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28일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책봉된 김정은이 지난 1년간 자신의 경험과 역량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공포정치와 우상화 정책을 밀어붙여왔다. 무엇보다 공개처형이 급증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60여 회나 자행되었으며 이는 전년(2009년)의 3배나 된다.
작년에 이렇게 공개처형이 많았다는 것은 김정은이 후계자 책봉을 앞두고 물밑에서 많은 저항이 있었다는 것이며, 그 저항에는 무지막지한 피의 숙청이 따랐음을 웅변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름조차도 알려지지 않았던 김정은이 하루아침에 후계자로 책봉되어 등장하기 까지 결코 순탄치 않았을 북한내부의 격랑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김정은이 공개처형을 통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실권을 장악하려는 것은 과거 그의 할애비 김일성이나 애비 김정일이 벌여온 수작과 아주 흡사하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자신이 권력을 장악하고 기반을 다지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되는 정적들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제거했다.
오늘날 북한은 피의 숙청위에 세워진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되고, 완전히 실권을 장악할 때까지 또 얼마나 많은 정적들과 고급 군관들이 공개 또는 비밀리에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3대 세습이란 명분으로 북한 땅에서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과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