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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막이
Korea, Republic of 민족풍속 0 432 2013-12-17 14:29:38

정의

삼재(三災)는 물·불·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재해로서 수종(水腫)·심화(心火)·풍병(風病)을 의미하는데, 새해에 들어와 삼재에 걸린 사람이 이런 재해를 막기 위해서 쓰는 부적이나 기타 주술적 행위를 하는 액막이.

내용

삼재는 12지를 따져서 3년에 걸쳐 들게 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쓰여진 삼재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기유축(己酉丑)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해자축(亥子丑)의 해에, 신자신(申子辰)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인묘미(寅卯未)의 해에, 해묘미(亥卯未)에 태어난 사람은 사오미(巳午未)의 해에, 인오술(寅午戌)에 태어난 사람은 신유술(申酉戌)의 해에 삼재가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재는 일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년에 걸쳐 있다. 그래서 첫 해는 삼재가 드는 해라고 하여 ‘들삼재’, 2년째는 ‘누울삼재’, 마지막 해는 삼재가 나간다고 하여 ‘날삼재’라고 한다. 특히 삼재가 드는 해에는 더욱 조심한다 하지만 삼재 때 꼭 나쁜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를 ‘복삼재’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액막이는 정월 초·정월 14일·입춘 등에 행한다. 대개 무당이나 절을 찾아가 삼재경(三災經) 등을 읽거나 삼재막이굿을 행함으로써 액막이를 하고 부적을 받아온다. 삼재에 걸린 사람을 위해 사용되는 부적으로는 머리가 세 개 달린 매나 호랑이가 그려진 부적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머리 세 개인 매가 그려진 것은 『동국세시기』에도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19세기 이전부터 이런 방식이 활용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매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액을 물리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부적을 그려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랑이가 그려진 삼재부의 경우에도 단지 호랑이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영안부(永安符)·관재부(官災符)·금란부(禁亂符) 등이 부가되어 있다. 즉, 호랑이가 지닌 귀신을 제압하는 힘에 더해서 세 가지의 부적이 존재함으로써 부적의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삼재가 낀 사람의 속옷을 태우는 방식이 널리 전승되어 왔다. 또한 삼재에 걸린 사람의 이름과 사주 그리고 약간의 돈을 넣은 허수아비를 거리 에 갖다 버리는 방식도 영남지방에서 많이 전승되었다. 즉 유감주술적(類感呪術的) 의미를 지닌 행위를 통해서 삼재의 액을 쫓아버리는 방식을 취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제웅의 습속과 혼합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옷이나 손톱 등 삼재에 걸린 사람을 상징하는 물건을 명태나 허재비(허수아비) 등에 넣고 태워버리거나 땅에 묻는 방식도 있다. 이것은 삼재 낀 사람의 액을 명태나 허재비 등에 실려 보낸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이를 대퇴물(代退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대신하여 퇴물함으로써 삼재가 낀 사람의 액을 소멸시킨다고 하는 주술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역사례

