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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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국에 대한 환상 버려라"
녀맹위원회에서도 도강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식량 사정이 나빠질수록 중국에 시집을 가는 형식으로 도강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도강하겠다는 허튼 잡생각을 뿌리 뽑아야 한다.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는 것이 녀맹위원회의 주장이다. 탈북 금지령에 농촌총동원 결근자들이 불화살을 맞고 있다. 성실하게 참가하지 않는다는 경고로도 모자라 “중국에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며 엄한 추궁을 한다. 총동원에 안 나가는 이유야 얼마든지 많다. 소토지 농사를 지으러 가거나 그 시간에 식용 풀뿌리라도 캐야 하고, 일하다가 쓰러져 다시 못 일어나기도 한다. 집에 아픈 사람이라도 있으면 몰래 장사라도 다녀야 약값을 벌 수 있으니 결근하게 된다. 다들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회의 때마다 결근자들을 강제로 끌어내 망신을 주고 욕설을 퍼붓기 일쑤다. 게다가 “조국의 반역자, 배신자”라는 정치적 모자까지 씌우려고 하니, 여성들의 반발이 커져만 간다. “올해만 농사를 잘 짓고 참으면 강성대국의 대문이 곧 열릴 것”이라고 당의 선전이 곧이곧대로 들릴 리가 없다. 은덕군에서 여성 도강자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함경북)도에서 농사가 제일 안 되고, 군수공장과 탄광이 많아 노동자들이 밀집해있고 한쪽 구석에 위치해 교통도 안 좋다. 장사를 잘 하는 사람은 얼마 없고, 가난하고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딸이라도 한 명 (강을) 건너간 집은 그런대로 도움을 받아 옥수수밥이라도 떨구지 않고 먹는다. 그걸 보고 도강하는 여자들이 늘어나니까 녀맹원들을 대상으로 정치 강연을 강하게 내리먹인다”는 것이 보안원의 설명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은덕군에서 발생한 도강자는 총 35명에 달한다. 오봉탄광에 다니는 신혜림(가명)씨는 올해 스물여섯 살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에 가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올해는 집 살림이 하도 구차해서 선을 알선해주면 팔려가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집도 도와주고, 나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똑똑한 형제나 도강 경험자를 만나지 못하면 엄두를 못 내지만 여자들은 시집가는 명목으로 가려는 경우가 많다. 보안당국에서는 주민들의 이상 동향을 감지하고 보고받는 통제 기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2." 잘 살거라는 선전 지겹다"
함경북도 은덕군 주민들은 정치 강연회로 대표되는 당의 선전이 지겹다는 반응이다. “당의 선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들어야 한다. 아주 만성적이다. 당에서는 형식적으로 틀에 매어 코 꿴 송아지처럼 끌고 다니려고만 하지, 어떻게 해야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을지는 전혀 생각 안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7월 7일 군수 공장에서 일하는 김길남(58세)씨는 “강연회 같은데 참가하면 계속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선전만 하는데 지금 현실이 어디 그런가. 해마다 총동원을 하는데 식량이 풀리지 않아 백성은 옥수수죽도 없어 연명하지 못해 죽는 사람들도 있고, 젊은 여자들은 자기들이 먼저 중국에 팔려가겠다고 한다. 과연 이 땅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지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고 당의 선전에 불신을 표했다. 김씨는 직장 동료 중에 “당에서는 래년이 오면 다 잘 살 게 될 거라고 선전하는데 이제 그만 좀 하면 좋겠다. 말하는 사람도 지겹지 않나? 그거 써준 사람도 아마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하는 말이거나, 자기도 안 믿으면서 써주는 것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예전 같으면 ‘말 반동’으로 당장 보고가 올라갔겠지만, 요즘엔 애써 신고하는 사람도 없다.
