 이들은 대체로 차표 알선자들이다.

 

"순천가는 표 두장만 해주시오."

"장당 1500원입니다."

 

이렇게 150원도 안하는 차표를 로동자 한달 월급을 주고 사고나니 숨이 후 하고 나간다.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입한번 다물어봐" "함"

"코 한번 열어봐" "흥"

"그게 어디야" "함흥"


긴긴밤이 지나가고 아침은 먹는지 마는지 먹는 사람 몇안된다.
요즘 흔히 유행하는 말대로 "아침은 굶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엔 그냥 잔다" 이다.


몸이 스믈스믈하다. '적땅크'들이 침투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역 대합실과 기차칸은 이들의 세상이다.

머리에 둥지 틀고사는 흑인이와 몸에 서식하는 백인종 이들이 이제는 내몸을 점령한 것이다.


병사, 하사관 생활할 적엔 늘 몸에 이가 붙어 살았으니 모르겠더니 군관 생활 십여년에 이에 대한 면역이 약해져 버렸다.


드디여 역 안내원이 나오셨다.
"온다온다하던 온평은 얼마후 우리역에 도착합니다. 증명서와 차표를 지참하시고 역사밑에 있는 출표구로 나와주십시오."

 

야단 법석이 일어났다. 마대보다 더 큰 배낭 메는 할머니, 자는 아이 둘처 업는 아주머니, 그속에서 가방 나꿔채는 소매치기, 신발끈 조이는 군대들, 그옆에가서 기차 태워달라고 애교 떠는 처녀들 아주머니들.

 

문득 울리는 엄청 크고 정중한 목소리 "증명서와 차표가 없는 손님들은 역사주변에 잇는 '개구멍'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와 하하하" 그속에서도 웃음보가 터지며 올려다보니 군대 상사가 의자위에 올라서서 개그를 한다.

공화국의 모든 역사주변에는 반드시 개구멍들이 있다. 개들은 뭘 주어먹으러 다니고 증명서 차표 없는 사람들은 그리로 드나드는데 어떤땐 이리로 더많이 모여들기도 한다.

 

어떤 고약한 역전사람들은 여기에 똥을 발라놓기도 한다. 허나 기차 타려고 4박5일씩 기다린 공화국 공민들은 이쯤은 무서워도 더러워도 뚫고 지나간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속담이 안맞는게 김정일 시대엔 참 많다.


드디여 홈으로 나갔다.

인산인해이다.

과연 탈 수 있을런지...

 

- 운동시간이 다 됐군요. 인차 연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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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5286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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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 ip1 2011-07-16 17:11:59
    학사대님은 북한에관한 개그 대본이나 드라마 대본을 쓰고 연출하고 감독하면 금상첨화

    일것같습니다.

    아까운분이 초야에 묻혀잇습니다. 남한에 아직까지 이런 인재를 알아주는데가 없으니 참

    답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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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픽션 ip2 2011-07-16 17:33:13
    개그나 드라마가 아니라 북한사회에서 실제 일어 나고 있는 실화(넌픽션) 라는 것에 더
    큰 문제의식을 가져 할 것 으로 생각됩니다 .
    학사대님의 글을 매번 재미잇게 보고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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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장 ip3 2011-07-16 17:52:14
    학사대를 학사대총장으로 임명한다. ㅋㅋㅋ
    학사대는 자유통일되면 동해안에 생길 대학이다.
    어리바리한 자는 몬들어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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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저분한 ip4 2011-07-16 19:37:04
    처방전 같은 아직 미숙아들을 학사대에서 공부좀 시키지 그래
    인성학과를 하나 내오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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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장 ip3 2011-07-17 11:14:17
    나는 내가 좋아하는 학사대에게 찬사를 보내는 뜻으로 한 말이다.
    지저분한 놈이 따라 붙어 토를 다니 의미가 이상하게 변하였구나. 안타깝네.
    지저분한 자식은 자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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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저분한 ip5 2011-07-17 12:37:14
    교육부장/ 나는 내가 미워하는 바로 너같은 애들을 조롱하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임마. 이다지 비싸게 굴거면서 글은 왜 달았냐?
    쪼새같이 놀지 말아. 임마 그리고 자중은 너같은 여석이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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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하하 ip6 2011-07-17 13:16:03
    와하하하 오랜만에 웃습니다. 좋은글올려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학사대님의 다음글기다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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