일반적으로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경문을 읽게 하고, 절을 찾아가 스님으로부터 부적을 받는 액막이 방식을 취한다. 무당을 부르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로 절을 찾아가 부적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재막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알지도 못한 상태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각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액막이를 하는지 특징적인 내용만을 살펴보도록 한다.
경기도 김포에서는 무당을 찾아가 삼재굿을 한다. 예전에는 무당이 집으로 와서 굿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굿을 하면 쌀 한 가마니·돼지 한 마리·삼실과 등을 올린다. 굿이 끝나면 수고비조로 300~500만 원을 준다고 한다. 성남에서도 무당집을 찾아가 삼재막이를 하는데, 이때 나이만큼의 동전과 평소 입고 다니던 윗옷을 가져와야 한다. 무당은 그릇에 동전을 담아놓고 옷을 태우며 독경무와 같이 삼재풀이를 한다. 요즘에는 절에 가서 삼재부적을 2장 구입하는데, 하나는 베개 밑에 넣고 다른 하나는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안성에서는 특이하게 무당에게 액막이날을 택일받아 자신이 직접 오곡밥을 그릇에 담아 삼거리에 나가 고시레를 한다. 안양에서는 절에서 삼재든 사람의 옷에 나이를 적어 입춘에 태운다고 한다.
강원도에서도 절에 가거나 무당집에서 삼재막이를 한다. 무당집에서 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점쟁이를 불러 간단히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정에서 주부가 혼자 하는 경우에는 사람의 속옷을 태우고 사자밥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길거리에 버린다고 한다. 허수아비는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형 크기로 한다. 마치 제웅처럼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에 삼재든 사람의 생년월일과 성명 그리고 동전을 넣는다. 이때 사자밥을 차려놓는데, 밥·소금·나물 각각 세 접시씩, 동전 몇 개와 삼베 조각을 올려 놓는다. 그런 후에 비손을 하고 사자밥과 허수아비는 사거리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인제 지역에서는 짚인형을 3~4개 정도 만들어 나물과 밥을 그 속에 넣는다. 이것을 세 갈래 길에 놓아두고 주문을 외우면서 칼을 던진다고 하는데, 칼날이 밖을 향해야 좋다고 한다.
충남 보령에서는 입춘날 절에 가서 삼재막이를 부탁하고, 그러면 스님이 삼재풀이를 하고 부적을 써준다고 한다. 이때 삼재가 든 사람의 속옷을 가지고 가는데, 이것을 스님이 태워버린다. 이 지역에서는 삼재풀이를 입춘에 해야만 액이 소멸된다고 믿는다. 원산도에서는 음력 정월 14일 밤 마을 삼거리에서 거리제를 지낼 때 홍수막이와 삼재막이를 행한다고 한다. 삼재막이를 위해 법사를 따로 불러 지내는 사람도 있다. 아산에서는 삼재풀이를 정초뿐만 아니라, 초파일과 동짓날에도 한다. 절에서 할 경우 헝겊을 향과 함께 태우면서 스님이 “몇 살짜리, 몇 살짜리” 하고 말하며 불공을 드려주며,. 무당집에서 할 경우에는 쌀과 돈을 주고 삼재풀이굿을 청한다. 천안에서는 삼재가 들면 안 되는 일이 많다고 해서 삼재풀이를 해 주는데, 삼재는 주로 절에 가서 푼다. 이때 삼재가 든 사람의 속옷을 한 벌 가지고 가며, 스님은 팥죽으로 공양을 한다. 그리고 속옷에 돈을 조금 넣고 태우면서 삼재경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옷에 넣은 돈은 액을 보내면서 갖고 가라는 노자돈의 의미이다. 집에서 할 경우에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 수수팥단지를 만들어 삼재가 든 사람과 삼거리로 간다. 삼재 든 사람을 삼거리의 중앙에 앉힌 후 머리 위에 바가지를 씌운다. 수수팥단지를 막대기에 꿰어서 마치 활을 쏘듯이 바가지를 쓴 사람의 머리로 날리면 액막이가 된다고 한다. 당진의 경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수수팥단지 24개를 만들어 그것을 수숫대에 꽂아 놓는다. 그러면 독경을 하는 경쟁이가 삼거리에 와서 먼저 축원을 한 후 24방위로 하나씩 쏘는 방식이다. 무당이 삼재가 낀 사람의 웃옷을 갖고 삼거리에 가서 간단한 제물을 차린 후 비손을 드리고 태워버리는 경우도 있다. 당진의 고대리 안섬에서는 삼재풀이를 위해 무당집에 갈 때 각성받이 집을 찾아가 쌀을 얻어간다. 이 마을은 각성받이이기 때문에 부정한 집을 빼고 약 20집 정도의 쌀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쌀 이외에 삼재가 낀 사람이 입고 있던 속옷을 벗겨 간다. 삼재풀이의 상세한 방식을 보면 다음과 같다.
쌀을 가져가 떡과 메를 준비하는 데 사용하며, 걸립한 쌀은 불밝이쌀로만 사용한다. 이외에 명태와 흰 닭 등을 사는데, 이를 위해 무당에게 미리 돈을 지불한다. 제물의 준비가 끝나면 제상에 속옷을 명태에 말아 올린다. 무당이 축원을 하고 가정주부와 대주에게 정성껏 절을 하라고 하는데, 많이 할수록 좋다고 한다. 절이 끝나면 흰 닭의 날개에 속옷과 돈을 넣은 상태로 다리를 잡고서 축원을 한다. 어느 정도 축원을 하면 닭은 죽는다고 하는데, 만약 죽지 않으면 액막이가 제대로 안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뒤에 구정물에 제물을 조금씩 담은 바가지와 부엌칼을 들고 마루로 나선다. 여기서 칼을 던져 풀이가 잘 되었는지를 확인한다. 칼끝이 바깥으로 향해야 좋다고 하며, 안되면 계속 던진다. 그런 다음 문밖으로 나가 구정물을 버리고, 방안으로 와서 기뽑기를 하는데, 노란기는 성주, 흰기는 칠성, 빨간기는 산신이 돌본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무당은 부적을 2장 써주는데, 한 장은 몸에, 한 장은 현관 문 위에 붙인다.
청양에서도 삼거리에서 제물을 차려놓고 비손을 한다. 이때 제물로는 세 가지 나물과 밥·떡·돼지머리·북어 등이 있다. 특이한 것은 삼재가 낀 사람의 손톱과 발톱 그리고 머리카락 세 개를 북어 입에 넣고 땅에 묻는다는 것이다. 북어가 그 사람의 나쁜 운세를 가져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뒤에 소지를 올리고 사방으로 제물을 고시레한다.
충북 보은에서는 입춘날 주로 절을 찾아가 삼재막이를 하고 부적도 받는다. 삼재막이는 입춘날 절에 가서 삼재부적에 생년월일을 쓰고 연등에 달아서 태워버리는 방식이다. 이때 스님이 삼재풀이를 해준다. 절에서 속옷을 부적과 함께 태우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 하는 방식은 정월 14일 밤 삼거리로 나가 간단하게 제물을 차리고 치성을 드린 후에 허재비를 버리는 것이다. 허재비 안에는 돈과 떡을 넣는다. 또한 수수떡 3개를 팥고물에 묻혀서 싸리나무에 꽂아두기도 한다.
경남 거제에서도 주로 삼재부적을 붙인다. 과거에는 정월 14일 저녁에 작은 허수아비를 세 갈래 길에 던지는 방식도 많았다고 한다. 허수아비에는 삼재가 낀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은 종이를 넣는다. 마산에서도 주로 부적을 쓰는데, 큰일을 앞둔 사람은 옷·쌀·한지를 동쪽으로 향해서 태우면서 무사하기를 기원한다.
통영에서는 삼재 중에서도 ‘날삼재’ 때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믿는다. 혼인할 사람이 있더라도 이때는 피한다. 삼재풀이는 정월 대보름날 허새비(허재비)를 만들어 삼거리에 갖다 버리는 방식이다. 허재비 안에는 동전 몇 개를 넣고, 이름을 적은 종이로 허재비를 싸서 버린다. 고성에서도 날삼재 때에는 말다툼과 돈을 빌려주는 행위, 여행을 떠나거나 초상집을 찾아가는 것을 피할 정도로 주의한다. 창녕에서는 들삼재 때는 외부인이 집을 찾아오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날삼재에는 출타하는 것이 좋고, 누울삼재에는 외출하는 것을 금한다. 삼재막이를 위해서 정월 14일과 15일에 절에 찾아가거나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데, 이때도 부적을 받아서 갖고 다녀야 좋다. 남해지방에서는 삼재를 꼭 무당이 풀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게 되는데, 삼재풀이굿이 끝나면 허재비를 불에 태운다.