오봉탄광 노동자 리학철(가명)씨는 “오봉탄광 지구만 해도 주민의 90% 이상이 소토지 농사에 명줄을 걸고 산다. 겨울에는 석탄이라도 팔아 살지만, 더운 여름에 석탄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지난달에 소토지에 옥수수를 심었는데, 돌볼 시간이 없다. 농촌동원이라고 하구한날 끌려 다니고, 꼼짝달싹 못하게 통제하고 조직생활이라고 매번 정치 강연을 들으라고 하니 정말 못살겠다. 다른 건 몰라도 제발 소토지 농사라도 지을 수 있게 시간을 주면 좋겠다. 사람 손길이 많이 가야 되고 품도 많이 들여야 가을철에 수확해 먹을 수 있는데, 점심 때 잠깐 농사지으러 가려고 해도 거리가 멀어서 다녀오기가 바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봉노동자구 녀맹원인 장금옥(가명)씨도 “봄에 옥수수를 심었는데 비료도 주고 김도 매야 되겠는데, 농촌동원에 잡혀 농사지을 시간이 없다. 내가 아는 여자 중에는 아예 집 문을 잠그고 산에 올라가 소토지 농사 밭에다가 비닐 초막 짓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3. 중국의 식당은 매일 명절 분위기다.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하지만 날로 퍼지는 분위기다. 중국을 드나드는 무역일군들은 물론이고 사사려행자로 다녀온 사람들도 중국의 발전상에 혀를 내두른다. 처음 다녀온 사람들은 얼이 빠질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말한다.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도 급속한 발전 속도에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한다. 중국 화룡에 친척이 있어 1년에 한 두 번은 간다는 함북 무산 최진룡(가명)씨는 “중국이야말로 지상락원이다. 중국 식당들은 매일 명절 분위기다. 우리는 명절이 돼도 옥수수밥 한 번 푸짐하게 먹을 수 없지 않느냐. 또 중국은 전기가 얼마나 넘쳐나는지 한밤에도 대낮처럼 환하다. 밤이 되면 우리는 깜깜해서 어디 다닐 수도 없는데, 어떻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천지차이냐? 중국 사람들이 그저 부럽다”고 한탄했다.
올해 처음으로 신의주를 거쳐 단동에 다녀온 평성의 노동자 고창욱(가명)씨는 “내 나이가 올해로 50이다. 지금껏 장가들어서 위생지(화장실용 화장지)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신문지 아니면 아이들이 공부하고 버린 종이를 써왔다. 농촌에 가면 이런 종이도 구경하기가 어렵다. 샴푸 같은 것도 중국에서 시장에 흘러 들어와서야 이런 게 있구나 알았다. 중국 물품이 막 흘러들어오면서 별의 별 것을 다 구경해봤다. 어떤 것은 중국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폐기된 것들이라는데, 우리는 구경조차 못했던 것들이 많다. 중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막상 가보니 상상을 뛰어넘었다. 중국 사람들은 사람이 못 먹어서 죽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개들도 안 먹는 풀죽을 사람이 먹고 사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는 것 아니냐. 바깥세상은 저렇게나 발전했는데, 어째서 우리는 모계 씨족 공동체 단계에서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왜 모계 씨족 공동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녀자들이 먹여 살리고 있지 않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고씨는 전국 시장에 풀린 물건들 중에 자체 생산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거의 다 중국에서 들어온 것들이다 보니, “일부 사람만 빼면 온 나라가 마치 거지 왕국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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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저분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1-07-28 13:07:35
북 간부층, 장마당 장악해 서민생계 위협'xallsl@rfa.org
2011-07-15
MC: 북한의 장마당은 주민들, 특히 취약계층이나 서민층의 생활 터전입니다. 이런 장마당을 최근 간부층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서히 장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평양의 화교 장 모 씨는 “장마당에서 장사가 잘 되는 자리는 서서히 간부가족이나 그 친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간부들이 장사가 잘 되는 좋은 자리를 서민들로부터 빼앗은 방법은 검열입니다. 불시에 검열을 나왔다는 핑계로 물건을 외화로 거래했다거나 남한 물건을 팔았다는 꼬투리를 잡아 원래 자리주인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간부들에게도 국가의 배급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간부들의 부인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고 이 때문에 어려운 서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장 씨는 덧붙였습니다. 장 씨는 이렇게 장마당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장사하거나 도시 외곽을 전전하는 떠돌이 장사로 생계를 이어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장 씨는 간부 가족들이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것이 장마당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관리인이 예전처럼 무지막지하게 시장상인을 단속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시장관리인들 간부 가족들의 눈치를 보느라 웬만한 일은 눈감아 준다는 것이 장 씨의 전언입니다.
장마당뿐이 아닙니다.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과 거래하는 중간거래상들 중에도 간부 가족들이 많습니다. 간부가족들은 세관이나 관리인들에게 힘을 써줄 수 있어 그들과 거래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얘깁니다.
역시 북-중간을 오가는 보따리상인 신의주 주민 조 모씨는 “중국에서 가져간 물건을 통관할 때 간부가족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물건 값을 시세보다 싸게 그들에게 넘겨야 하지만 세관에 빼앗기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조 씨의 설명입니다. 조 씨는 “그들과의 거래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키지 않아도 거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장마당 세력의 판도를 바꾼 간부 가족들의 장마당 진출은 북한사회에 명과 암을 동시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간부들의 이익 때문에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분명 어두운 측면입니다. 반면에 중국의 대북 무역 상인들은 간부들의 장마당 진출을 반기는 입장입니다. 이들 중국 상인들은 “북한 당국이 그동안 장마당을 비사회주의 요소라며 여러 차례 폐쇄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그런 시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장마당 폐쇄를 다시 시도할 경우, 이제 그 여파는 간부층의 생계를 위협하게 되고 이로 인한 반발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