경북 구미에서는 삼재를 풀어주는 것을 양밥해준다고 한다. 절과 무당을 찾아가서 푸는데, 절의 경우에는 큰 봉투에 삼재가 낀 사람의 나이만큼 10원짜리 동전과 저고리를 같이 넣고 태운다. 무당은 달을 보고 절을 하거나 색칠한 종이로 만든 깃대를 집의 용마루에 꽂아 두라고 한다. 이 깃대는 바람에 날려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칠곡에서는 깃대 대신에 소금과 팥을 넣은 버선을 건다. 이때 남자는 왼쪽 버선을, 여자는 오른쪽 버선을 쓴다. 영주에서는 절을 찾아가는데, 십원짜리 동전과 노가리를 나이대로 마련해 스님에게 드리면 알아서 삼재막이를 해준다고 한다. 집안에서 할 때는 먼저 택일을 하고, 색종이에 쌀을 넣고 세모로 접은 것은 남들이 모르게 마을 삼거리에 갖다 버리면 액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전남 목포에서는 허재비 안에 동전을 넣고 짚으로 일곱 매듭을 해지어 삼거리에 갖다 버리거나 땅에 묻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삼재에 돈을 벌면 좀처럼 그 돈을 잃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 삼재가 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점쟁이를 불러 삼재막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점쟁이가 무명베를 일곱 매듭한 천과 칼을 들고 삼거리로 나가서 땅에 십자를 그은 후 땅을 파고 천과 칼을 묻는다. 특히 칼은 자기 집의 것이 아니라, 세 성을 쓰는 사람이 모여 사는 집의 칼을 훔쳐 써야 한다. 영광에서는 명태를 일곱 매듭으로 묶어 삼거리에 묻는다.

여수에서는 당골(무당)을 불러 고사를 하기도 하지만, 주부가 직접 제물을 장만하여 삼거리로 나가 고사를 드린다. 제물은 밥 3그릇, 나물 3그릇, 된장 3그릇, 소금 3그릇, 술 3잔 등이다. 제물을 3그릇씩 장만하는 이유는 저승사자 3인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고사가 끝나면 미리 준비한 허재비를 버리고 오는데, 이것은 허재비가 액을 가져간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해남에서는 무당을 불러다가 작은 굿을 한다. 무당이 방법을 가르쳐 줄 때는 대개 바닷가에서 하는데, 쪽박 안에 촛불을 밝히거나 심지불을 켜서 바다로 띄워 보낸다. 치성을 드리고 돼지머리나 명태 등을 바다에 버려 액막이하는 방식도 있다.

전북 전주에서는 삼재막이를 길에서 하는데, 이것을 ‘길산(상)제’라고 부른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떡과 나물 등의 제물을 차려놓고 간단한 고사를 지낸다. 이것을 길대장군 대접한다고 말한다. 이외에 냇가에서 용왕에게 대접하는 ‘용왕산제’나 산신에게 대접하는 ‘산신제’ 등으로 삼재막이를 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재막이 [三災-]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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